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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꽃 보다 아름다워 -3 (문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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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1,400 | 작성일 2015-04-15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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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꽃 보다 아름다워 -3 (문장 보강)

 

 
 
 
 마차 안에서 알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짬짬이 성희롱까지 당하다보니 어느샌가 에스펠트 가(家) 외곽 정문을 통과해서 본관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마차문을 열고 나오자 덩굴이 휘감겨 올라가는 듯 음각으로 새겨넣은 거대한 정문은 인간이 조각했다기에는 정말 아름다워서 마치 요정이 만든 듯 하고 그 문을 중심으로 해서 양 옆으로는 왕을 환대하는 기사들처럼 남,여 하인이서서 공손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런 광경이 두 눈 꽉차게 들어오자 조금은 위축 될 수 밖에 없었다.
 
 자세히 보니 여자는 메이드복 남자는 기성복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얼마나 돈이 많길래 하인들에게 이런옷을 사줄 수 있는걸까 하고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려 할때에 제일 앞에있던 남자 하인이 잭슈어가 타고있는 마차의 문을 감성에 젖은 미술가처럼 숙련된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열자 마차안에 앉아있던 잭슈어는 기다렸다는 듯, 햇볕을 만나 반짝이는 보석처럼 품위있는 모습으로 밖으로 걸어나온다. 그 둘이 펼치는 퍼포먼스는 뭐랄까 남자의 로망을 자극한다고 말해야하나 쓸데없이 쪼금 멋졌다.
 
 잭슈어 마차의 문을 연 하인이 에리아를 데리고 나오려하자 잭슈어는 하인을 제지했다.
 
 
 "멈춰라 에리아 양은 내가 직접 데리고 들어가겠다."
 
 
 아니 누구 마음대로 남의집 애을 함부로 데리고 가겠다 마라야, 나도 에리아를 데리고 나오려는 행동을 취하는 잭슈어를 제지했다.
 
 
 "연.애.경.험도 없는 에리아를 외간 남자 손에 맡기는건 오빠된 도리로서 아닌것 같지 말입니다 에리아는 제가 데리고 가겠지 말입니다."
 
 
 개미가 사탕에 꼬이듯 항상 남자를 달고다니는 에리아가 연애경험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에리아가 자신에게 귀찮게 구는 남자가 있을 때는 자신의 순결성을 방패로 삼아 귀찮은 개미들을 튕겨내는 플레이를 여러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친구 남자는 있어도 남자 친구는 없다.'라는 예상을 하면서 잭슈어 앞으로 나섰다. 아니 뭐 남자 친구가 있다고해도 당장은 이렇게 말해야 저 잭슈어라는 녀석도 내심 에리아에게 남자 친구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한발자국 물러나겠지.
 
 
 "크흠 그대의 뜻이 그러하다면 그리하라"
 
 
 밖에서 새는 바가지가 집안에서는 멀쩡한척 연기라도 하는건지 근엄한척 물러섰지만 아쉬워하는 표정의 잭슈어는 아까처럼 박박 우기지는 않고 순순히 내 말을 따라주었다. 역시나, 자기 집까지 에리아를 데리고 온것만으로도 하늘에 걸려있는 달을 따다가 집안으로 가져온 기분일테니 굳이 나설필요도 없다는 생각인 모양이다. 마차 안에서는 생각보다 공간이 비좁아서 할 수 없이 누워있는 에리아를 공주님 안기로 마차에서 나온다음에 밖에서는 수확철의 농부처럼 에리아를 밀푸대같이 들쳐 업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힘도 주지 않고 뻗어있는 에리아를 이리저리 휙휙 돌려대는건 무리였는지 허리는 뻐근해지고 속이 꽉찬 거대 물주머니를 짊어지는 것같은 무게에 잭슈어가 에리아 업고가게 놔둘걸 괜히 막았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 많은 시선들 때문이라도 체면을 구길 수 없어서 레몬을 씹어먹으며 표정을 관리하는 것 같은 인내심으로 석상같은 표정을 유지하며 잭슈어를 따라갔다. 가로수길 처럼 양 옆으로 사열해 있는 하인들 사이로 나와 잭슈어가 지나가자 잭슈어를 향해 인사올리는 하인들의 표정에서는 나와 내 등에 뻗어있는 에리아에 대한 궁금증의 눈빛들이 가로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후후 그래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 이런 빌어먹을 상황, 저중에서 내가 처한 위기을 유추해 낼 수 있는 사람이있다면 당장에 돗자리 깔고 나가서 사주팔자 장사하면 번창할거라고 장담하고는 그들을 통과해 지나갔다.
 
 
 "돌아오셨습니까 도련님"
 
 
 대궐같은 집 안에 들어서자, 고압적으로 보이는 인상의 메이드 아가씨가 한손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수첩을 들고서 우리를 마중나왔는데 강해 보이는 인상을 지우기 위해서인지 도수가 없는것 같은 안경을 쓴게 꽤나 매력 포인트였다 내 마음에 꽂힌 카운트 환산한다면 볼 하나, 스트라이크 하나 정도? 그녀에게 잭슈어는 에리아가 쉴 곳을 부탁한다고 말하며 나에게는 낮게 으르렁 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한마디 하는것도 빼놓지 않았다.
 
 
 "집무실에 있을테니 그대는 에리아 양이 안정을 취하는 대로 나에게 올 수 있도록"
 
 
 나를 바퀴벌레 보는 듯한 잭슈어의 태도에 사마귀처럼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메이드 씨를 따라서 에리아를 내려 놓을 수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고상한 기운을 풍기는 복도들을 지나 도착한 곳은 에스펠트 가의 별채도 아니었고 흔하게 생각하는 응접실도 아니었다. 거울 테두리가 은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있는 질 좋은 화장대와 장인의 손길이 물씬 풍겨져 나오는 고풍스러운 옷장, 우아한 여성향의 침대, 그리고 은은한 로즈마리 향의 향로가 포인트여서 방 전체적으로 '예쁘다'는 표현을 충분히 가능하게 만드는 이곳은 한 눈에도 여자를 위한 방임을 알 수 있었다.
 
 
 "엄청나게 화려한 방이네"
 
 
 에리아를 침대에 눞혀 이불을 덮어주고 환상적인 디자인과 값비싸보이는 가구들은 결코 내 눈이 값싸서가 아니라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방이라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치 못할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일거다. 길 잃은 방랑자처럼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다가 안내해준 메이드 씨 가까이에 알프가 붙어서는 귓가에 무어라고 속삭이는 듯한 광경이 눈에 띄였는데 곧장 알프가 내 시선을 느끼고는 아무일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본래의 자세로 돌아가는게 마왕같이 음흉한 꿍꿍이를 세워놓은 잭슈어가 하수인들을 시켜서 작전을 수행하려는 듯한 악의 모습이 느껴져서 방해 할겸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방의 크기도 꽤 크고 장식도 화려한데 여기는 무슨방 인가요"
 
 
 메이드 씨는 검정색 안경을 살짝 치켜올리고 입을 열었다.
 
 
 "도련님 안주인 되실분을 위해서 미리 마련해 놓은 방입니다. 도련님이 예정없이 손님을 초대하셨던 터라 다른 방들은 아직 청소를 못마쳤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이쪽으로 안내 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
 
 
 어쩐지 접객용 방이라고 생각되기에는 과할정도로 여성향의 방이라고 생각했는데 에리아를 자기 집에 데려온게 보쌈이라도 한걸로 생각하고 있는건지 대놓고 '에리아는 내 신부'라고 못박아 버리는 듯한 듯한 잭슈어의 농간이 어이가 없어서 이제는 헛웃음만 나오려고 한다. 그런 내 표정을 보고 메이드 씨는 잭슈어의 호의에 내가 부담을 느껴 얼이빠진 표정을 짓고있다고 착각했는지 마음 편히 먹으라는 듯 한마디한다.
 
 
 "잭슈어님께서 말씀하신 일이니 부담가지지 말고 편히쉬시지요."
 
 
 심증이 확신으로 바뀐순간, 뇌에 에리아 밖에 들어있지 않은 잭슈어 머리 위로 화분이라도 떨어뜨려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주는 상상을 하며 그 녀석은 답이 없다고 확신했다. 이제는 해탈한 내 표정을 알프가 보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클립 님은 이 방이 불편하시다면 제 방에서 쉬는건 어떨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나에게 내미는데, 왜 나한테 손을 내밀면서 자기 방에 가자고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어, 그가 내민손에서 내 가슴을 살짝 주무른 것과 샌드위치가 아깝다며 마요네즈 소스를 야하게 빨아대던 것과 갑자기 엉덩이를 덥석 만진 과거의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스멀스멀 기어나오더니 기억들이 합쳐져서 지하감옥에서 가죽옷을 입고 가죽 채찍을 휘두르는 알프의 환상이 보이자 한입 베어문 사과에서 벌레라도 나온것 것 처럼 나도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지금 알프를 따라간다면 깊고 어두운 곳에서 남자들과 뜨거운 우정을 나눌것 같다는 오한섞인 직감이 뒷목을 간질인다.
 
 
 "잭, 잭슈어 나리의 눈치도 보이고 하니 에리아도 보살필겸 그냥 여기에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쩔수 없죠, 어라, 클립 님 가슴쪽에 빵가루가 묻으셨네요."
 
 
 내 거절에 알프는 웃으며, 내밀었던 손을 거두려던 손이 능구렁이처럼 방향을 틀어서 내 가슴쪽을 향해 다가오는데 '오지마 이 게이 자식아!'라고 속으로 경악하는 것보다 빠르게 알프는 돌풍에 균형을 잃은 광대처럼 순식간에 나를 덮쳤다.
 
 
 "...으읏"
 
 
 피할새도 없이 알프가 내쪽으로 넘어졌기 때문에 알프는 내 위에서 나를 짓누르는 상황이 되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알프의 왼쪽손은 내 오른쪽 손목을 잡았고 오른쪽 손은 내 가슴팍 옷사이로 들어가서 내 맨가슴을 움찔움찔 만졌다.
 
 
 "죄송합니다. 이런데에 장식용 수정구슬이 떨어져 있을 줄이야, 사과의 의미로 잭슈어 님께는 제가 잘 말해 드릴테니 조금 쉬시다가 가세요."
 
 
 "조심, 하세요."
 
 
 진짜 후들겨 패주고 싶은데 쓰러진 오뚝이가 튀어오르는 것 처럼 금방 일어나서는 고개 숙여사과하는 모습에 이 자식이 진짜로 게이인지 아니면 억수로 운이 없는건지 감이 오질 않는다.
 
 
 "부, 부디 편히쉬시길"
 
 
 자리를 털고 일어서자 메이드 씨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얼굴을 붉히며 꾸벅 인사하며 나가고 알프도 황급히 따라가자 문이 닫혔다. 알프가 나에게 잘해주는게 내가 에리아 오빠라서가 아니라 내 엉덩이를 노리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는 끔찍한 예감이 들어서 내 정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알프와 만날 때는 절대로 혼자 만나지 말고 피해다녀야 겠다고 다짐했다.
 
 어찌되었건 폐부에 가득찬 긴장이라는 공기를 후우 밷어내곤 에리아가 자고있는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 솜사탕이라도 먹는듯한 기분좋은 표정으로 거의 반쯤 배게를 껴안고 새액새액 거리는 에리아를 빠안히 바라봤는데 이 녀석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자는게 아닐까하고 의심했지만 이제보니 확신이 섰다. 잠든 모양이었다. 나는 까딱 선택지를 잘못골랐다가는 게이한테 붙잡히거나, 사기죄로 지하감옥 가게생겼는데 고생고생 하고있는 나와 다르게 혼자 팔자 좋게 늘어진걸 보니 부아가 치밀어서 자고있는 에리아의 앞머리를 스윽 쓸어 올리고 중지와 엄지를 이용해 손가락을 따악하고 튕겼다
 
 
 "으 으으으"
 
 
 깜짝 놀라서 비명이라도 지를줄 알았는데 눈썹이 역팔자 모양으로 변하면서 쓰잘대기없는 행동으로 왜 귀찮게 하냐는 원망섞인 눈초리로 째려보다 잠을 이기지 못하고 스르르 눈이 감기며 나를 등지고 다시 자려하는 모습에 이불을 확 걷어버렸다.
 
 
 "인마 일어나 여기가 어딘줄 알고나 자는거야"
 
 
 이불을 걷어 버리자 에리아는 소금 위에서 달궈지는 새우처럼 웅크려 들면서 잠도안깬 말투로 칭얼대었다.
 
 
 "모오올라 동새이 위기에 빠지면 도와줘야 하는게 오빠의 의무 이니까아 잘해줘어"
 
 
 "오빠의 의무든, 육빠의 의무든 그건이제 알겠으니까 니가 위기에 빠진것도 쫌 알아라!"
 
 
 갑각류로 퇴화하게 생긴 동생을 다시 인간으로 진화 시키기 위해, 두 손으로 어깨를 붙잡아서 상체만 일으킨 다음 빨래털듯이 앞 뒤로 흔들자 이제 막 아침에 일어난 사람처럼 하품을 하더니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살짝 처진 눈꼬리 부근을 양손으로 빙글빙글 돌려 마사지 한다. 어이구 어이구 우리 에리아, 오침하고나서 피부관리도 하고 아주 자알 나셨어요.
 
 
 "으으 너무 많이 웃었더니 눈가에 주름생길거 같애"
 
 
 "하라는 일은 안하고! 불여우처럼 남자들이랑 히히덕 거리니까 그런건 당연하지 가게일 도와주면 어디 병이라도 나냐"
 
 
 "어머 전 꽃 알레르기가 있어서"
 
 
 방금 잠에서 깨어난 모습은 어디가고, 게눈 감추듯한 속도로 놀란 척, 입가를 가리는 행동이 가증스럽다. 언제나 수수방관하고 강건너 불구경 하는 것으로는 모자란지 물총에 기름을 넣고서 지원 사격을 해대는것 같은 에리아의 태도가 기폭제가 되어 오늘 하루동안 언제 터질지 몰랐던 내 안의 분노라는 액체가 제대로 열이 받아서 삑삑증기를 뿜어대며 끓고말았다.
 
 
 "꽃가게 주인이 꽃 알레르기가 있다는건 무슨말이야! 알레르기 같은 소리하고있네, 꽃 가게 차리자는건 니 생각이었는데 나만 노예같이 일하면 이거 뭐 어쩌자고"
 
 
 갑자기 버럭 소리 질러서 놀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놀라기는 커녕, 에리아는 입가를 가리고 있는 행동 그대로 나를 빠안히 쳐다봤다.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적으로 남자들에게 접근했던 건데 오빠가 그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줄은 몰랐네, 오빠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없다면 내가 알기 쉽게 우리의 관계를 정리해 줄께"
 
 
 "여얼 드응 가암?"
 
 
 내 표정을 내가 볼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내 표정을 봤다면 한밤중의 도깨비탈 모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겁이라는 단어를 스프에 말아드셨는지 에리아는 이런 상태의 나를 보고도 아빠다리를 하고는 선생님처럼 검지손가락을 내게 치들었다.
 
 
 "창의력이라고는 개미 더듬이 만큼도 없는 오빠는 내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꽃가게 사업을 시작하지도 못했을테니까 돈만 가진 실업자가되서 돈방석만 들고 길거리에 나앉았을거야 하지만 반짝이는 내 아이디어로 꽃가게를 차릴 수 있게된 무능한 오빠는 실업자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이고 '나'라는 S급 모델로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내가 80%는 만든거나 다름없지, 그러니까 오빠는 초기 자본과 약간의 노동력을 반영해서 지분률이 20%정도? 오빠보다 기여도가 더 높은 나는 오빠보다 조금 덜 일할 권리가 있는거야"
 
 
 이상한 논리를 쓸데없이 똑 뿌러지게 말해서 딱소리게 나게 딱밤을 때려줄까 고민했다.
 
 
 "니가 말한걸 보고 동업이라고 하는거다"
 
 
 "주인님과 노예?"
 
 
 세상에 오빠를 노예로 부려먹는 여동생이 세상이 어디있냐, 이 녀석 생각을 들어보니 앞으로도 일 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보이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내 신경만 긁고 도움은 안될 바에야 확 그냥 잭슈어 녀석한테 시집이나 보내버리고 혼수금이나 타먹을까
 
 
 "아무튼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너 어디서부터 퍼자기 시작한거야"
 
 
 "으음 집에서 오빠등에 업히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기억이 없는것 같은데" 
 
 
 에리아는 어디서부터 잠들기 시작한걸까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고개를 갸웃거리다 마치 생선 가게를 기웃거리는 고양이를 발견한 눈으로 바뀌어서 나를 째려보는데 눈에는 불신, 의심같은 단어들이 생생히 떠 다니고 있었다. 왜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진실성을 강요하는 눈빛으로 지긋이 바라보니 잘못한건 없지만, 소지품 검사당하는 사기꾼이 된기분이 들어서 괜히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자고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이 집에 날 팔아먹으려는 생각으로 데려온건 아니지?"
 
 
 "...어 절대 아니지"
 
 
 칫, 감은 좋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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