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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호-이름이 없으면 장미의 향기도 사라지리라
黑수저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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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53 | 작성일 2018-09-12 0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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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호-이름이 없으면 장미의 향기도 사라지리라

함성호 - 이름이 없으면 장미의 향기도 사라지리라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괴롭다

얼마나 가슴 깊은 곳에서 너의 이름을 불렀는지

그만 마음이 흐려져버렸다

어떻게 너를 잊어

우리 영영 이별할 수 있을까

어느 외마디 비명소리라도

너의 이름 아닌 것이 없으니

이름이 없으면

이 사무치는 불의 마음도 사라지리라

 

씨앗은 숲을 괴로워하니

숲의 나무가 거리의 나무에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과 줄기를

반복해서 피워올리니

왜 늙음을 경험하는 것일까?

 

누가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그의 이름을 불러

어떻게 너를 잊어, 우리 서로 모르는 채

자주꽃 방망이 핀 습지를 지나칠 수 있을까

어두운 너를 깨우는 것도 늘 나였으니

너는 항상 겹겹의 옷을 입고

걸인처럼, 우리가 하나하나 그 남루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추위에 떤다

다시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게

꽃을 보려거든 이름 없이 태어나라

봄 한 시절에 피는

저게 무슨 꽃인지 나는

그 해 여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얼마나 고요히 너의 이름을 불렀는지

몸은 안개처럼 흩어져

너의 이름 아닌 것이 없으니

이름이 없으면

속으로만 한없이 부르던 노래도

세상의 모든 향기도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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