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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도종환
멜트릴리스 | L:74/A:374
1,185/2,990
LV149 | Exp.3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62 | 작성일 2019-03-10 0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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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도종환

피었던 꽃이 어느 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 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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