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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 하종오
에리리 | L:60/A: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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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83 | 작성일 2019-12-01 00: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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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 - 하종오

국철 타고 앉아 가다가

문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들려 살피니

아시안 젊은 남녀가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봄날 더운 공휴일 오후

나는 잔무 하러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저이들이 무엇 하려고

국철을 탔는지 궁금해서 쳐다보면

서로 마주 보며 떠들다가 웃다가 귓속말할 뿐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모자 장사가 모자를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머리에 써 보고

만년필 장사가 만년필을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손바닥에 써 보는 저이들

문득 나는 천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하게 차창 밖으로 고개 돌렸다.

국철은 강가를 달리고 너울거리는 수면 위에는

깃털 색깔이 다른 새 여러 마리가 물결을 타고 있었다.

나는 아시안 젊은 남녀와 천연하게

동승하지 못하고 있어 낯짝 부끄러웠다.

국철은 회사와 공장이 많은 노선을 남겨 두고 있었다.

저이들도 일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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