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싐싐해서 써보는 짧은 소설
??? | L:40/A: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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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37 | 작성일 2017-08-14 1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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싐싐해서 써보는 짧은 소설

 그건 지난주에 있던 일이었다.

비가 쏟아지던 날.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았던 나는 화창한 날씨에 비가 올줄도 모르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던 것이다.

그것도 멀리. 평소에 가지 않았던 곳 까지.

날씨가 흐려진 것도 눈치채치 못한 나는 신나게 패달을 밟고 있었고, 빗물이 뚝뚝 떨어질 즈음에야 아차싶었다.

자전거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있었다. 집에 도착할 때 쯤에는 옷이 홀딱 젖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고 몰아치는 빗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내 모습을 상상한 나는 근처 건물로 들어왔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모습으로 달려갈 순 없지.

빗소리와 곳곳에서 느껴지는 차가움. 젖은 몸 때문에 나른해지는 기분. 나는 멍하니 밖을 바라봤다.

그때였다.

어느 여자.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가 비를 피해 들어왔다. 나와 마찬가지로, 아니 나보다 더 젖은 채로.

여자는 나를 발견하지 못 했는지 내 앞에 서서 머리를 털은 뒤에 묶었고, 그 빗물은 자연스레 뒤쪽 계단에 앉은 나에게로 튀었다.

머리를 다 묶은 여자는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고 나를 발견했다.

"아! 죄, 죄송해요!"

"아, 아뇨.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여성 때문에 튄 빗물을 닦으며 설득력 없이 말했다.

여성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 몸을 닦아줬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막으려 했지만, 그녀의 손수건이 내 얼굴을 닦을 때 전해온 향기에 그만 할 말을 잃고 그저 그녀가 닦아주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던 그녀는 갑자기 나의 운동화를 벗겼다.

"왜, 왜 그러세요?"

"네? 아… 발도 젖으셨을 거 같아서 닦아 드리려고요."

"안 해주셔도 되요!"

"아니예요. 해드릴게요. 금방 끝나니까."

라며 그 여성은 강경하게 나의 발목을 잡아 당겼다.

이게 뭐하는 건가 싶었지만, 자전거를 오래 탄 탓인지 왠지 힘이 안 들어가서 그녀에게 발 또한 내주었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정성스레 나의 발을 닦아 주었다. 구석구석 꼼꼼히.

그리고……

"뭐, 뭐 하시는 거예요?!"

그녀는 그녀의 혀로 내 발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귀여운 여자아이의 발 핥는 거 좋아하거든요. 걱정 안 하셔도 되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입 안은 깨끗하게 하고 다니니까."

"아, 아니 그건 무슨 취미예요?! 그리고 제 발 더러우니까 핥지 마요!"

"방금 깨끗하게 닦았잖아요."

"그래도!"

그녀는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나의 발을 핥기 시작했다.

"아읏……."

"귀여운 소리네요."

"그, 그만해주세요……."

그녀의 혀가 나의 엄지발가락을 핥고 곧바로 엄지와 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흐읏."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혀의 감촉이 발가락을 간질이며, 끈적끈적한 침이 나의 발을 적셔나갔다.

그녀의 입술이 나의 발가락을 부드럽게 물었다. 그 와중에도 혀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의 발가락을 탐닉해나갔다.

"으응… 하앗……!"

"여기가 좋으신가 보네요."

내 반응을 본 그녀는 집요하게 한 곳을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예요……! 아니니까 그만 좀…… 하앗……!"

그녀는 점점 거칠게 나의 발을 탐닉해나갔다. 발가락에서 발바닥으로, 발바닥에서 발등으로, 발등에서 다시 발가락으로.

건물 입구 안쪽에는 빗소리와 그녀의 침과 숨소리가 섞여 나는 소리와 생전 내본 적 없는 나의 교성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한쪽 발이 끝나자 이번에는 반대쪽 발.

이미 그 쾌감을 알아버린 나는 그저 그녀의 혀와 입술이 이끄는대로 나의 발을 전부 내어주었다.

"하앗, 하아 하아……."

왠지 몸이 뜨거워진 나는 어느새 계단에 얼굴을 눕히고는 천장을 응시하며 가쁘게 숨을 내뱉고 있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발은 처음 봐요."

"하으읏!"

…….

비가 그치고 그녀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계단 위에 축 늘어진 나는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어느새 땀까지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후 나는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그때와 비슷한 시간에 그곳을 종종 어슬렁거리지만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내린다.

나는 우산을 들고 다시 그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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