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영원한17세 | L:42/A:604
LV123 | Exp.7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09 | 작성일 2019-03-17 20:26:0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콜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콜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백석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질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 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새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은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위 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일정 수 이상 추천이 되는 경우 베스트 게시물로 등록 ( 단 반대의 수가 많으면 안됨 ) [추천반대규칙/수정14.07.05]

0
0
게시판규칙 (성적인이미지포함/게시판과맞지않는글/과도한욕설 등등)에 어긋나는글들은 신고해주세요.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1]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정보공지
[필독] 문학게시판 도배 안내 [3]
츄잉
2017-06-01 0 0
정보공지
소설 쓰기 툴 [20]
아르크
2013-03-24 0 0
정보공지
소설의 전개방식 [29]
아르크
2013-02-14 0 0
정보공지
캐릭터 외국 이름 지을 때 참고용으로 좋은 사이트 [28]
쌍살벌
2012-11-27 5 0
3255 시 문학  
무제 (Life is strange 중에서)
미캉
2019-04-23 0-0 52
3254 시 문학  
도화도화-서정주
만화평론가
2019-04-21 0-0 75
3253 시 문학  
아우의 인상화-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21 0-0 70
3252 시 문학  
소년-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21 0-0 82
3251 시 문학  
산협의 오후-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21 0-0 60
3250 시 문학  
대낮-서정주
만화평론가
2019-04-20 0-0 64
3249 시 문학  
사랑스런 추억-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20 0-0 65
3248 시 문학  
별을 헤는 밤-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20 0-0 76
3247 시 문학  
무서운 시간-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20 0-0 77
3246 시 문학  
김명인- 그 나무
도망가지마
2019-04-19 0-0 76
3245 시 문학  
눈-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14 0-0 97
3244 시 문학  
쉽게 씨워진 시-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14 0-0 113
3243 시 문학  
봄-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14 0-0 86
3242 창작  
불사신은 죽음을 갈구한다
꺄맹
2019-04-13 0-0 125
3241 시 문학  
겨울-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13 0-0 100
3240 시 문학  
새로운 길-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13 0-0 109
3239 시 문학  
호주머니-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13 0-0 80
3238 창작  
츄챵이 쏘아올린 작은 공 [1]
암튼행시생
2019-04-08 1-0 263
3237 시 문학  
꿈은 깨어지고-윤동주 [1]
멜트릴리스
2019-04-07 0-0 148
3236 시 문학  
십자가-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07 0-0 135
3235 시 문학  
<序詩>-윤동주
멜트릴리스
2019-04-07 0-0 120
    
1 [2][3][4][5][6][7][8][9][10]..[131]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enFree
공지&이벤트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유저확인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