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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시 <고향 앞에서>
크리스 | L:57/A:444
2,112/3,110
LV155 | Exp.6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14 | 작성일 2019-08-19 0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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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시 <고향 앞에서>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 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끊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

 

간간이 잣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

예제도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 어조 : 고향잃은 자의 상실감, 비극적, 애환

* 표현 : 현재형, 감각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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