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김명인- 그 나무
도망가지마 | L:19/A:18
187/330
LV16 | Exp.5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478 | 작성일 2019-04-19 11:35:48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김명인- 그 나무

한 해의 꽃잎을 며칠 만에 활짝 피웠다 지운

벚꽃 가로 따라가다가

미처 제 꽃 한 송이 펼쳐 들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늦된 그 나무를 발견했지요.

들킨 게 부끄러운지, 그 나무

시멘트 개울 한 구석으로 비틀린 뿌리 감춰놓고

앞줄 아름드리 그늘 속에 반쯤 숨어 있었지요.

봄은 그 나무에게만 더디고 더뎌서

꽃철 이미 지난 줄도 모르는지,

그래도 여느 꽃나무와 다름없이

가지 가득 매달고 있는 멍울 어딘가 안쓰러웠지요.

늦된 나무가 비로소 밝혀드는 꽃불 성화,

환하게 타오를 것이므로 나도 이미 길이 끝난 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한참이나 거기 멈춰 서있었지요.

산에서 내려 두 달거리나 제자릴 찾지 못해

헤매고 다녔던 더 난만한 봄길 어디,

늦깎이 깨달음 함께 얻으려고 한나절

나도 병든 그 나무 곁에서 서성거렸지요.

이 봄 가기 전 더 나무도 푸릇한 잎새 매달까요?

무거운 청록으로 여름도 지치고 말면

불타는 소신공양 틈새 가난한 소지(燒紙),

저 나무도 가지가지마다 지펴 올릴 수 있을까요?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369 시 문학  
그래서 - 김소연
2021-10-25 0-0 906
10368 시 문학  
칠판 - 류근
2021-10-25 0-0 776
10367 시 문학  
접시꽃 당신 - 도종환
2021-10-25 0-0 786
10366 시 문학  
조국 - 정완영
조커
2021-10-24 0-0 626
10365 시 문학  
정천한해(情天恨海) - 한용운
조커
2021-10-24 0-0 713
10364 시 문학  
정념의 기(旗) - 김남조
조커
2021-10-24 0-0 660
10363 시 문학  
유신 헌법 - 정희성
크리스
2021-10-24 2-0 596
10362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크리스
2021-10-24 0-0 1500
10361 시 문학  
위독(危篤) 제1호 - 이승훈
크리스
2021-10-24 0-0 484
10360 시 문학  
멀리서 빈다 - 나태주
2021-10-23 0-0 720
10359 시 문학  
즐거운 편지 - 황동규
2021-10-23 0-0 615
10358 시 문학  
별의 자백 - 서덕준
2021-10-23 0-0 622
10357 시 문학  
접동새 - 김소월
조커
2021-10-23 0-0 642
10356 시 문학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조커
2021-10-23 0-0 501
10355 시 문학  
장자를 빌려- 신경림
조커
2021-10-23 0-0 462
10354 시 문학  
월훈(月暈) - 박용래
크리스
2021-10-23 0-0 876
10353 시 문학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 박영희
크리스
2021-10-23 0-0 516
10352 시 문학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 재 삼
크리스
2021-10-23 0-0 845
10351 시 문학  
장수산 - 정지용
조커
2021-10-17 0-0 532
10350 시 문학  
작은 짐슴 - 신석정
조커
2021-10-17 0-0 356
10349 시 문학  
작은 부엌 노래 - 문정희
조커
2021-10-17 0-0 465
10348 시 문학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타이가
2021-10-17 0-0 687
10347 시 문학  
가지 않은 봄 - 김용택
타이가
2021-10-17 0-0 522
10346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크리스
2021-10-17 0-0 622
10345 시 문학  
우회로(迂廻路) - 박목월
크리스
2021-10-17 0-0 232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