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 변종윤
가랑잎 속에서
소근닥 소근닥
들 길옆 갈대밭에서
궁시랑 굴 시렁
이제 봄이오. 는 소리
발가락 꿈틀거린다.
나뭇가지 벌레집도 영글어간다.
사각사각 얼음이 물 톱에 갈려 나가는 소리
개구리가 눈을 뜨고 내일모래가 立春 이다.
겨울이 떠나는 마지막 소리
大족대에 가득 잡혀온 잡고기들
옹기종기 모여 매운탕을 끓여놓고
山(소주)에 취해본다.
어치!
이젠 겨울이 가고 있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하품 속에 졸음이 보인다.
봄이오. 는 길목에서
겨울이 야기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