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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릎골 뒷산을 오르면서 - 변종윤
순백의별 | L:60/A:585
675/1,970
LV98 | Exp.3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79 | 작성일 2020-03-20 00: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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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릎골 뒷산을 오르면서 - 변종윤

청향

나는 오늘 드름산 뒷산을 오르면서
이름 모를 한 중년의 여인과 함께
숨 쉬고 있음에 행복해하며
자연의 싱그러움이 주는 혜택(惠澤)에
감사를 드렸다.
수없이 밟고 지나가는 데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고개를 내밀며 버티는
저 질긴 이름 모를 들풀들에게도
끈질긴 생명력(生命力)을 배우고.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의 사랑의 향연(饗宴)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새삼 경이로움을 표하며…….
초록색의 키다리 나무들 사이로
햇빛을 받으려 발 돋음 치며
싱그러움을 한껏 토해내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자 애쓰는
난쟁이나무들에게도 충실함을 배우고…….
진한 초록의 잎사귀에 매달려 있는
티 없이 맑은 수정 같은 이슬방울들에게도
깨끗한 영혼으로 살리라.
되뇌며…….
오랜만에 걷는 등산길에 지쳐갈 무렵쯤
와인 한 병을 가져온 그대에게 유혹되어
그늘진 곳에 앉아 와인한잔을 마셨다
계곡물은 그녀의 눈빛처럼
수정같이 맑고 시원했다,
다시 이 자리에 올수 있다면
그대 품에 기대어 취한 척 잠들고 싶다
남자의 속내를 감추고 오르는 산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바람은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단비를 만난 듯 한 환희로움으로…….
'아~너무 시원해'를 연발하며…….
그 순간만큼은 지상하게 가장 행복한
여인네와 머슴애임에 틀림없으리라…….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산책로(散策路)에
누군가 무심코 짓밟고 지나가다 반쯤 잘린
기다란 지렁이의 꿈틀거리는 절규(絶叫)에
삶에 대한 강한 애착(愛着)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무참히 밟혀서
소리 없이 죽어가는 이름 모를 벌레들에게
콧날이 시큰해지는 아픔과 슬픔을 느낀다.
비록 의도적(意圖的)이진 않지만 인간들의 발아래에
얼마나 많은 벌레들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직면(直面)해야 했을까…….
삶과 죽음…….
살아 있는 생명체(生命體)라면 모두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지만
사는 동안만큼은 아름다운 혜안(慧眼)으로
매사에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하며…….
내적인 평화와
자신의 영혼을 정화(淨化)시키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오늘도 초록 물결들의 향기로운 향연(饗宴)에
초대(招待) 되는 특권(?)에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조금의 눈길이 더 필요했었더라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왔습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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