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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마검사는 귀찮은 것이 질색이다 - 2
절대존재 | L:0/A:0
302/350
LV17 | Exp.8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701 | 작성일 2013-04-28 00: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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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마검사는 귀찮은 것이 질색이다 - 2

-

" 뭐? 잠들어?! "

 

유세린이 놀란 기색으로 리액션했다.

그만큼 내 행동이 바보같았다는 의미리라.

 

" 바보냐 너. "

 

" 역시나...."

 

" 뭐라고? "

 

"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죽을 상태는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인지

녀석의 태도도 왠지 평소의 것으로 돌아왔다.

왠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것보다 신경 쓰이는 건 지금 나의 상태.

 

녀석에게 부축되어 비틀대는 정말로 글러먹은 남고생의 모습.

 

" 결과 처리될 거라면 걱정하지마,

내가 대충 둘러댔으니까, "

 

" 둘러댔다니 뭘 어떻게...."

 

" '한시온 학생은 아파서 조퇴했어요.'

라고, 공교롭게도 담임은 오늘 출장이니까.

반장으로서 조퇴시켰다고 납득시켰지. "

 

" 한 마디로 권한 남용이네...."

 

" 오호? 너 좋으라고 남용한 건데 말이지...."

 

" 그래 그래, 고맙다. "

 

왠지 사소한 해프닝이 이리도 쉽게 해결되니

별 것 아닌 것에 괜히 열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거기에 사소한 난조가 겹쳐서 병원 신세질 뻔하고 말이지.

 

" 뭐....

' 그럼 저 가방이랑 밖에 있는 신발은 뭐냐. '

라는 말에 ' 아, 제가 가져다 줄 거예요. ' 라고 답했더니

모두가 이상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

 

애인도 아닌 주제에 너무나도 친근한 남녀 사이....

당연히 이상한 거겠지.

게다가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도움받는 형태라니....

내 입장도 좀 생각해주라고

물론 녀석에게 철저히 길러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지만...

 

" 그것보다 너 말이야...."

 

" 음..? "

 

" 왜 요즘 혼자 다니는 건데,

비실비실한 녀석이 그러고 다니니까.

어디서 잠들어 버리고,

죽어버릴뻔 하는 거잖아.

왕따냐. 너"

 

윽, 왠지 가슴 쓰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 녀석이다.

이래야 진짜 유세린이지.

 

" 친구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왕따까진 아니거든....

것보다 너랑 같이 다니잖아."

 

왠지 그 씁쓸한 말을 듣고 녀석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 그렇군....중학교 때까지 너랑 같이 다니던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선도부나 스터디 그룹으로 바빠진 탓에

자연히 혼자 남게 된 너는

무리에 쉽게 낄 수가 없게 된 거구나...."

 

쉽게 사태 파악한 뒤 납득했다는 결론을 내려버린 

녀석의 그것은 정확한 건 사실이였지만 역시나 가슴 쓰렸다.

 

" 나를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하는 말은 그만 둬줄래? "

 

" ? 사회 부적응자인 건 사실이잖아? 

검사도 받았으면서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

 

나는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2년전 나의 귀차니즘의 근원을 의심한

엄마와 유세린의 조취로 나는 정신과 검사를 받았었고

확실한 사회 부적응적인 정신 요소를 가졌다고 판정받았으니 말이다.

 

" 아니 굳이 친구 사귀라는 건 아닌데,

있던 친구들 다 어디 갔냐구. 

수연이는? 용표는? "

 

" 음.... 수연이는 왠지 바쁜 녀석이고,

정용표는 행방을 찾을 수 없잖아. "

 

" 아, 그렇네. "

 

어느새 우리는 건물을 벗어나와 교문 쪽을 나가고 있었다.

 

" 그럼 굳이 어울릴 거 없이

그냥 많이 뭉쳐다니는 녀석들하고 몰려다녀.

그러면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고 그러라고. "

 

" 하?

귀찮게 왜 내가 그런 무리한테 맞춰줘야 해?

그냥 혼자 다니고 말지.

오늘 같은 일도 그냥 어쩌다 재수없이 일어난 실수였을 뿐이니깐. "

 

" 나참,

못 말리는 아웃 사이더구나. 

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

 

" 신경 마시지. "

 

슬슬 이쯤되면 혼자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다리에 힘을 줘봤지만 별 달리 근육을 움직일 순 없었다.

부축, 부축,

나는 걷는 것도 인생도 이 녀석의 부축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려나.

귀찮은 것이 질색이라면 언제까지고 그래야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 뭐,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나한테서 독립해버렸다면

그건 그것대로 슬픈 일이였겠지만 말야. "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왠지 굉장히 열받는데.

 

어느새 우리가 교문을 나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것은 교문 한켠에 쭈그려앉아 학교 바깥을 바라보는 누군가.

 

" 어, 마스크 선배. "

 

유세린이 그에게 아는 체하며 다가섰다.

지금 이 상태가 쪽팔린 나로선 별로 달갑지 않은 행위지만.

 

" 아, 세린이네. "

 

멍한 표정으로 시선 고정하던 그가 여전히 멍한 눈빛으로 멍한 목소리로 반응했다.

 

그 별명(?)대로 그는 하얀 색깔의 일회용 마스크를 낀 모습이다.

이상하게도 자세히 보았을 때 그것은 1겹이 아닌 세네겹 정도가 두툼히 겹쳐 씌워진 형태였다.

 

거기에 녹색 염색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머리색깔에 

도저히 봄의 행색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더워보이는 보라색 털모자에,

전부 챙겨입은 교복위에 두툼두툼한 흔한 패딩 차림.

이 사람은 비정상적인 내가 보더라도 비정상이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정용표가 이와 가장 유사한 비정상적인 속성의 복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였다.

 

이건 딱 봐도 수상한 사람이라고 외칠만한 것이니까.

 

" 여기서 쭈그려 앉아 뭐하세요? "

하지만 유세린은 그 미칠듯한 사교성에 그런 존재하고도 아무런 위화감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나를 경악하게 한 것은 녀석의 다음 질문이였다.

 

" 이번 주 선도 활동에 이런 것도 있던가요? "

 

그랬던 것이다. 이 사람과 유세린의 면식 관계는 다른 것도 아닌

선도부에서의 선후배 관계,

즉 이 통칭 '마스크'는 선도부원이라는 것이였다.

 

다른 것도 아닌 독재정권이라는 별칭의 성운고의 선도부원이

이런 FREE하다 못해 아방가르드한 복장으로 돌아다닌다니?

 

정말로 믿기 힘든 일이로다.

 

" 음, 1학년에게는 통보하지 않았지만

뭐 딱히 숨길 일은 아니지. "

 

" 숨길.... 일? "

 

" 요즘 본다는 학생들이 늘어서. "

 

" 봐요? "

 

" 본다니...? "

 

왠지 말의 내용은 바뀌지만 그의 무심한 말투는 변함이 없다.

 

" 검은 귀신, 이랬지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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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이제 다음화부터 슬슬 본방인 것 같네요
2013-04-28 00:54:37
추천0
절대존재
노농 ㅋㅋㅋㅋ
2013-04-28 00:56:48
추천0
[L:23/A:416]
종이
?ㄷㄷ
2013-04-28 01:15:5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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