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내가 하믄 니는 하지마라. -03
삼철 | L:60/A:85
0/70
LV3 | Exp.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199 | 작성일 2012-04-11 19:56:48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믄 니는 하지마라. -03





 말 몇마디에 깜빡 넘어가서 열 시간 넘게 주머니에서 숙성된 초콜릿을 맛있게 먹어버린 로렐라이는 반짝거리는 두 눈으로 힘차게 대답했다. 바보같아서 귀여운건지 바보라서 귀여운건지 생각하면서 로렐라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남자의 손이 정지했다.


 "......아 이게 아닌디"


 본래 남자가 초콜릿을 꺼내든 목적은 이 초능력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입을 열지 않는 김인희를 위해 꺼내든 심문도구였다. 단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다는 지론에 따라 초콜릿을 뽑아 들었지만 예상외로 김인희는 남자가 꺼내든 초콜릿에 대해 고문도구와 같은 격렬한 거부반응을 나타내었고 '아이들에게 초콜릿은 자백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남자에게, 공짜로 주는 초콜릿을 마다하는 김인희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남자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초콜릿을 영양가 없는 로렐라이의 입속으로 집어 넣은 것이다. 남자는 어릴적 부터 믿어온 신념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초콜릿을 먹고 호감도가 MAX까지 오른건 로렐라이가 되어버렸고 김인희에 대한 호감도는 다음생에 태어나서 다시 시작하는게 좋을정도로 밑바닥까지 떨어져버렸다. 그러나 남자는 실망하지 않았다. 한 쪽이 망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로렐라이쪽 호감도가 올랐으면 이것도 이것대로 써먹을 수 있는것이다. 남자는 자세를 낮추고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것처럼 로렐라이의 귀에 입을 바짝 가져다 대고서 소근소근 입을 열었다.


 "저 아이가 언니냐 니가 언니냐?"


 "내가 언니야"
 

 귀를 쫑긋세우고 듣던 로렐라이는 언니로 태어난게 벼슬이라도 되는지 두 손을 허리에 대고서 자만하게 대답했다. 김인희가 언니인쪽이 장래에 백배는 더 도움될것 같았지만 아무튼 남자는 로렐라이의 그 자만한 리액션을 놓치지 않고 옳다꾸나 하고 덥석 물었다. 꼭 남자가 직접 김인희에게 정보를 캐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어찌됬든간에 김인희에게서 정보만 빼오면 그만이다. 남자는 입고리를 슬며시 올리면서 뱀처럼 간사하게 입을 열었다.


 "와 역시 그럴줄 알았다 니처럼 똑똑하고 착하고 귀여운 아이가 언니 안하면 누가 언니 하겠나?"


 "똑똑하고 착하고 귀여운 언니?"


 똑똑하고 착하고 귀여운 언니라고 똑부러지게 말한 적 없지만 스스로 그렇게 해석해서 듣는걸 보면 놀라울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독해력이다. 남자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이 좋은 찬스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그러엄! 게다가 니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귀엽고 착하니까 세상에서 제일가는 언니다"


 "세... 세상에서 제일가는 언니?"


 언니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도 세계적으로는 생각해 본적 없었는지 눈이 땡그래 지고 입을 살짝 벌린게 감동 받은 모양이다. 남자는 로렐라이가 충분히 감동을 만끽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도 달콤한 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래 니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착하고 귀여운 언니다"


 "응 나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착하고 귀여운 언니야!"


 완전히 빠져들었는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근디 저 아이 봐라 저 아이, 내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는 저 아이 있잖아"


 초콜릿으로 위협당하고 등에 침을 닦이는 굴욕을 당한 김인희는 팔짱을 끼고 눈썹을 찌푸린채 한시도 남자에게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 증거로 작은 몸을 카트에 기대서 다리를 카트 위에 올려놓고 남자가 조금이라도 접근하면 인정사정없이 차버리겠다는 흉흉한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저 아이도 니처럼 귀엽고 똑똑해 버리네? 근디 왜 저 아이가 언니가 아니고 니가 언니인줄 아나? 저 아이는 성격이 더러워서 그런거여 착하지 못하니까 저 아이는 언니가 못되고 착하고 귀엽고 똑똑한 니가 언니가 된거여 자 그러믄 성격이 나쁜 저 아이는 나쁜 동생이지?"


 김인희는 남자에대한 불신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는것이지 본래 성격이 나쁜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자는 상황을 교묘하게 이어서 마치 김인희의 성깔이 더러운것 처럼 포장해 버렸다. 편파 방송처럼 한쪽 면만 부각시켜 버린 이상 서로 친자매라고 해도 지금의 김인희를 보고 불량하다고 말 안할수는 없을 것이다.


 "맞아 인희는 나쁜 동생이야 아까도 있잖아 내가 막 카트 탈라고 하는데 못타게 하고 그랬어"


 거기다가 아까 카트를 놓고 싸움을 벌인 앙금과 로렐라이의 바보스러운 이해력까지 합쳐져서 잠시뿐이지만 김인희의 이미지는 완벽하게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


 "그러지? 그럼 니가 착한게 뭐다라고 언니로서 가르쳐 줘야하지 않겠나?"


 "응 나는 착하고 귀엽고 똑똑한 언니니까 나쁜 동생을 혼내줄꺼야"


 "아니 혼내줄 필요까지는 없어야 그럼 아이야 니는 착한 아이니까 내가 하는 부탁 들어줄 수 있는거지?"



------

 제주도 갔다왔어요.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47/A:372]
언트
ㅋㅋㅋㅋ
2012-04-12 12:18:36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319 시 문학  
이별노래 - 정호승
조커
2021-10-03 0-0 321
10318 시 문학  
왕십리(往十里) - 김소월
크리스
2021-10-03 0-0 243
10317 시 문학  
완화삼(玩花衫) - 조지훈
크리스
2021-10-03 0-0 327
10316 시 문학  
와사등 - 김광균
크리스
2021-10-03 0-0 409
10315 시 문학  
이 가문 날에 비구름 - 김지하
조커
2021-10-02 0-0 228
10314 시 문학  
은수저 - 김광균
조커
2021-10-02 0-0 223
10313 시 문학  
윤사월(閏四月) - 박목월
조커
2021-10-02 0-0 204
10312 시 문학  
옹기전에서 - 정희성
크리스
2021-10-02 0-0 176
10311 시 문학  
옮겨 앉지 않는 새 - 이 탄
크리스
2021-10-02 0-0 226
10310 시 문학  
오후의 마천령(摩天嶺) - 박세영
크리스
2021-10-02 0-0 241
10309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조커
2021-09-26 1-0 398
10308 시 문학  
위독 - 이승훈
조커
2021-09-26 0-0 192
10307 시 문학  
월훈(月暈) - 박용래
조커
2021-09-26 0-0 247
10306 시 문학  
오줌싸개 지도 - 윤동주
크리스
2021-09-26 0-0 276
10305 시 문학  
오월 - 김영랑
크리스
2021-09-26 0-0 448
10304 시 문학  
오셔요 - 한용운
크리스
2021-09-26 0-0 220
10303 시 문학  
월명(月明) - 박제천
조커
2021-09-25 0-0 198
10302 시 문학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조커
2021-09-25 0-0 245
10301 시 문학  
운동(運動) - 이상
조커
2021-09-25 0-0 178
10300 시 문학  
오렌지 - 신동집
크리스
2021-09-25 0-0 245
10299 시 문학  
오랑캐꽃 - 이용악
크리스
2021-09-25 0-0 234
10298 시 문학  
오다 가다 - 김 억
크리스
2021-09-25 0-0 200
10297 시 문학  
오늘 하루 집에 있었다 - 김용택
크리스
2021-09-19 0-0 320
10296 시 문학  
오늘 밤 비 내리고 - 도종환
크리스
2021-09-19 0-0 276
10295 시 문학  
오감도(烏瞰圖) - 이 상
크리스
2021-09-19 0-0 304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