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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성을 갖자'
히리카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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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428 | 작성일 2017-08-07 0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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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성을 갖자'

  특별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많다. 온몸으로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그들 중 하나(one of them)가 아니라 바로 그(the one)가 되고 싶어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나만의 이름으로 불리는 하나의 의미(김춘수의 시 '꽃'에서처럼)가 되고 싶어 한다.

  독특하고 튀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들. 이에 대해 다룬 많은 칼럼들은 사람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논법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해지고 인정받고 싶은 법이다'→'이는 본연의 자연스러운 욕구다'→'하지만 이 욕구는 적절히 통제되는 것이 좋다'→'왜냐하면 모든 것은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들이 사용하기 좋아하면서도 치우침 없는 논리 전개이다.

  그러나 이런 유의 글들은 우릴 어디로도 데려가지 않는다. 언급한 그 욕망과 욕구는 어디에서 나온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생긴 것이며 통제는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특별해지고 싶은 인간 욕구의 근원에 관한 대표적 연구 중 하나는 칼 융(Carl J Jung)의 개성 연구다. 칼 융은 인간과 인격의 발달 과정을 개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이를 '개성화 이론'으로 정립했다.

  칼 융에 의하면 인간의 생에는 외부 사회에 적응하는 전반기와 자신의 내면에 적응하는 후반기로 나뉜다. 외부 사회에 적응해 생존하려면 우선 자아가 발달, 강화돼야 한다. 그런 연후에 성인은 자아를 찾아가는 중요한 여정에 오른다.

  인생 전반기에 발달ㆍ강화한 자아를 체계화, 의식화, 차별화하는 것을 '내면에 적응한다' '개성화한다'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다'고도 일컫는다. 어떻게 표현하든 이는 자아실현이라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바로 '하나의 그'가 되고 싶은 이유, 평범을 벗어나 특별해지고 싶은 욕구의 근원은 개성을 찾아 자아를 실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개성'이란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우선 심리학에서의 개성화(individuation)는 '남들과 구분되는 독특함' '나만이 가진 특별함'과 다른 뜻이다.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오인하고 있지만 말이다. 독특함, 특별함이 개성화의 일부가 될 순 있겠지만 동의어는 아니란 뜻이다.

  외모와 내면이 확연히 남들과 다른 독특하고 특별한 사람이 끊임없이 개성에 목말라하고 자아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본다. 반대로 남들과 그다지 구분되지 않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개성에 만족하고 자아 실현을 확신하며 살기도 한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칼 융이 제시한 '개성화'의 이미에서 우리는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첫째, 개성화의 기준은 남들과 구분되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개성이란 "난 남들과 달라!"라고 말하며 거리를 달리고 화단을 뛰어넘는 젊은이가 나오는 텔레비전 광고 같은 것이 아니다. 개성은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육체, 정신, 양육, 성장 과정, 환경, 경험 등이 결합된 존재로서 나의 고유 정체성과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굳이 남들과 비교해 뭔가 다르지 않아도 된다. 다른 이에게 없는 특별한 체험이 필요하지도 않다. 내가 나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알고 내가 나인 것에 만족하면 된다.


  둘째, 개성화는 인격의 발달을 의미한다.


  인간이 가진 가치, 특성, 개성에 어떤 기준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하면 요즘은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이 세계는' 불의를 참지 않고 약자를 돕는다' 혹은 '어른을 공경하고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와 같은 보편적 동의가 있다. 칼 융은 이러한 것을 내면화해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인격자, 그리하여 개성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셋째, 개성화는 법칙에 충실한 것이다.


  사람들은 개성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를테면 기존의 관습에서 이탈해 저항하거나 틀을 부수는 행위는 호오(好惡)를 떠나 개성적인 그 무엇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2005년, 공중파 생방송에서 카메라에 대고 성기를 노출했던 한 그룹의 행동은 무엇이라고 보아야 할까. 우리는 그것을 개성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칼 융은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이나 그 집합인 삶의 양태의 독특성과 개성은 다르다고 했다. 개성이란 의식에 선행해 언행을 부르는 내면의 근본이다. 칼 융은 이를 소명의식, 삶의 목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소명의식, 삶의 목적은 내면의 작용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으며 누군가 말로 한다고 해서 그것을 다 믿을 수도 없다. 그래서 칼 융은 한 개인의 언행이 사회의 일정한 법칙에 따른다면 그것은 대개 소명의식, 삶의 목적으로부터 우러나온 것이며 이때 그런 사람을 '개성 있는 사람'이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굳이 칼 융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인간의 언행이 어느 경우에 칭송과 존경을 받고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는지 알고 있다. 극단적으로 한겨울에 노숙자에게 무료로 식사를 나눠주는 행위는 칭찬 받을 것이고, 돈 없는 노인들을 모아 효능 없는 건강식품을 속여 파는 짓은 지탄을 받을 것이다. 그것이 이 사회를 형성하는 법칙이다.

  이상하고 독특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괴상하고 망측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점점 많아진다. 남들과 똑같은 것이 싫고 내 맘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상식과 윤리를 넘어선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칼 융에 의하면 이들은 사실은 '개성 없는 사람들'이다. 소명의식이나 삶의 목적과 같은 근원적인 동기가 아닌 그저 남들과 달라보이고 싶은 표면적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인 셈이다.

 

 

 

 

 

 

 

출처 : 신승범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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