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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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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329 | 작성일 2017-08-16 10: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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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글들

1.나는 산다는 것에 도통 재주가 없다는 걸 깨달은지는 "꽤 되었다. 나는 무능력자였다.

집안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안에서 조용히 있었고, 바깥으로는 돈을 버는 방법이라는 것을 몰라 이리저리 헤메었다.

그래도 변명하자면, 씀씀이가 헤픈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씀씀이는 매우 인색했다.

나는 돈을 버는 방법도, 돈을 쓰는 방법도 배우지 못하였다. 

 

2. 순수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까. 나는 어릴적에는 아마도 순수했을 것이다. 나는 어린왕자가 뱀과 마지막 대화를 나눈 곳을,

사막의 두 언덕과 별 아래에 있던 곳을 언젠가는 찾으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순수한다는 것은 꼭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화장지는 똥에 묻기 일쑤였고, 하얀 도화지는 어지럽혀지기 일쑤였고, 하얀 옷은 고양이 털이 묻기 일쑤였다.

그리고 물같이 순수한 것은 고여있으면 썩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어른들은 무시한다. 다 알면서도 무시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어린이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착한 아이가 되라는 듯이 말한다. 세상의 불행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3. 잠을 자고 일어났는 데, 빗소리가 들려 왔다. 어머니에게 물으니 방금 전까지는 천둥번개도 번쩍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몰르고 자고 있었다.

나는 의자를 챙겨들고 발코니에 앉아서 비를 감상한다. 그저 시간때우기 일지도 모르겠고 의미없는 짓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비가 좋으니까.

비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묻나면 나는 정확히 대답하지는 못하겠다. 비가 내릴 때의 콧속에 들어오는 냄새가 좋은건지, 아니면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고 발에 튀기는 그 감촉이 좋은건지, 아니면 떨어지면서 땅바닥과 부딪히면서 내는 솨아아아- 하는 그 소리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비가 내릴 때에는 다 잊을 수 있다. 잠시동안의 고민도 의미없는 비에는 씻겨져 내려간다.

 

4. 나는 아버지의 시체를 보고 왜 울었던 건지 잘 기억이 안난다. 내가 살면서 제일 무서워 한 것은 내가 아버지의 시체를 보고 울었다는 점이 정말 슬퍼서 울었던 건지, 아니면 작은 아버지가 우시길래 나도 그냥 크게 울었던 것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형은 울음을 최대한 참고 있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때 정말로 어려가지고 누구보다도 크게 울수있었던 특권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아버지의 시체는 지금 생각해보면 무섭고도 가련했고 아름다웠다. 온 몸에는 멍이 들었는데 푸른 멍과 보라색 멍과 초록색 멍들이 온 몸에 피어있었다.

 

5. 사람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는 것은 안다. 굳이 그 비밀을 캐려고 하면 불쾌함을 느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는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비밀을 은근슬쩍 보여 준다. 사람은 왜이리 고독한 것일까. 마음이란 것이 바깥에 있다면 고독하지 못할까. 허나 그렇다면, 만약 마음이 바깥에 있다면 사람은 고독감으로 죽지는 않겠지만 수치심으로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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