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킹 슬레이어> prolog+1화.
필로 | L:7/A:195
27/30
LV1 | Exp.9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4-0 | 조회 950 | 작성일 2012-06-13 17:44:08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킹 슬레이어> prolog+1화.

 

오랜만에 쓰는 듯 하네요. 예전 츄잉사이트에서 연재제의까지 받았었는데, 바쁜 관계로 못했었습니다.

 

아이디를 다시 만들었는데, 내일 캐릭터를 바꿔야겠네요.

 

작품은 서양 고전 판타지 쯤이라고 할까요. 용 날아다니고 그런거말이죠.

한 편 쓸 때마다 일반 소설책 1화 분량으로 쓰기 때문에 양이 좀 많을 수 있어요.

 

길어서 안읽었다 하지마요ㅠ_ㅠ, 반응에 따라 더 쓸지 안 쓸지를 정할게요.

분량도 줄일게요 ㅠㅠ

솔직히 서양 고전 판타지라니.. 쿲웳뷁,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추천을 꾸욱~

-----------------------------------------------------------------------------------------------------------------------

한 시대를 주름 잡던 왕국이 있었다. 수십 개의 왕국이 더 있었지만 모두 한 왕국의 손아래에 있었다 해

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상은 기아와 빈곤, 부패에 가득 차 있었다. 오직 한 왕국만을 제외하고.

 

그 왕국의 왕은 말했다.

 

“우리 팔로만 왕국만이 전부다!”

 

그렇게 팔로만 왕국의 손아래에서 나머지 왕국들은 멸망해갔다. 차례대로 쓰러져가는 왕국들 사이로

팔로만 왕국만이 우뚝 서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왕국을 ‘천국’, 혹은 ‘지옥’이라고 불렀다. 팔

로만 왕국 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었지만 바깥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왕국이 모든

것을 앗아가는 지옥과도 같았다.

 

수십 개로 분열되어 있던 왕국도 하나하나 멸망하여 몇 개 남지 않게 되었을 때 남은 왕국이라고 해봤

자 이미 왕국의 구실도 못하는, 그저 성 하나밖에 없는 빈털터리 왕국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

국과도 같았던 혹은 지옥과도 같았던 팔로만 왕국의 왕이 죽었다. 병에 걸려 죽은 것도 아니고 늙어서

죽은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손에 살해되었다.

 

얼마가지 않아 팔로만 왕국은 멸망하였다. 왕이 죽자 외부의 왕국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시작했고, 연

합군에 의해 자연히 멸망한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누구도 그 왕을 죽인 자를 알지 못했다. 왕의 죽

음에 의문이 남았지만 누구도 파헤치려 하지 않았다. 모두 신의 징벌이라고 입을 모았고, 어두웠던 세

계에 빛이 보였다.

 

세계는 평화로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새롭게 힘을 얻은 왕국들은 약한 왕국으로 약탈을 일삼으며 전

쟁을 일으켰다. 그렇게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새롭게 왕국들이 건설 되었고, 힘이 약해진 왕국들은

무너져갔다. 팔로만 왕국과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쟁의 끝에 결말은 항상 같았

다.

 

킹 슬레이어.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약탈을 하며 전쟁을 일으키고 그렇게 힘을 얻어 또다시 팔로만

왕국처럼 되려는 왕국의 왕들은 누군가의 손에 살해되었다. 그리고 죽은 왕들의 가슴에는 팔로만 왕이

죽었을 때와 똑같은 한 가지 표식이 남았는데, 마치 늑대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 늑대 얼굴 표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자, 모든 왕국의 왕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자신도 언제 그렇게

죽을지 모른다. 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 부정부패가 있어선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모든 왕국들

간의 전쟁이 사라졌다. 평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몇 십 년이 지나고 ‘킹 슬레이어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

리고 ‘킹 슬레이어’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킹 슬레이어가 처음 나타난 팔로만 왕

국. 그리고 끝으로 나타난 제튼 왕국. 처음과 끝의 년도는 약 120년이라는 차이가 있었다. 누구도 ‘킹

슬레이어’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신이 내린 사자 혹은 사신, 그렇게 생각했다.

 

몇 백 년이 지나고 ‘킹 슬레이어 전설’은 차차 흐려져 갔다. 모든 전설이 그러하듯 이 전설도 마찬가지

로 조용히 사라지는 듯 했다. 전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옛날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노인들만이 가끔

이야기 할 뿐. 누구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전쟁은 일어났다.

 

<King Slayer Prolog>

-----------------------------------------------------------------------------------------------------

 

 - 1화

 

 

“음...”

 

한 사내가 침대에서 기척을 낸다. 캄캄한 건물 안,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는 어둠 속. 벽에 걸린

횃불 하나만이 빛을 내며 불타고 있었다. 그 불빛 아래로 침대가 보이고 사내가 눈을 비비는 모습이

보였다.

 

새하얀 얇은 천. 이불이라고 해봤자 그것뿐. 사내는 몇 번 몸을 뒤척이다 눈을 떴다.

 

“어두워....”

 

눈을 떴지만 눈을 감았을 때와 별다를 바가 없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머리 위에 걸린 횃불 하나 뿐.

그 형태가 위태로워 보여, 사내는 그 자리에서 바로 벗어났다. 그대로 일어났더라면 사내의 머리카락

은 다 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내는 머리에 손을 가져다댔다. 검지 하나만 치켜 든 채 관자놀이 쪽을 꾸욱 눌렀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어둠뿐인 방 안, 방인지도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 넓이도 알 수 었었다. 횃불은 침대 아래만 비추고

있을 뿐 침대 밖을 벗어나면 어둠이었다.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금방 주저 앉았다.

 

“몸이 굳은 것 같아.”

 

얼마나 잔 것인지 알 수도 없다. 단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몸이 굳을 정도로 오래 누워있었다는 것

이다. 그렇게 오래 자고 있었다면, 분명 밥도 못 먹었을 것인데 벌거벗은 자신의 몸에는 탱탱하게 살

이 올라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곳에 있는 듯 했다. 사내는 구부정한 자세로 다시 침대 맡으로 가

횃불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일단 자신이 있는 곳부터 탐색할 작정이었다.

 

“에구구구.”

 

손을 뻗자 팔 근육과 옆구리 근육 끊어질 듯 아팠다. 사내는 마치 8, 90세는 된 노인과 같은 모습이었

다. 막 잠에서 깨 일어날 땐 몰랐지만 허리도 아파왔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니 허리에도 무리가 간 모

양이었다. 소년은 아픈 허리를 양손으로 꾸욱 누르며 자리에 천천히 누웠다.

 

손을 머리위로 쭈욱 뻗었다가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돌렸다가 다리를 오므려 보기도 하고 발을 천장

을 향해 쭉 뻗기도 했다. 굳은 몸을 이완시키기 위한 스트레칭이었다. 어디서 그런 생각이 떠오른 것은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움직였을까 조금씩 몸이 편안해졌다. 사내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다시 머리맡에 있던 횃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여전히 근육이 당겨왔지만 처음보다는 참을 만 했다. 횃

불을 잡고 침대 밑으로 발을 내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엇!”

 

콰광.

 

예상은 했었지만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사내는 넘어지고 말았다.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

문이다. 마치 하반신마비라도 걸린 것처럼, 사내의 다리는 사내의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했다. 덕분에

횃불을 저 멀리 떨어트리고 말았다. 다행히 바닥이 돌로 되어있어 불이 붙을 곳은 없었다.

 

사내는 침대를 붙잡고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기를 시도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긴 했지만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아까처럼 힘없이 픽 쓰러지는 것보다는 나았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선 사내.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듯 서있는 사내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다. 그리고 첫발

을 떼었다.

 

횃불은 바닥에 닿자 불이 약해졌다. 계속 두었다간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았다. 사내는 그 횃불을 보며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횃불을 어찌나 멀리 떨어트렸는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내가 거기까지 걸

어가기엔 이미 횃불이 꺼지고 난 다음일 것 같았다. 사내는 손도 바닥에 대고 개처럼 네 발로 기어갔다.

왜 갓난아이가 이렇게 다니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두 발로 걷기 전엔 네 발이 편하다.

 

횃불을 떨어트리고 거기까지 기어가는 동안 한 가지 더 안 사실이라고 하면, 사내가 자고 있던 공간이 꽤

나 넓다는 것이다. 적어도 5미터 이상 날려버렸는데, 횃불이 벽에 닿지 않았다. 횃불을 다시 붙잡은 사내

가 머리 위쪽으로 횃불을 들어올렸다. 다행히 불이 다시 세졌다. 사내는 횃불을 이리저리 흔들어보았다.

보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횃불을 떨어트린 곳까지 오자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조차 보이지 않았다. 사내가 기어왔던 길을 되돌아가

면 되니 찾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사내는 횃불을 들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몇 미터 더 가자 벽이 보였다. 바닥과 마찬가지로 돌로 되어있는 벽이었다. 벽 위에는 불이 붙

지 않은 횃불이 있었다. 사내는 그 횃불에 불을 붙였다.

 

화르륵.

 

벽에 걸려 있던 횃불을 붙이는 동시에 그 횃불 옆으로 흐르던 기름에도 불이 붙었다. 그리고 그 기름에 붙

은 불이 기름이 흐르던 길을 따라 흘렀다.

 

화르륵. 화르륵. 화르륵.

 

불이 연속적으로 붙는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있던 수십 개의 횃불에 불이 붙었다. 사내는 깜짝 놀라 엉덩방

아를 찧었다. 자신의 눈앞으로 흐른 불길이 뜨겁기도 했다. 방안에 불이 붙자 사내는 입이 떡 벌어졌다. 자

신과 정반대에 있는 침대까지 이어진 횃불은 약 30여개 1미터정도의 간격으로 띄어져 있는 듯 했다.

 

횃불들의 불빛이 모이자 방안 전체의 모습이 보였다. 침대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딱 하나 옷장 같은 것이

보였다. 옷장이라기 보단 관 같기도 했다. 관이라면 닫으면 끝이겠지만 다행히 여는 문이 있었기 때문에 관

은 아닌 듯 했다. 관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옷장이 눕혀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내는 옷장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빨리 가서 보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옷장은 침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못 찾은 것뿐이다. 옷장에 다가선 사내는 옷장 문을 열었다. 생

각보다 쉽게 열려 놀랐다.

 

옷장에는 갑옷과 칼 그리고 작은 주머니가 있었다. 낯익은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썼던 물건이었나?”

 

확신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것 같았다. 검을 들자 자신은 손에 감기는 느낌이 마치 평생을 사용한 검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검 집에서 검을 꺼내자 벽에 걸린 횃불의 밝기를 의지하는 자신과는 다르게 검 스스

로 발광하고 있었다.

 

“광검!?”

 

사내는 검을 보고 놀라워하였다. 광검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는 검을 보며 누구

나 광검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분명히 오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녹슬기는커녕 오히려 빛을 내고

있었다. 검은 횃불의 빛을 흡수하며 빛을 내는 듯 했다. 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 검 밑에 놓여있던 갑옷을 보

았다. 처음 보았을 땐 까만 천 인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갑옷이었다. 투구와 갑주, 각반, 부츠 한 세트였다.

온통 검은 색이었다.

 

“별로 맘에 들지 않네. 내 건 아니겠지.”

 

갑옷을 대충 보는 듯 마는 듯하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주머니를 확인하였다.

 

“오오.”

 

사내가 기대한 것과 들어맞았다. 주머니 속에는 금화가 들어있었다. 그 외에 주머니 속엔 자그마한 주머니들이

몇 개 더 들어있는데 하나의 주머니엔 보석이 들어있었고, 나머지 주머니에는 알 수 없는 약재들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사내의 기쁨은 얼마가지 못했다. 방 안을 자세히 보니 문이라곤 없었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어떻

게 들어왔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상실증?’

 

생각나는 것이라곤 기초지식들 뿐이었다. 자신이 사람이라는 것. 남자라는 것. 숨을 쉰다는 것. 1 더하기 1은 2라

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들. 그 외에 자신에 대한 것, 자신 이외에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사내는 벽을 더듬어 가며 혹시 숨겨진 문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찾기 시작했다. 몇 시간을 더듬거리며 찾았지만

출구 따윈 보이지 않았다. 분명 자신이 여길 들어왔다면 나갈 수도 있을 텐데 마치 들어오고 나서 출입구를 막아 놓

은 것처럼 찾을 수 없었다.

 

“피곤해.”

 

얼마 만에 일어 난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일어나서 몸을 많이 움직인 탓인지 몸이 피곤했다. 사내는 계속 들고 있

던 횃불을 침대 위에 걸어놓고서 자리에 누웠다.

 

“일단 자고 다시 찾자.”

 

그렇게 누운 지 몇 초 만에 잠이 든 사내였다.

 

 

 

*

 

방금 전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햇볕이 내리쬐는 분수대. 그 옆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낮잠을 자

는 고양이마냥 구부정한 자세로 새우잠을 청하고 있는 소녀. 입고 있는 옷을 보니 어디 잘 사는 귀족의 딸 같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광장. 그 중심에 있는 분수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귀족 소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아가씨! 아가씨!”

 

저 멀리서 소녀를 발견하고 메이드 복 차림의 어린 여자아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벤치에서 자고 있는 소녀와 나이

가 비슷해 보였지만 그 소녀의 하수인이었다. 메이드는 벤치에 누워있는 소녀를 깨웠다.

 

“으음.. 깨우지 마. 더 잘 거야.”

 

“안 돼요. 일어나세요. 이런 곳에서 주무시는 것도 안 되고, 더 주무시는 것도 안 돼요.”

 

“으응.. 앙리? 좋은 아침이야.”

 

“아침이 아니라구요. 세리아 아가씨.”

 

앙리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메이드 소녀는 세리아라고 부르는 귀족 아가씨를 일으켰다.

 

“으음. 방이 아니네. 아! 맞다. 여기에 앉아 있다가 내리쬐는 햇빛이 기분 좋아서 그대로 잠이 든 것 같아.”

 

“이런 곳에서 잠을 자다 누가 납치해가면 어쩌려구요.”

 

앙리는 진심으로 걱정하는 얼굴을 하며 세리아를 쳐다보았다.

 

“괜찮아. 그래봤자 아버지 손바닥 안이잖아.”

 

“주인님. 얼굴에 먹칠 한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프린...”

 

“안 돼! 밖에서는 아가씨라고 부르라고 했잖아.”

 

검지로 앙리의 입을 막는 세리아.

 

“아, 알겠어요. 아가씨. 얼른 성으로 돌아가요. 주인님께서 기다리세요.”

 

앙리의 손에 이끌려 세리아는 마지못해 끌려간다. 세리아가 잠들어 있던 분수대 벤치. 성 안으로 들어오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에 세리아처럼 밖에서 낮잠을 청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세리아의 신분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백성들 사이에선 어디서 자든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이 곳, 세스티아 성이었다.

 

제이튼 왕국의 수도 세스티아 성. 제이튼 왕국의 명성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자자했다. 평화로움의 상징이기도

한 제이튼 왕국이었다. 굶주리는 사람, 병에 걸려 죽는 사람, 불행한 사람이라곤 없는 제이튼 왕국. 특히 수도인

세스티아 성에서는 도둑을 찾을 수도 없었고, 법을 어기는 자 또한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도둑질을 할 이

유가 없고, 법을 어길 이유가 없다. 누구나 잘 살고 잘 먹는 세계. 그런 세계가 제이튼 왕국에 펼쳐져 있었다. 그

런 왕국에 왕에게 외동딸이 하나 있었는데 온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세리아였다. 세리아가 분수대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이유도 그만큼 평화롭기 때문이었다.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왕의 체면이었다. 어떤 공주가 길에

서 자고 있겠는가.

 

“아빠가 또 뭐하시려고 나를 찾는 거지?”

 

“저도 모르겠어요. 데려오라고만 하셨거든요.”

 

“으음...”

 

세리아는 손으로 턱을 받치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고, 칭찬 받을 것도 없다. 집안에 무

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버지가 따로 자신을 부를 만한 이유가 뭐가 있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설마 분수대

에서 자고 있었다는 이유로 직접 뭐라 할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런 말이라면 이미 앙리가 대신 했다.

 

“아빠”

 

“왔구나.”

 

세리아와 같은 금발의 중년 남성이 왕좌에 앉아있었다. 그와 같은 색의 금으로 이루어진 왕좌는 혼자 앉기에는 약

간 넓은 크기였다. 한쪽에 팔을 받치고 나긋한 표정으로 세리아를 보는 중년의 남자. 그는 세리아의 아버지이자 제

이튼 왕국의 왕, 케이세스였다. 그의 이름은 고대에 남쪽에 살았다던 용의 이름과 같았다. 왕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었다. 케이세스는 세리아를 잠시 쳐다보다 말을 이었다.

 

“세리아, 네가 이제 몇 살이지?”

 

“12살이요.”

 

케이세스가 결코 자신의 딸의 나이를 몰라서 하는 질문이 아니었다. 그가 꺼내려는 이야기에 앞서 이야기를 꺼내는

동기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하는, 형식적인 질문이었다. 그런 의도를 어린 세리아는 모르고 있었다. 일일이 말의

숨긴 뜻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였다. 세리아는 이상하다는 듯 케이세스를 쳐다보았다. 케이세스는 신하들이라

면 누구나 알아주는 딸 바보였다. 세리아 또한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의

도를 모를 뿐이었다.

 

“세리아, 네 어머니가 나와 결혼할 때 나이를 알고 있니?”

 

“16살?”

 

“그래, 결혼은 16살이었지만 10살이 되기도 전부터 나와 결혼할 운명이었지. 왕의 자리라는 것이 그런 것이야. 왕

과 이어진 귀족들의 자식들의 운명도 마찬가지지. 이미 정해지고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리고 한 나라

의 공주 역시 그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지.”

 

“아빠가 하고 싶은 말은...”

 

세리아도 이만큼 친절하게 설명하는 케이세스의 말을 이해 못할 리 없었다. 이해 못하면 안 되는, 그런 이야기었다.

 세리아 자신에게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결혼 이야기가 아버지의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케이세스는 세리아가

자신이 하려는 말을 눈치 챘음을 알고서 하려던 이야기를 멈췄다. 그리고 진정 하려던 말을 하였다.

 

“너와 결혼할 사내는 이미 왕국 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지. 아버지의 친구이자 홀리인 벤서스 나이아스의

케이 나이아스. 그에 대한 소문을 너도 알고 있을 거야. 10살 때부터 말 타기와 활쏘기를 웬만한 기사들 이상이었

지. 학식 또한 뛰어나고 나이아스 가문 내에서도 친절하고 덕망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고 해.”

 

케이세스는 자신의 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케이세스가 하는 말에 거짓말 따윈 하나도 없었다. 딸이 없는 자신에

게 있어서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서는 양자를 들이거나 딸을 결혼시키는 것 뿐이었다. 친척들이라고 해봤자 믿을 수

없는 자들뿐이었다. 제이튼 왕국이 겉으로는 행복해 보일지 모르지만 왕족, 귀족 내에서는 부정부패가 넘쳤다. 케

이세스의 아내는 확실하진 않지만 친척들 중에 누군가가 독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케이세스였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단 두 사람 뿐이었다. 자신의 딸과 홀리 나이트 벤서스 나이아스.

 

벤서스 나이아스는 나이아스 가문의 수장이자 제이튼 왕국에서 검술이 가장 뛰어난 자다. 홀리 나이트란 왕의 바로

옆에서 왕을 지키는 수호자였다. 왕이 부재중일 때 왕을 대신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고, 전 부대를 지휘할 수

있는 통치권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벤서스는 왕의 오랜 벗이었다. 케이세스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이를 갈아대는

자신의 친족들 보다 나이아스 가문에 왕권을 넘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벤서스는 그런 케이세스의 권유를 계속

거절했지만, 왕명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벤서스 나이아스의 아들 케이 나이아스는 용맹한 전사였다. 나이는 아직 14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케이를 이길 수 있

는 자는 그의 아버지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무예가 뛰어났다. 주위 사람들은 역시 피는 못 속인다며, 케이의 검술을

보고 찬탄했다. 그의 심성 또한 올곧아 누구나 그를 사랑했다.

 

“저는...”

 

세리아는 머뭇거렸다. 나이아스 가문의 케이에 대한 이야기는 세리아 역시 많이 들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밖에 없었다. 얼굴도 직접 본적 있었고 이야기 해본 적도 있었다. 얼굴도 미남이었기에 인기도 많았다. 세리

아 역시 호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리아 자신에게 결혼은 너무 이른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에 앞서 세리아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곧 한다는 것은 아니란다. 세리아. 그의 나이는 이제 14살, 그 역시 결혼하기엔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4년

후 그가 성년이 되는 날. 너와 약혼식을 치르고 그 후 네가 성년이 되는 해에 결혼하기로 이야기 했단다.”

 

“그건 제 의지가 아니에요.”

 

“알아. 하지만, 우욱.. ”

 

“아빠!”

 

케이세스의 입술이 붉게 적시고, 그의 손 역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내가 죽기 전에 미리 말해두지 않으면, 내 형제들이..”

 

세리아는 케이세스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아직 어린 세리아였지만, 집안 사정을 모를 정도로 어리

진 않았다. 세리아는 자신이 남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자신이 왕자였다면 이미 어머니처럼 친

척들 중 누군가의 손에 죽었을 지도 모르니까. 제이튼 왕국의 왕위 계승에는 이러한 위험이 따르고 있었다. 강한 왕

국이고 평화로운 왕국이지만, 그 안에서는 잔악하고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케이세스가 벤서스 나이아스의 아들을 사위로 선택한 이유는 이런 분쟁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

각했기 때문이었다. 대대로 홀리 나이트를 이어온 나이아스 가문. 나이아스 가문의 병사 한명은 왕국은 일반 병사

10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무예가 뛰어난 가문이었다. 아무리 왕족이라고 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가

문이었다. 나이아스 가문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제이튼 왕국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강한 가문이었다. 하

지만 선조들의 전설 아래 나이아스 가문은 영원히 제이튼 왕가를 수호하도록 약속했다. 나이아스 가문 사람들은

그러한 사명을 가슴에 품고 영광스러워했다.

 

“하지만, 전....”

 

세리아는 말끝을 또 흐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떼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버지의 바람이자 제이튼 왕

국을 위한 아버지의 판단이었다. 물론 강제로 당장 결혼 시켜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세리아 네가 좋아하는 걸 나도 알고 있단다. 다른 여인들처럼 바느질을 하거나 수를 놓거나 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지. 그보다는 검술과 궁술 기마술을 좋아한다는 것. 결혼해서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너

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네게 남동생이 있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됐을지 모르지. 하지만 그건 이제 있을 수 없

는 일이다. 세리아. 너는 제이튼 왕국의 공주야. 이게 제이튼 왕국 공주의 운명이야.”

 

“알겠어요. 아빠.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잖아요? 그 때가 되면 제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검술이 질려서 수

놓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세리아는 아버지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술이 질릴 일은 없을 것이다. 수 놓는 것을 좋아할 일

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인 케이세스가 힘들게 만든 제이튼 왕국의 행복이 끝

나는 것을 볼 수 없다. 친척들 손에 왕권이 넘어간다면 케이세스가 이룬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프린세스, 무슨 일 있어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앙리가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는 세리아를 보며 물어보았다.

 

“아니? 아무 일도. 또 분수대로 갈까?”

 

“안 된다니까요!”

 

“아하하. 알고 있어. 앙리 놀리는 건 재미있다니까”

 

“으으... 프린세스도 참.”

 

앙리는 세리아의 장난에 미소를 지었다. 세리아와 매일 같이 있다 보니 세리아의 장난에 적응했고, 그런 세리아를

앙리는 좋아했다. 세리아 또한 앙리를 하수인이라기 보단 친구라고 생각했다.

 

*

 

“뭐, 뭐라고?”

 

“그 것이...”

 

세스티아 성 동쪽. 제이튼 왕가 왕족 중 현재 왕인 케이세스, 그의 누이가 살고 있는 별궁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흥, 감히 그런 수작을 부려? 자기 딸도 아내처럼 보내고 싶은 모양이군.”

 

“쉿! 누가 들을까 두렵습니다.”

 

“무슨 상관이냐. 여기는 내 집인데.”

 

케이세스의 누이 에이린. 그녀가 바로 케이세스의 아내, 제이튼 왕국의 왕비를 죽인 범인이었다. 에이린에게는

18살 먹은 아들이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곱게 자란 그의 아들 비온. 너무 오냐오냐 기른 탓에 비온은 비대했고,

싸움이라고 모르는 겁쟁이었다. 오직 자신의 어머니 에이린의 말을 따르며, 에이린이 하라는 데로만 했다. 케이

세스에게 아들이 없으니 자신의 아들을 왕위로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에이린이었다.

 

10년 전, 케이세스의 아내 시에르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었다. 그녀는 세리아의 동생을 임신한 상태였다. 임신

한 지 3개월 쯤 되었을 때 그녀의 몸은 서서히 약해져갔다. 평소에 몸이 약한 시에르였지만 케이세스의 보살핌 속

에서 몸의 안정을 되찾았었다. 임신 했다고 해서 이렇게 쓰러질 시에르가 아니었다. 누군가 수작을 부린 것이다. 그

 범인이 에이린, 케이세스 왕의 누이였다.

 

에이린은 시에르가 아들을 나을까봐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그러다 시에르의 주치의를 꾀어 독을 타게 하고 서서히

몸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 독은 사람을 천천히 죽이는 독이었다. 갑작스럽게 죽으면 분명 다음 왕위를 이을 수 있는

아들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의심 받을 테니 최대한 천천히 죽도록 했다. 하지만 케이세스는 아내가 독살에 의해 죽

었음을 밝혀냈고, 그 범인이 친족들 중에 있음을 확신했다.

 

그 후 케이세스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 친족들을 모두 왕궁에서 쫓아냈다.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케이

세스 뒤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는 홀리 나이트 벤서스의 가문 나이아스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반란을 일으킬 수

없었다. 덕분에 현재 왕궁은 케이세스와 세리아, 벤더스, 나머지 하수인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프린세스까지 죽여버린다면 왕은 분명 이 곳부터 의심할 겁니다. 왕족들 중 아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

인님과 셋째 동생 두 분뿐이고, 왕권의 우선순위가 주인님이 가장 높으니까요.”

 

“알고 있어. 이번엔 독살이 아니야. 사고사로 만들면 되지.”

 

에이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거울을 바라보는 마녀의 얼굴. 에이린의 표정을 보고 있던 그녀의 하수인

은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한다고 하면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리아를 걱정했다. 사고사라고 했지만

단순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잔인하게 죽일 것이다.

 

“자신의 딸까지 잃어버린 왕의 표정을 보고 싶군. 아내가 죽은 것을 알고 놀란 그 표정은 정말 잊을 수 없어. 나에게

온갖 쾌락을 주었지. 한 번 더 보고 싶어. 그의 표정을. 나의 동생 케이세스의 절망의 표정을.”

 

*

 

“벤서스, 자네에게 하나 부탁해도 될까?”

 

“어떤 명령이든 내려주십시오. 전하”

 

새하얀 갑주에 붉은 망토를 두른 기사, 벤서스 나이아스가 케이세스의 문에 답을 했다.

 

“같이 있을 때는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았나, 친구”

 

벤서스의 답에 얼굴을 찡그리며 케이세스가 말했다.

 

“흠. 그래. 무슨 일인가? 그렇게 근심 어린 표정을 짓고.”

 

“아마 자네에게 하는 마지막 부탁이 될 듯 허이.”

 

“음?”

 

벤서스는 케이세스의 비장한 얼굴을 보며, 케이세스가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자네가 내 딸을 지켜주었으면 하는군.”

 

“무슨 말인가? 당연히 홀리 나이트로서 자네뿐만 아니라 자네의 유일한 가족인 세리아 역시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네.”

 

“그 말이 아니야.”

 

“응?”

 

“나를 상관 말고 오직 나의 딸, 세리아를 지켜주었으면 하네.”

 

“무슨 일인가? 혹시..”

 

벤서스의 표정이 굳었다. 짐작 가는 일이 하나 있었다.

 

“이제 나의 딸의 목숨은 자네에게 달렸네.”

 

케이세스는 벤서스에게 오늘 세리아와 했던 이야기를 말했다. 이미 벤서스와 이야기를 끝낸 일이었기 때문에

벤서스는 쉽게 알아챘다. 세리아와 결혼하기 전까지 분명 수많은 위험에 처할 것이다. 왕가의 친족 들 중 누군

가가 케이세스의 아내를 죽인 것이라면 절대 벤서스의 아들 케이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케이를 죽인다는

것은 왕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멍청한 짓이다. 하지만 세리아가 죽는 것은 다르다. 그것

만으로 친족들을 의심할 수 없다.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세리아를 죽일 것이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면...”

 

벤서스가 말했다.

 

“자네의 아내가 죽은 것은..”

 

벤서스는 이야기 하려다 주저했다. 케이세스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계속 이야기 해보게. 괜찮네.”

 

“자네의 아내가 죽은 원인은 독살이 분명하네. 그렇기 때문에 세리아까지 독살로 죽는다면 범인은 동일인물

이라는 것이지. 그리고 자네의 친족들 중 한명일 터. 이미 자네는 친족들을 의심하고 있고 그들로부터 세리아

를 지키려는 것이지. 그렇다면 똑같은 방법으로 죽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죽일 방법은 사고사 하나 뿐이야. 어

떻게 죽일 지는 아무도 모르지. 사고라는 것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까. 그리고 자네는 지금 자네의 아내

를 죽였으니 자네의 딸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아니, 자네의 딸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지.

그럼 차라리 결혼을 취소 하는게...”

 

“벤서스, 그건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네.”

 

케이세스는 단번에 벤서스의 말을 짤랐다.

 

“알고 있네. 결혼을 앞당기는 사항은 어떤가?”

 

“그건.. 세리아가..”

 

“그렇지. 자네는 딸 바보니까. 세리아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

 

“부탁하네.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두 명뿐이네.”

 

“자네의 딸과 나.”

 

“그래.”

 

케이세스는 나지막하게 웃었다. 언제나 말버릇처럼 하는 말이었다.

 

“그 부탁은 왕명인가?”

 

“왕명이네”

 

“홀리 나이트 벤서스 나이아스. 전하의 명을 따릅니다.”

 

벤서스는 오른손을 들어 왼쪽 가슴에 대며 고개 숙여 말했다.

 
 

개추
|
추천
4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50/A:268]
쓰르라미
....엄청양 분량에 내 바지는 젖어만간가...

는 선댓글 후감상

집가세 읽어볼께요 !
2012-06-13 17:46:14
추천0
[L:7/A:195]
필로
집가서 읽으셧세요?ㅎ
2012-06-13 20:42:36
추천0
[L:50/A:268]
쓰르라미
ㅋㅋ 까먹고 안읽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읽네요 ㅋㅋㅋ

뭐 다 좋은데요 몇가지 걸리는점이...

처음에 팔로만왕국? 말고는 다른 국가는 성한개만 있는 완전 약소국이다 라고 되있는데

왕이 죽었다고 그 오합지졸 연합군에게 그리 쉽게 패배한게 좀.. 썩어도 준치라는데...

그리고 에이린? 은 S군요.. ㄷㄷㄷ

재밌어요 ㅋㅋ 다음편을 기대할께요 그리고 제껏도 올리면 읽어주세요 ! ㅋ ㅋㅋ
2012-06-15 10:30:51
추천0
[L:37/A:244]
필로
저도 그게 걸렸으나 왕이 죽자 갑자기 와해되었다로...... 땅이 너무 컸으니깐용ㅋ
2012-06-15 14:09:44
추천0
[L:8/A:392]
accelerator
우와... 버스안에서 읽는대만 15분쯤 걸렸습니다.

15분.. 순식간이네요!!

얼른 다음화가 보고싶어요!!
2012-06-13 18:18:07
추천0
[L:7/A:195]
필로
감사합니다ㅠ 힘이 되네요 ^^
2012-06-13 20:42:52
추천0
[L:56/A:425]
한숨나온
대단히 잘쓰시네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2012-06-13 18:49:34
추천0
[L:7/A:195]
필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비문이나 어색한 부분 있으면 지적 많이 해주세요 ㅎ
2012-06-13 20:43:13
추천0
[L:39/A:543]
언트
잘쓰셨네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_+
2012-06-14 10:12:49
추천0
[L:37/A:244]
필로
흐규.. 감사합니다.
2012-06-14 10:50:41
추천0
[L:36/A:132]
모란
추천을 남긴자 댓글을 남기지 않는다.
2012-06-14 12:04:05
추천0
[L:37/A:244]
필로
댓글을 남긴자 추천을 하지 않는다?
2012-06-14 12:43:05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0219 창작  
[모노가타리 팬픽] 유메모노가타리 프롤로그 [10]
해결사M
2012-07-09 3-0 1632
10218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3화 [BGM] [4]
해결사M
2012-07-08 2-0 1142
10217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2화 [2]
해결사M
2012-07-03 2-0 828
10216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4화 [4]
해결사M
2012-07-17 2-0 777
10215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1화 [2]
해결사M
2012-06-29 2-0 1012
10214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0화 [2]
해결사M
2012-06-26 2-0 805
10213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9화 [4]
해결사M
2012-06-23 2-0 914
10212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8화 [8]
해결사M
2012-06-20 5-0 1034
10211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7화 [8]
해결사M
2012-06-17 3-0 987
10210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6화 [6]
해결사M
2012-06-16 2-0 1031
10209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5화 [8]
해결사M
2012-06-13 3-0 1010
10208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4화 [8]
해결사M
2012-06-10 3-0 1062
10207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3화 [8]
해결사M
2012-06-08 4-0 815
10206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2화 [8]
해결사M
2012-06-04 4-0 1223
10205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SPECIAL 01 [6]
해결사M
2012-06-02 2-0 1319
10204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1화 [3]
해결사M
2012-05-31 2-0 1172
10203 창작  
$자작소설$ 改 FPS레볼루션 10화 [3]
해결사M
2012-05-26 2-0 1009
10202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9화 [2]
해결사M
2012-05-20 2-0 1046
10201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5화 [1]
해결사M
2012-04-30 2-0 1787
10200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4화 [1]
해결사M
2012-04-27 2-0 1599
10199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3화 [1]
해결사M
2012-04-23 2-0 1381
10198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2화 [1]
해결사M
2012-04-23 2-0 1556
10197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1화 [3]
해결사M
2012-04-21 2-0 1286
10196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prologue [2]
해결사M
2012-04-20 2-0 1391
10195 창작  
$자작소설$ 改 FPS 레볼루션 7화 [2]
해결사M
2012-05-10 2-0 1192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