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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 팬픽) 에피소드 오브 아퀴나스 - 5
Mr구름 | L:18/A:329
61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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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0 | 조회 661 | 작성일 2012-08-21 08: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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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 팬픽) 에피소드 오브 아퀴나스 - 5


 머리를 긁적이며, 조용히 생각한다.


 한동안 또 나오지 않으니 괜히 불안하다. 다음엔 또 생각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함정이 기다린다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


 셰리 크롬웰은 그런 혼자만의 불안감에 휩싸여 괜스레 주위를 세심히 관찰하며 지나간다.


 그때, 갑자기 앞에서 뭔가 작은 게 날아오는 게 보였다.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오일 파스텔을 앞에 내밀자, 날아오던 것이 딱, 멈춰 섰다.


 “응?”


 갑자기 머릿속에 기묘한 기시감이 흘러갔다.


 어디선가 자주 본 패턴 같은데………


 “……린?”


 셰리의 목소리를 인지했는지 그 날개달린 눈알 같은 모양의 골렘이 날아서 셰리의 헝클어진 머리 위에 앉았다.


 “어떻게 온 거지? 분명 올소라와는 두 갈래 길로……”


 그러다 셰리의 머리에 뭔가가 떠올랐다.


 “설마 두 길의 종착점은 이어져 있는 건가…?”


 린이 말을 이해 못했는지 작은 몸체를 오른쪽으로 살짝 굴렸다.


 그러자 셰리가 손으로 린을 잡아 말했다.


 “네가 온 길로 안내해.”


 린이 고개를 끄덕이는 액션을 취하고 날아서 셰리가 따라올 정도의 속도로 비행했다.


 
 한참을 따라가 보니, 그 곳은 막다른길이었다. 넓은 벽에 빼곡히 룬이 새겨진, 기묘한 감각을 주는 벽 어딘가,

 

작은 골렘 하나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정도로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결국 허탕인가…………”


 한숨을 내쉬는 셰리의 모습을 린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윽고 벽에 몸을 몇 번 부딪혔다.


 “뭐야?”


 셰리가 이상하다는 듯 린을 쏘아보자 린은 멈춰서 파닥거리던 날개 중 하나로 벽을 툭, 툭 쳤다.


 그리고 린의 행동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벽에 써진 문자에 눈이 갔다.


 ‘이거 설마……’


 룬이 빼곡히 들어찬 벽에 손을 대고 집중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자 벽 전체가 옅은 빛을 뿜어냈다.


 위이이이잉. 하는 기계적인 음성이 잠시 들리는가 싶더니, 곧 멈추고 빛도 꺼졌다.


 “……………”


 셰리의 침묵이 이어지는 와중,

 

 쿠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갑작스레 거대한 소리가 울리며 벽이 미닫이문처럼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셰리가 본 것은, 신전 전체가 찢어지듯 구조를 바꾼 것이다.


 곧 울림이 멈추며 모습이 안정을 되찾자, 셰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아까 올소라 쪽이랑 떨어진 원인이었군. 그렇다는 건 작동은 수동이란 뜻…… 역시 적은 이 안에 있는 건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긴 셰리가, 한참이 지난 후에 고개를 들었다.


 “린, 올소라한테 안내해. 구조가 다시 변했으니까 이제 너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다.”


 그러자 린이 펄쩍 날아오르며 뭔가를 찾는 듯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머리를 부딪쳤다. 골렘이 주인과 닮는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올소라 씨.”


 “네.”


 “왜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을까요?”


 올소라는 샤를로트의 말이 이해가 안 되는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다그닥, 다그닥.


 무감정한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제가 분명 말과 싸운 건 맞아요. 네, 올소라 씨를 위해서였죠. 그건 인정하시죠?”


 “네. 감사드립니다. 샤를로트 씨.”


 다그닥, 다그닥.


 “아뇨. 감사를 받으려는 게 아니에요. 올소라 씨는 분명 저와 한 편 맞죠?”


 “그렇죠.”


 다그닥, 다그닥.


 
 “근데 왜 저 망할 말 대가리는 왜 저만 빼고 올소라 씨만 태워주는 거죠?”
 


 탁, 무감정한 소리가 멈췄다.


 샤를로트가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야, 이 못생긴 말! 지금 사람 차별 하냐!?”


 크게 외치자 말도 시끄러웠는지 고개를 돌려버렸다.


 “인격체인 척 하지 마, 사역마 주제에!!”


 몸에서 검은 연기를 뿜던 말이 푸르르, 하고 살짝 숨소리를 내더니, 자기 등에 올라탄 올소라를 곁눈질로 보곤, 샤를로트를 바라봤다.


 주로 쇄골과 배 사이의 부분을.


 푸릅


 “?!!?!?! 지금 비웃은거지?! 비웃은거지?!”


 한참을 말과 기싸움을 하던 샤를로트가, 먼저 지쳤는지 결국 옆에 서서 터덜터덜 걸어갔다. 


 “아, 저………”


 “……?”


 분위기가 싸해져서 조금 불안해진 올소라가 말을 꺼내기 위해 화제를 골랐다.


 “샤를로트 씨는 분명 14살이셨죠?”


 “……? 네.”


 입술을 내민 샤를로트를 보고 올소라가 입을 살며시 가렸다.


 “아뇨, 그냥 제가 아는 분 중에도 같은 나이인 분이 계셔서.”


 그 분도 룬을 사용하시고.


 샤를로트에서 본 그림자는 어쩌면 그 붉은 머리 신부에게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웃는 올소라였지만,


 “그렇지! 올소라 씨, 스테일 마그누스 씨란 사람 아시나요?!”


 “네?”


 방금 생각한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자 올소라도 놀란 듯 표정을 바꿨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소문으로만 듣기로는 정말 멋진 사람 같더라고요! 아크비숍에게 총애를 받는 느낌이고, 룬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네세사리우스에서 따를 자가 없다고 하고, 무려 저랑 같은 나이래요!”


 “아……”


 말에서 위화감이 느껴진다면 약방의 감초마냥 본부를 드나드는 사람을 직접 만난 적 없다는 것 정도려나.


 그런 생각을 하던 올소라가 곧 샤를로트의 말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


 “정말 그 양아치랑은 비교 되요.”


 “……양아치?”


 “그 있잖아요! 맨날 본부에서 어슬렁거리는 빨간 머리 거인병! 맨날 작다, 작다 놀려먹고,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고!”


 올소라의 표정이 드물게도 당황스럽게 변했다.


 “저기…… 그 양아치란 분, 혹시 눈 밑에…”


 “아, 맞아요! 이상한 바코드나 찍어두고 말이야. 안 어울리거든?! 귀엔 뭘 그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지 정말………”


 “……”


 “올소라 씨?”


 올소라가 손을 입으로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것이다. 


 그녀가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 모르니 일단 비밀로 해 두겠지만, 뭐…… 시간문제겠지.


 
 그렇게 한참을 걷자, 말도, 샤를로트도 멈춰 섰다.


 올소라가 말에서 내리자, 말이 가볍게 푸르르, 하고 울었다. 


 “도착한 거 같은데요?”


 거대한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역시 그 스케일에 맞는 거대한 문이었다.


 “이건 열고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샤를로트가 우물쭈물하자 올소라가 턱에 손을 대고 생각했다.


 “셰리 씨가 있다면 편했을지도 몰랐을 텐데…”


 “윽.”


 자존심을 건드리는 소리를 한 건지 샤를로트가 앞으로 나아가 문을 퉁, 두드렸다.

 

 “제가 해 볼게요!!”


 목소리가 올라간 것이 흥분한 모양이다.


 아까의 비눗방울 도구를 꺼내더니, 다시 하나, 둘, 룬의 방울을 불어나가기 시작한다.


 ‘……’


 그 모습을 바라보던 올소라의 곁에 방울이 하나 날아 들어왔다. 올소라가 그것을 툭, 하고 건드리자 움직임은 있되 터지지는 않았다.


 ‘이건 어디까지 튼튼한 걸까요?’ 


 궁금해진 올소라가 비눗방울을 가지고 터뜨리려고 하자,


 “아, 그거 웬만해선 안 터져요. 강도는 농구공보다 좀 더 센 정도니까.”


 “………그렇군요.”


 손으로 쥐어 터뜨리려고 했던 걸 놔주고 올소라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샤를로트는 무엇을 기대했냐는 표정으로 피식, 웃고는 양 손을 들어올렸다.


 “나의 물이여, 위대한 바다의 여신 란의 힘을 두른 존엄한 신수여…………”


 입에서 흘러나오는 영창을 기반으로 샤를로트의 손 위로 고리 모양의 물줄기가 생겨났다.


 물줄기는 곧 거대하게 퍼져나가고, 고리 모양이 서서히 가운데로 모이며 거대한 물방울 같은 모양이 되었다.


 스읍, 샤를로트가 숨을 들이마시고 손앞에 있는 구를 있는 힘껏 쳤다.


 퍼엉! 물방울이 산탄총처럼 퍼져나가 거대한 돌문을 직격했다.


 그러나,

 

 “안 부서지네요.”


 “튼튼하게 지었나 봐요.”


 올소라가 말에서 내려와 벽을 쓸어내려본다.


 노크를 하듯 퉁, 하고 벽을 치자, 갑자기 천장에서 돌조각이 떨어져 나왔다.


 “아앗……”


 올소라의 가지런한 머리에 돌먼지가 떨어지고, 그 순간, 거대한 문이 크게 울렸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뭐, 뭐지?!”


 샤를로트가 경계하듯 손에 쥔 비눗방울 기구를 살짝 들어올렸다.


 이윽고 울림소리가 끝나고, 문이 좌우로 거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상황 파악을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올소라와 샤를로트의 앞, 문의 건너편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


 더럽게 엉킨 머리, 앞머리에 가려진 이마, 그 아래 그림자 진 잿빛 눈동자.


 차림새는 간단한 와이셔츠에 팔을 걷어붙이고, 청바지에는 큰 구멍이 몇 개 나 있었다.


 “아……”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고개를 까딱이며 주위를 둘러보곤, 올소라 옆의 말에게 시선이 갔다.


 “…………스바딜파리(Svadilfari)…… 분명 여색을 밝히는 늙은 수말이라고……하아, 전승 신화는 이게 문제야. 단점도 그대로 가지고 오잖아……”


 그리고 귀찮다는 태도로 뻗은 손이 말의 머리를 향하자,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를 흩뿌리며 말이 터져나갔다.


 “?!”


 샤를로트가 발을 살짝 뒤로 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 펼쳐둔 룬의 방울들은 아직 건재하다.


 “……장난감 치워.”


 남자가 별 말없이 뻗었던 손을 다시 위로 치켜 올렸다. 그러자,


 퍼엉!! 천장에서 뾰족한 돌덩어리 들이 수직 낙하하여 공중에 떠 있던 방울들을 전부 터뜨렸다.


 “으윽……”


 뒤로 물러서는 샤를로트를 등지고 올소라가 남자에게 다가갔다.


 “어디 소속이시죠?”


 그녀치고는 매우 단호한 말투였다.


 “……내가 누군가 보다 어디 소속인 게 더 궁금한 건가……? 당신…… 판단력이 좋은데?”


 머리를 벅벅 긁고,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순순히 말 할 것 같지는 않지……?”


 올소라가 무언으로 대답하자, 남자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이탈리아 출신이지?”


 어느새 5보 정도의 거리만큼 다가온 남자가 손을 뻗으며 올소라에게 질문했다.


 “……그렇…습니다만.”


 그리고 뻗은 손을 손가락 하나를 빼고 접으며 올소라의 뒤를 가리켰다.
 

 “직진해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출구야. 들어올 때는 힘들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란다. ……그러니까 그냥 나가주면 안될까?”


 “그럴 순 없습니다.”


 올소라의 평소와는 다른 너무 단호한 태도에 샤를로트가 당황함과 동시에 남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곤란한데……”


 남자가 한숨을 내쉬고 목을 우두둑, 하고 꺾었다.


 “여자를 죽이는 건 싫어한다고…… 것도 같은 고향의…”

 

 패기하나 없는 한 마디였지만, 그 말을 시작으로 하여 올소라가 뒤로 몸을 뺐다.


 그와 동시에 샤를로트가 빠르게 몸을 내질러 남자의 앞까지 다가왔다. 손에 든 비눗방울 기구는 아까 들고 있던 것 보다 훨씬 구멍이 컸다.


 그리고 그 기구를 휘두르자, 처음에 본 것과 같은 거대한 비눗방울이 나타났다.


 샤를로트의 속도에 맞추듯 비눗방울을 도저히 비눗방울로 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남자를 덮쳤다.


 남자는 귀찮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오른손 하나로 비눗방울을 막고, 그대로 으깨 터뜨렸다.


 그 손에는 돌 조각들이 마치 장갑처럼 붙어있어서, 돌로 만든 거대한 건틀렛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탓, 발 구르는 소리가 들리고,


 그 잠깐의 사이, 샤를로트의 다른 한 손에는 또 다른 비눗방울 기구가 들려있었다. 허리춤에 찬 가방에서 재빠르게 꺼낸 그 물건은, 다량의 비눗방울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형태.


 몸을 크게 틀어서 한 번에 다수의 비눗방울을 만든 샤를로트가, 목에 걸어둔 작은 병 모양 목걸이를 이빨로 깨 부숴서 안에 든 액체를 터뜨리고,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비눗방울 기구에 묻혔다.


 그러자 비눗방울 기구를 둘러싼 물이 팽창하며 거대한 대검의 모양이 되었다. 사실상 그렇게 큰 것은 아닌데 샤를로트가 든 모습을 보니 칸자키가 든 칠천칠도보다 무거워 보였다.


 “하아아앗!!”


 쿠웅! 무거운 소리가 울리며 물의 검이 돌의 장갑에 튕겨져 나갔다.


 아까와는 다른 대검을 휘두르는 검술에, 남자가 표정을 굳혔다.


 “꽤 하는데, 꼬마.”


 “꼬마라고 부르지 마!!”


 말에 분노를 담아 전력을 다해 남자를 내려친 후, 한손으로 휘두르던 대검을 버렸다. 그러자 비눗방울 기구에 붙어있던 물이 풀려나가며 다른 손에 든 다량의 비눗방울을 만드는 기구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샤를로트가 아까 룬의 방울을 만들었을 때처럼 몸을 빼서 남자와 거리를 두고, 한 번에 기구를 휘둘렀다.


 그러자 붙어 있던 물이 다수의 흑건처럼 공기를 찢고 남자를 향해 날아갔다.


 콰앙!! 돌에 부딪혀서 남자의 팔에 붙은 돌덩어리들이 터져나갔다.


 “아직 이야……!!”


 샤를로트가 땅에 손을 척, 대고 입을 열었다.

 

 “…………속성은 절명, 이름은 맹세. 죄를 두른 죽음의 성수!”


 남자가 상처를 신경 쓸 틈도 없이 그 바닥에 흐르는 물줄기가 빠르게 역류했다.


 푸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남자의 아래 있던 물이 기둥처럼 솟아올랐다.


 ‘산성 액체니까……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휴우, 하고 한숨을 내 쉰 샤를로트가 조금 방심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안심하긴 일러, 꼬마.”


 
 피슉! 물이 찢기는 소리가 울리고, 산성의 물기둥이 파괴되었다.


 “뭣………?!”


 당황하는 샤를로트의 바로 눈앞, 분명히 산성 액체에 몸이 타들어갔을 남자가 그 손을 뻗어 샤를로트의 얇은 목덜미를 잡아챘다.


 “켁, 컥!!”


 숨이 막히는지 괴로움에 발버둥치는 샤를로트를 벽으로 몰아붙이고, 남자가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는 강했어. ……아, 이거… 상대하기 번거로울 것 같아서…”


 어차피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못 이길 것 같고…


 느긋하게 말하는 남자의 몸은, 녹은 와이셔츠 위로 갑옷처럼 돌덩어리들이 붙어있고, 얼굴과 다리, 거의 몸 전체를 돌덩어리들이 덮어가고 있었다.


 “으………쿨럭, 켁………”


 발버둥의 힘이 약해진 것을 보고, 남자가 뺨을 긁으며 샤를로트를 위로 집어던졌다. 작은 체구가 하늘을 날 듯 높은 천장에 부딪히고, 곧 바닥에 추락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자는 온 몸에 마력 흐름을 달리했다.


 “크윽……………크오오오오오!!!!!”


 괴로운 듯 소리치는 남자의 몸에 돌덩어리가 겹치고 겹쳐서, 그 체구가 점점 거대해져갔다.


 “저……저건……”


 올소라가 발을 차며 땅에 추락하고 있는 샤를로트를 향해 빠르게 달려 나갔다.


 쿠웅!! 땅에 추락하기 일보 직전, 올소라가 몸을 던져서 샤를로트를 감싸고, 땅을 몇 번 굴렀다.


 “으으……”


 먼지투성이가 된 올소라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상대의 남자는 이미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로 변했다. 그 모습은 셰리의 엘리스보다도 훨씬 정교한, 마치 생명체 같은 바위 조각상의 모습이었다. 


 그래, 마치 골렘이라기보단……………


 ‘과연………그런 거였군요.’


 올소라는 이 때, 하루 만에 생겨난 신전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품안에 안고 있는 샤를로트의 작은 몸을 다시 꼭, 고쳐 안고 고개를 숙였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괴수의 주먹이 땅을 내려치고, 올소라 일행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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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10화 정도에서 끝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적 캐릭터가 등장했네요. 생각해보니 저 남자 이름도 안 지었어(남자 녀석 이름 짓는것도 귀찮고) 

 

저번화 그림을 보면 샤를로트의 비눗방울 기구들이 나오죠. 잘 보면 목에 걸린 목걸이도 나옵니다 카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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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0/A:268]
쓰르라미
<들어올 때는 힘들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란다>라니 ㅋㅋ 뭔가 반대야 !

자 이제 시작이군요 거대하고 크고 멋진 그와 여자 둘이 밀폐된 공간에서 할 수 있는걸 하죠

다음화는 절체절명의 순간때 엘리스가 (그 골렘 이름이 맞던가?) 간지나게 등장하겠군여 ! 즐감했습니다 추천!
2012-08-21 09:26:42
추천0
[L:18/A:329]
Mr구름
님 전부터 자꾸 뒷이야기 맞추는데 내용이 그렇게 뻔한가ㅋㅋㅋ

아무튼 이제 총알받이만하던 셰리의 활약임ㅋ
2012-08-21 13:06:30
추천0
[L:39/A:543]
언트
흐어 샤를이 ㅠ

위기상황에서 올소라는 !
2012-08-21 13:04:49
추천0
[L:18/A:329]
Mr구름
에피소드 오브 아퀴나스인데 올소라님 활약 따윈 읎죠...
2012-08-21 13:08:06
추천0
[L:56/A:425]
한숨나온
?????

올소라가 올소라 아퀴나스 아닌가요......?

활약이 없다니........?
2012-08-21 20:29:36
추천0
[L:18/A:329]
Mr구름
정말 활약시키기 어려움 ㅋㅋㅋㅋㅋㅋ
2012-08-21 22:50:56
추천0
[L:8/A:392]
accelerator
저거불쌍하네..

이름정돈 지어줍시다ㅠ
2012-08-21 22:23:16
추천0
[L:18/A:329]
Mr구름
난 여자는 이름 짓고 남자는 내 친구나 후배들 이름 돌리는데

내 후배나 친구 중에 이탈리아인이 없음 =ㅅ=
2012-08-21 22:50:42
추천0
은예린
덜덜덜덜덜 연재 속도가 빠름
2012-08-23 02:35:5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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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8 시 문학  
묘지송 - 박두진
조커
2021-08-08 0-0 175
10147 시 문학  
신식농부 김판돌씨 - 엄원태
크리스
2021-08-08 0-0 174
10146 시 문학  
시험준비 기간 - 이상백
크리스
2021-08-08 0-0 126
10145 시 문학  
시인(詩人) - 김광섭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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