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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자매 프롤로그
사카타킨토키 | L:3/A:104
-341/10
LV0 | Exp.-341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594 | 작성일 2012-10-04 15: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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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자매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괴물의 피가 이어진 언니와 언니의 피가 이어진 동생의 이야기이다.

 

피처럼 붉은 머리, 고급 보석같이 빛나는 눈동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지성과 강인함을 지닌 언니.

 

바다와 같이 푸른 머리, 안개라도 낀 듯이 뿌연 눈동자, 나이에 어울리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동생.

 

언니는 빼어난 외모에 더불어 뛰어난 능력까지 갖추어, 주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며, 장차 역사에 이름을 남길 뛰어난 학자로서의 일면을 보였고, 주변에서도 그녀의

그런 미래를 의심하는 인물은 없었다.

 

동생은 아직 어려서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언니의 어릴 때와 같이 영특한 일면도 보였기에, 장차 미래에는 자신의 언니와 비슷한 지적이고, 강인

한 여성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자매의 미래는 매우 밝아 보였다.

 

하지만 그랬던 자매의 빛으로 이루어진 미래에 어둠이 내렸다.

 

언니의 매우 뛰어난 능력을 시기하던 누군가에 의해서 언니의 비밀이 온 마을에 알려졌다.

 

그건 언니의 피에는 괴물의 피가 섞여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지레짐작으로 언젠가 자신들에게 큰 피해가 오리라 생각하여, 자매를 모두 마을 외곽의 창고로 납치하여, 언니가 보는 앞에서 동생도 같은 피가 흐른다고 억측

하여, 동생을 무참히 살해하고, 언니 또한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렇지만 이건 사람들의 크나큰 실수였다.

 

본디 언니가 이은 괴물의 피는 언니가 죽을 때까지,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그대로 묻혀서, 이 세상에서 지워질 괴물의 피였다.

 

하지만 그걸 걱정하여 잔인하게 살해한 덕에, 언니는 실의와 증오를 품게 되었고, 결국엔 언니를 괴물로 만들었다.

 

모든 사람이 언니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떠나간 직후, 몸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던 상처가 말끔히 치유되고, 흘렸던 피는 빠르게 증발하며, 피처럼 붉었던 머리는 살짝 색

이 바래 연해졌다.

 

언니는 자신 때문에 무참히 살해당한, 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야 할 동생의 시체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오랜 시간 그저 눈물만을 흘린 탓에 흘러야 할 눈물이 마르고, 피가 눈물 대신 흐를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오랜 시간을 그저 눈물만 흘렸던 언니는, 자신의 비밀을 밝힌 사람, 자신과 동생을 살해한 사람들을 저주했다.

 

그저 생각으로만 100번을 넘게 죽이고, 그저 말만으로 1000번을 넘게 죽이고, 다음엔 행동으로 옮겼다.

 

처음엔 자신의 비밀을 밝힌, 자신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인물을 찾아갔다.

 

그는 아버지였다.

 

자매의 아버지는 유명한 학자이자, 자상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언니의 재능이 너무나 대단했기에, 필연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는 딸의 재능을 시기했고, 결국엔 사람들이 딸을 죽이게 하였다.

 

언니는 아버지를 찾아가, 이유도 묻지 않고 끔찍한 죽음을 안겨주었다.

 

아버지는 죽어가는 와중에, 두려움에 찬 얼굴로 언니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언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자신을 죽인 사람들이다.

 

언니는 죽기 전에 그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외웠다.

 

자신을 납치한 인간은 많았으나, 실질적으로 찌르고, 때리고, 짓밟고, 걷어찬 인물은 많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인간은 가해자가 되는 걸 싫어하니까 말이다.

 

처음엔 자신을 찌른 남자의 집에 당당히 들어갔다.

 

그 남자는 언니의 남자친구였다.

 

자신의 여자친구인 언니를 찌른 지 반나절도 안 되어서는 벌써 다른 여자와 침대 위에서 몸을 비비고 있었다.

 

언니는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왔다.

 

아직 언니가 온 것도 눈치 못 채고 서로 간의 육체적 사랑만을 탐하던 두 사람을 사이좋게 도끼로 내려찍었다.

 

남자는 즉사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면서 언니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언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다음으론 자신을 때린 남자의 집이었다.

 

그 남자는 언니가 존경하는 은사였다.

 

은사는 언니를 때리다 난 손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언니의 친구이자, 자신의 제자 중 한 명에게 거짓을 말하며, 위로를 방자한 추행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언니는 당장 친구를 돌려보내고, 교수의 위에 올라타선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뭉개버렸다.

 

교수는 맞아가면서 공포에 떨며 언니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언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다음, 다음, 다음... 계속해서 찾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갈 때마다, 그들의 더러운 일면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자신을 죽였던 인물 중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사람을 찾아갔다.

 

중간부터 언니가 가장 기대했던 인간이었다.

 

'그 인간은 어떤 더러운 일면을 보여줄까?'

 

그 인물이란, 마을의 젊은 목사이자, 언니의 전 남자친구였다.

 

그는 언니의 마지막에, 이미 죽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의 언니에게 마치, 악을 정화한다는 듯이 물을 대량으로 뿌리는 조금 웃긴 짓을 한 인물이었다.

 

언니는 아직 내부가 밝은 교회의 문을 조용히 열었다.

 

그곳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목사가 있었다.

 

언니로선 아쉽게도, 목사는 그저 기도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 덕에 교회 문이 열렸다는 사실도 모르는 듯 보였다.

 

언니는 생각했다.

 

"사람을 죽이곤 뻔뻔하게 신에게 기도하는 걸까? 나를 보면 놀라겠지? 괴물이라 부르겠지? 신의 이름으로 나를 거부할까? 분명히... 재미있는 반응을 보일 거야.'

 

그렇게 생각하여, 언니는 목사의 바로 옆까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접근했다.

 

그렇게 목사의 옆에 도착하니, 목사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죄를 지었습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큰 죄인입니다. 저희의 잘못을 막을 수 있었지만, 결국 그녀의 시신을 태우는 걸 막은 게 고작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 아버지... 전 아버지의 얼굴을 뵐 낯이 없습니다."

 

목사의 기도는 계속해서 자신의 죄를 거듭 인정하며, 자신은 천국으론 갈 수 없다며 반복했다.

 

언니는 머뭇거렸다.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자신을 죽이는 그 장소에 있었으며, 지금의 기도도 그저 용서받기 위한 기도일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해 놓고도, 언니는 결국 망설이다가, 목사를 죽이기를 포기하려 했다.

 

그 순간에 무슨 운명인지, 기도에 집중하던 목사의 기도가 끝나고, 고개를 들고는 언니를 보고 말았다.

 

"아...!"

 

언니는 목사도 자신을 괴물이라 부르며 공포에 몸을 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언니의 생각과는 달리, 목사는 눈물을 흘리며, 언니를 껴안았다.

 

"살아있었구나!"

 

그렇게 말하며, 목사는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동생을 잃은 슬픔에 흘리던 언니의 차가운 눈물과 달리, 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쁨이 담긴 따뜻한 눈물이었다.

 

언니는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망설였다.

 

그렇지만 이내,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 결과가 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만둬!"

 

언니는 자신을 껴안은 목사를 밀쳐내며, 목사에게서 떨어졌다.

 

"가까이 오지 마!"

 

언니가 교회 밖으로 나가려 하자, 목사는 언니를 붙잡았다.

 

"가지마...! 밖은 위험해..."

 

"그게 무스...으앗!"

 

목사는 언니를 약간 거칠게 의자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때에 사람들이 교회로 들이닥쳤다.

 

"목사님! 목사님 괜찮으십니까?"

 

사람들은 저마다 칼이나 농기구 등을 소지하고는 꽤나 살기등등했다.

 

"그 요망한 것이 살아나선, 복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거기 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다니까요? 저희는 이 길로 그년 시체가 있는지 확인하러 갈 건데... 목사님도 같이

가시는 게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늙고 교활해 보이는 남자의 말에 목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만약에 사실이라면, 전 교회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어야죠..."

 

"그렇겠네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늙고 교활해 보이는 남자는 언니가 있는 의자 사이를 대충 보는듯하다가,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고, 사람들과 마을 외곽을 향했다.

 

언니는 사람들이 나가자 의자 사이에서 살며시 나왔다.

 

언니는 목사가 자신에게 사람을 죽였냐고 물을 거로 생각했지만, 뜻밖에 첫 마디는...

 

"괜찮아? 혹시 거칠게 밀어서 다친 데는 없어?"

 

걱정을 해주었다.

 

이미 괴물의 몸인 터라, 그 정돈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안 물어봐?"

 

언니가 오히려 목사에게 물었다.

 

"뭘?"

 

"사람을 정말로 죽였는지..."

 

"물을 필요도 없잖아... 새 옷인데 피를 그렇게 묻혀놓고."

 

목사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

 

확실히 죽을 때와는 옷이 달랐다.

 

물기 때문에 아버지를 죽인 후에 갈아입었었다.

 

"내가 무섭지 않아?"

 

"왜?"

 

목사는 뭔 이상한 거를 묻느냐? 라는 표정이었다.

 

"그야... 괴물의 피가 이어져 있고, 지금은 괴물이고, 사람도 죽였는데..."

 

"음~ 내가 이상한 걸까? 무섭지 않아. 넌 자신이 괴물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말하지만, 그래서? 네가 괴물이 된 게 어때서? 설령 네가 악마나 신이 되어도, 넌 너야. 그리

고 사람을 죽이는 건 사람도 가능한 거야. 난 겨우 그 정도 이유로 널 두려워하지 않아."

 

목사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고마워."

 

언니는 눈물이 마르지만 않았어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목사는 여전히 자신을 이전과 같은 자신으로 인식해 주었다.

 

괴물이 된 지금도 말이다.

 

아버지나, 남자친구, 은사, 그 밖의 모두가 자신을 괴물로서, 이전의 자신과는 다른 걸로 취급했는데도 말이다.

 

"나... 가봐야겠어!"

 

"밖은 위험하다니까!"

 

목사는 언니를 말렸다.

 

"안돼... 동생의 시체가 아직 그곳에 있어... 동생의 시체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렇다면, 동생의 시체를 데리고 나에게로 와! 내가 무덤도 만들어줄 테니까... 죄를 지었어도, 목사가 직접 무덤을 만들면... 그래도 약간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넌... 넌 나와 여행을 떠나자! 우릴 아는 사람이 없는 장소로 말이야!"

 

거의 고백과도 같은 말이었다.

 

이미 피마저 차가워졌을 언니는 미력하게나마 자신의 내부에서 온기가 퍼져 나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수줍게 웃으며 대답은 하지 못한 체 교회를 뛰쳐나갔다.

 

등 뒤에선 목사의 "기다릴게!" 라는 말이 들렸다.

 

언니는 생각했다.

 

'그래... 여기서 살 게 아니라면...'

 

목사와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단 동생의 시체가 먼저다.

 

동생의 무덤을 만들어줘야지 일단 마음이 놓일 테니... 마음에는 안 들지만, 거기 있을 사람들도 죽이진 말자.

 

왠지 분노가 사그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이미 복수도 끝냈으니까... 난 복수를 하려는 거지, 학살하려던 게 아니잖아?'

 

언니는 철저히 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동생의 시체가 있을 마을 외곽에 도착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곳에 동생의 시체는 없었다.

 

그뿐이면, 동생의 시체를 어딘가로 옮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방금 교회에서 본 늙고 교활해 보이는 남자가 참혹한 시체로 널브러져 있었다.

 

아니, 방금 교회에 왔던 사람들 모두의 참혹한 시체가 있었고, 바닥에는 이 상황의 경위를 예측할 수 있게끔, 작은 발자국이 잔뜩 있었다.

 

언니는 이 일을 자신의 동생이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아이는 피가...'

 

언니는 동생의 주검이 있던 장소를 보았다.

 

체 마르지 않은 피와 물이 조금씩 섞인 물웅덩이가 있었다.

 

'아...!'

 

동생을 껴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눈물을 흘리고, 끝에 가선 피를 흘렸다.

 

어쩌면 그 피가 동생에게 스며든 걸 지도 모른다.

 

자신과 동생을 죽인 사람들에 대한 실의와 증오로 가득 찼던 언니의 눈물과 피를 흡수해 살아난 동생이 할 행동은?

 

언니는 몸을 움직였다.

 

마을에서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역시나 마을은 피와 시체로 잔치를 벌여도 될 정도로 엉멍진창이었다.

 

당장 교회로 달려갔다.

 

다행히 근처에 혈흔은 보이지 않았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목사는 떠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은?"

 

목사의 질문에 언니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예상을 말해주었다.

 

"일단 도망쳐."

 

언니는 목사에게 도망가라고 말했다.

 

"아니, 그럴 순 없어. 동생도 살아있다면, 우리와 같이 살 거잖아? 그러면 빨리 찾자."

 

목사가 짐을 내려놓고 동생을 찾기 위해 교회 밖으로 나가는 순간이었다.

 

푸학! 목사가 밖으로 나가는 순간에 목사의 등이 꿰뚫리고, 대량의 피가 솟구치며, 작고, 곱상한 손이 튀어나왔다.

 

"아...!"

 

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목사는 고개만 천천히 돌려서 언니를 보았다.

 

"차, 찾았네..."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말랐다고 생각한 눈물샘에서 더는 흘릴 눈물이 없을 텐데도 뭔가 흐르는... 매우 뜨거운 뭔가가 흘렀다.

 

"어? 언니야?"

 

목사의 복부를 관통했던 손을 뽑고, 실을 끊은 인형처럼 힘없이 쓰러지는 목사를 옆으로 밀치는 그 괴물은 동생이었다.

 

온몸을 피로 덮어쓰고, 평소의 동생 그대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동생이 안겨왔다.

 

"언니~ 보고 싶었어. 정말로 온 마을을 다 돌아다니며 찾았다니까?"

 

동생은 평소대로 언니에게 안기며, 잔뜩 어리광을 부렸다.

 

"언니도 나 찾고 있었지?"

 

동생의 물음에 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언니 울어?"

 

"아니..."

 

"하지만 언니..."

 

"만약에 눈물이 흐르면... 그건 사랑하는 동생을 찾아서가 아닐까?"

 

언니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헤헤~ 나도 기뻐, 하지만 기쁠 땐 웃어야 한다고 언니가 그랬잖아?"

 

"아... 그랬지? 나도 참..."

 

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활짝 웃었다.

 

"언니,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내가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이 아이도 평생 방황하겠지...'

 

"여행을 떠나자..."

 

"여행?"

 

"그래... 우리를 아는 사람이 없는 장소로 말이야."

 

"정말로? 나, 나 엄청 여행이란 거해보고 싶었어."

 

"잘됐네... 이제 질리지 않을 정도로 여행을 다닐 수 있으니까."

 

"우와~ 정말로 언니가 날 살려줘서 고마워!"

 

"당연한 걸 가지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내 동생인걸..."

 

언니는 활짝 웃고 있었지만,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모든 눈물을 다 흘렸던 거 같다.

 

"일단... 묘비를 만들자... 큰, 최대한 큰... 마을의 모두를 묻을 수 있도록..."

 

"왜? 마을의 모두는 우리를 죽인 나쁜 사람들인데?"

 

"이미 죽은 자에겐 예를 갖춰야 한단다."

 

"에~ 싫은데... 싫어도 언니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겠지?"

 

그 후 언니와 동생은 날이 밝을 때까지 큰 묘비를 만들고, 그나마 원형이 괜찮은 시체를 한곳에 묻었다.

 

묘비에는 대표라는 글을 적고, 목사의 이름만을 새겼다.

 

마을을 떠날 땐 목사가 준비한 짐과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겼다.

 

"언니, 어디로 갈 거야?"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런 건 고민하지 말자,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걷다 보면 분명히 우리가 살 곳도 있을 거야."

 

"정말로?"

 

"그럼."

 

"꼭 그랬으면 좋겠다."

 

"너무 걱정하지 마. 언니가 있잖아?"

 

이렇게 자매는 본래 걸어야 할 미래에겐 외면당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미래를 걷기 시작했다.

 

<후기>

 

고작 어떤 노래의 '자매'라는 키워드 하나로 생각해낸 스토리다 보니, 참 조잡합니다. (허허허허)

 

제가 본래 글은 비축분을 준비해두는데, 이번건 비축분이 안 나오네요. (허허허허...)

 

그도 그럴게 1화의 방향성을 엄청나게 못잡고 있습니다.

 

가장 고민하는건, 1화를 프롤로그 직후로 할지, 시간이 적당히 흐른후로 할지를 고민중이라...

(웃긴건 뭘 해도, 결론은 언니가 개그캐가 되더군요. 허허허허)

 

성실 연재는 불가능하지만, 1화만 올린다면! 1화만 완성된다면! 방향성만 잡힌다면! 성싱 연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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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A:45]
아르크
아.... 이거 정말 괜찮은데요?

1편 기다하고 있겠습니닷-!
2012-10-04 17:11:10
추천0
[L:3/A:104]
사카타킨토키
으아니! 이 스킨으로 칭찬을 해주시니 더욱 힘이!
(현실은 슈진이 아니니 스토리적으로 허허허허...)
2012-10-04 19:52:17
추천0
[L:23/A:416]
종이
괜찮네요 1화 기다려 볼 게요ㅋ
2012-10-04 18:46:04
추천0
[L:3/A:104]
사카타킨토키
노력하겠습니다!
2012-10-04 19:52:42
추천0
[L:2/A:178]
AcceIerator
허허.. 괴물왕녀가 생각났지만.. 전혀다르네요.. 괞찮네요 재밌었어요! 이야.. 처음에 어떻게 이렇게 구도를 잡는지..
멋집니다..!
2012-10-04 19:26:09
추천0
[L:3/A:104]
사카타킨토키
칭찬감사합니다 ㅜㅜ..
2012-10-04 19:53:1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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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9 0-0 79
7920 시 문학  
사랑의 시작 - 김재진
에리리
2020-09-09 0-0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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