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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CHAMELE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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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4 | 조회 1,795 | 작성일 2012-03-20 0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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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CHAMELEON -1-

2004년 4월 12일 월요일.


『..씨­발, 누가 제발 버스벨좀 눌러줘 』


버스는 이미 목적지를 훨씬 지나친 상태였다.


이대로 가면 학교 수업에 늦을게 뻔하다.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누가 빨리 벨좀 눌러줬으면. 아 왜 오늘따라 아무도 안내리는거야. 아.. 』


나는 벨을 눌러달라고 말 할 수 있는 입도, 벨을 누를 수 있는 손도 모두 다 가지고있는 신체 건강한 사내다.


신체만 건강하다. 단지, 마음이..아주..아주조금 작을 뿐이다.


버스기사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호한번 안걸리고 아주 신나게 달린다.


기사아저씨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휘파람까지 불고 있다.


『아.. 휘파람 쳐 불지말고 버스나 멈추라고 제발.. 뭔 휘파람이여 넌 그냥 버스나 멈춰서 뒷문을 열면 그게 네가 할 일이야 기사양반아』


내가 내려야할 목적지에서 다섯 정거장이나 지나쳤다.


신기록 갱신이다.


『이보시오 기사양반 이게 무슨소리요. 내가 다섯정거장이나 지나치다니. 이보시오 기사양반. 왜 문을 안열어주냐고! 아 그리고 여기 버스 승객들은 존나 

버스 오래타네. 뭔 버스가 관광버스냐 그냥 딱 타고 그냥 바로 딱 버스벨 눌러서 딱 내려야지 딱!딱!딱! 딱!! 왤케 엉덩이가 무겁냐고 제발 버스벨 좀 아..좀 내리라고. 

개빡친다. 그냥 내가 누른다고. 그래, 내가 누를거라고. 내가 뭐 못눌러서 그러는건줄 아냐. 내가 딱 누른다고. 아.. 근데 내가 맨 앞자리라서 버튼 누를려면 뒤로

가야한다고. 그러니까 뒤에 있는 니년놈들이 그냥 버튼 누르라고. 내가 못눌러서 그러는건 아니라고. 아 그리고 내가 지금 누를거면 아까 내가 내릴곳에서 눌렀지

지금 내가 누르면 뭐가되냐고 니들이 내 입장이되보라고 그러니까 빨리좀 누르라고 더 늦기전에. 그럼 봐준다 내가.』


삐-


버스벨이 울렸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가 드디어 해냈다.


물론 내가 누르진 않았다.


『그럼 그렇지. 안누를리가 없어. 나는 참을성과 인내력이 뛰어난 것 뿐이야. 내가 맘만먹으면 학교앞에서 버튼 딱 눌러서 딱 내릴 수 있어.』


문이 열리자마자 재빠르게 버스를 탈출했다.


『후하..힘겨운 싸움이었다. 근데 여긴 어디지?』


신기록을 갱신했기 때문에 처음보는 곳에 와버렸다. 하지만 이런일은 다반사기 때문에 전혀 당황스럽지 않다. 바로 맞은편에 대부분 버스 정거장이 있기 때문이다.


『훗. 나는 역시 예리해.』


재빨리 좌우를 훝어보고 신호등이 있는 오른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의 시민들이 보였다. 나는 왠지 자신감이 솟구쳤다. 내가 왠지 이 동네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었다.


신호등앞에 도달하자마자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신호가 바꼈다.


『역시 나는 운이 좋아. 내가 버스에서 내려서 여기까지 도달할것을 난 다 알고있었다고!』


신호등을 건너면서 보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가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오오. 봤지. 이게 나다.』


여유롭게 버스기사 아저씨와 눈을 마주치며 길을 건넌 뒤, 신호등 바로 옆에 있는 정거장에서 그 버스를 탔다. 


『음..스멜..음..버스 내리자마자 신호등바뀌고, 길 건너자마자 바로 버스 탄 버스냄새 스멜~』


이번엔 바로 앞자리에 앉지 않고 출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이런 명당자리가 남아있다니. 오늘 운이 너무 좋은데.』


버스는 내가 내려야 할 곳에 점점 다가갔다.


옆을봤다.


버튼이 있다.


『내가 이걸 딱 누를거라고 딱 아까도 딱 하고 누를 수 있었어. 근데 난 양보한거야. 난 배려심이 넘친다고. 잘봐. 잘보라고. 다들 보고있지. 내가 지금 이걸 딱

누를 거야. 잘 봐둬. 내가 딱 딱』


삐-


버스벨이 울렸다.


버스는 내가 내려야할 목적지에 멈췄고 나는 재빠르게 버스를 탈출했다.


『이게..나다..』


시계를 봤다. 3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들어야할 수업은 4시 수업이다.


『나는 내가 이렇게 될 줄 알고 집에서 미리 아주 일찍 나왔지. 내가 수업들으러 가는데 지진이 나지 않는 이상 절대 지각할리는 없다. 완벽해.』


버스정류장에서 강의실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3분정도 걸린다.


『여유롭게 걸어가. 천천히. 지진만 안나면돼.』


시계를 봤다. 3시 50분이다. 똥줄이 조금탔따.


『여유롭게 가라니까. 지진만 안나면 걍 내가 지금 달팽이가 되도 절대 지각안한다고 여유롭게가라고 근데 왜 똥줄이 타냐고 근데 왜 걸음이 빨라지냐고』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앞에도 자리는 많이 있었다.


『뒷자리에 앉아도 잘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겠어. 난 이제부터 뒷라인의 에이스야.』


교수는 강의를 시작했고 나는 뒷라인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교수의 눈을 응시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근데 집중이 안된다.


『아. 존나 졸려. 아나 아침에는 하나도 안졸렸는데 왜 지금 졸리냐고. 내가 어제 야동보고 늦게자서 다음날 수업시간에 졸면 어쩌지 했는데 아침엔 안졸렸다고.

그래서 뭐야. 내가 체력이 꽤 좋아졌나. 전혀 안졸리고 팔팔하잖아. 이렇게 생각했어. 근데 왜 지금 졸리냐고. 졸릴꺼면 수업없는 아침에 졸릴것이지. 이건 절대

수업이 지루해서 내가 졸린게 아니고 어제 늦게 자서 그거때문에 졸린거야 근데 왜 어제 늦게 잤냐고. 야동배우가 너무 예쁜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잠은 절대 자면

안돼. 이건 교수님에 대한 학생의 예의야. 절대 잠은 자면안돼.』


결국 어젯밤 봤던 배우의 뽀얀속살을 생각하며 잠으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역시 난 예의가 있어. 다른애들 같았으면 그냥 잤다고. 근데 나는 교수님을 배려해서. 조금 그런 방법을 쓰긴했지만 일단 안잤다고. 안잔게 중요한거야.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했지만 다음 수업시간부터는 절대 이런일 없을꺼야. 나 야동끊을꺼야. 그럼 수업에 집중하고, 공부를 열심히하고 결국에 나 장학금탈거야.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깐.』


수업이 끝났고 다음 강의시간까지 1시간이 남았다.


『학교나 한바퀴 돌아볼까나..딱히 갈 곳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야. 그냥 운동좀 하려고 그러는거야.』


저 멀리서 한무리의 여학생들이 내쪽으로 오고있다.


나는 가차없이 방향을 오른쪽으로 튼다. 급격한 오르막길이다.


『존나 힘들다. 근데 이렇게 운동해야해. 그래야 체력도 기르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장학금타고. 몸도 만들고 돈도 얻고 1석2조잖아?』


그런데 이번엔 한무리의 남학생들이 내쪽으로 내려오고있다.


방향을 틀 곳이 없다.


『이게 바로 사면초가다. 나는 이렇게 실생활에서 사자성어를 구사할 수 있다.』


남학생들을 등지고 걸음을 최대한 느리게 한 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내가 이렇게 천천히 내려갈 동안 여자년들아 빨리 좀 지나가라 그럼 너희들이 딱 내가 그럼 바로 딱 그럼 그 다음에 남학생들이 딱 다 된다고 모든게 평화로워

진다고. 그러니까 그만 수다떨고 그냥 가라고 빨리 허리업 허리를 업!』


다행히 내 계산대로 모든것이 이루어졌다. 


『나는 이런 능력까지도 갖추고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벤치에 앉았다.


시간을 보니 강의 시간까지 30분정도 남았다. 배도 조금 고팠다.


저 멀리서 또다시 한무리의 학생들이 몰려온다.


『아 씨­발. 여기 좀 외진 곳인데 뭔놈의 사람들이 이렇게 왔다갔다 거려. 좀 사람들 자주다니는 큰길을 좀 이용하라고 이딴길로 다니지 말고』


그들이 가까워지자 핸드폰을 사용하는 척을하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그리고 그들은 내 곁을 지나갔다.


『나 이러다가 배우되는거 아니냐. 연기 진심 내가 봐도 감탄돋는다.』


하..


...그래 나 친구 없어. 친구 없어서 갈 곳도 없고 혼자 멍하니 있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무작정 1시간 동안 학교 도는 거야.


『친구가 없는게 아니라 내가 혼자있는걸 좋아해서 친구 만드는걸 싫어해서 그런 것일 뿐이다. 난 고독이 좋다. 난 고독한 봄남자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니 마음이 복잡해지고 약해진다.


『이러면 안되는데..난 강한놈이야.』


후..내가 이렇게 일기를 쓴지도 1년정도 되간다. 지금은 이렇게 일기를 쓰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나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조금 소심한 것 빼고는.


하지만 그 증상이 날로 심해져서 그것이 대인기피증은 물론이고 내의견조자 제대로 남들 앞에서 말하지 못한다. 아니 말 자체를 제대로 못한다. 


사람들을 너무 의식하게 되고 자기비하를 하거나..또는 그것에 맞서 싸우거나..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내가봐도...이건 합리화한다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뭐라도 달라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 진짜 어떻게 되버릴 것 같다.


버스벨 못누르고 그게 남자냐 아니 그게 사람이 할 짓이냐.


달라지고 싶다. 


아니..달라져야만한다. 


내일 일기장에서는 달라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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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트
내성적이군..
2012-03-20 13:55:0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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