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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랑 살아가는 법 #02
MrNormal | L:20/A:445
94/170
LV8 | Exp.5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4-0 | 조회 932 | 작성일 2012-07-06 0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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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랑 살아가는 법 #02



  #02 귀신과 등교했다

  "어째서 따라가겠다는 건데."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요!"
  귀신씨가 집을 나가려는 나의 팔을 붙잡고는 당기면서 말하였다. 귀신이 뭐가 이리 힘이 쎈거야.
  "그러지 말고요~ 네? 저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인다니까요?"
  "아아! 진짜! 귀찮게 하지 말라니까!"
  "꺄앗!"
  내가 순간적으로 팔에 힘을 주자 귀신씨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내 쪽으로 쓰러졌다.
  "아야야... 갑자기 힘을 주시면 어떻해요!"
  내 배 위에 올라간 채로 불평하는 귀신씨. 귀신 치고는 생각보다 무겁다.
  "그보다 빨리 나오기나 해. 힘들다고..."
  "괜찮아요! 치마가 길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무겁다고!"
  그리고 별로 관심 없어.
  "팬티가 아니니까 부끄럽지 않은걸요!!"
  "아니, 방금 그거랑 말이 틀려. 그리고 애초에 그거엔 관심 없다니까?!"
  "안 입은걸 어떻게 아셨나요!"
  "닥치고 나와 이 변태 귀신아!!"

  "정말이지... 개학날 아침부터 힘들게 하지 말라니까?"
  "죄송해요~ 조금 심심해서요. 에헷."
  웃으면서 사과하는 귀신씨. 귀신치고는 꽤나 밝은 미소. 음... 용서 해 줄 수 있을지도?
  "그런데 학교는 저기 보이는 저거 아닌가요? 왜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죠?"
  귀신씨가 내가 다니는 학교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미연시에서 흔히 나오는 이벤트를 하러 간다만."
  "네? 아침 이벤트라면... 소꿉친구 깨워주기! 그거 여자가 하는 거잖아요?"
  귀신씨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뭐, 그게 정석이긴 하지만."
  그러자 갑자기 귀신씨가 음흉한 미소로 나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진우씨 설마 수?"
  "그 입 다물라. 난 게이가 아니라고."
  "아니면 여자한테 역으로 덥침 당하는 그런 입장이라던가?"
  귀신씨의 머리속은 거의 핑크빛인 듯 하다.
  "나 운동하거든? 웬만한 중학교 애들의 평균은 위를 웃돈다고."
  "아뇨! 모든 여자에게 덥침당하는 남자들은 전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졌어요! 그래도 상대의 기분과 나중에 마주쳤을 때의 어색함을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거랍니다!"
  신난듯이 단언하는 귀신씨. 역시 재밌는 사ㄹ... 아니 귀신이다. 뭐, 어찌보면 일리가 있을지도.

  "여기인가요! 메인 이벤트의 장소가!"
  우리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른 집 앞에 섰다.
  "글쎄, 사실 여기 사는 애도 귀신이야."
  "에에엣?! 진짜인가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매우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귀신씨.
  "잠귀신이라고 있어."
  내 한마디에 보름달이였던 눈이 반달로 줄어들면서 어깨가 축 늘어진 채로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놀리지 말라구요!"
  토라진 귀신씨도 나름 신선한 느낌이니까 만족.

  "어라? 열쇠가 있으신가요?"
  "응, 자기가 깨워달라면서 줬어."
  "헤에~ 그런가요오~? 그런 거군요오~?"
  엄청 기분나쁜 표정으로 날 쳐다보면서 내 등에 뭔가를 쓰는 귀신씨. 야밤습격..?
  "기대에 어긋나서 미안하다만 난 여기에 잠귀신 깨우러 가는 용무 외에는 오지 않아."
  "김새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떻해욧!"
  귀신씨의 딴죽을 무시하고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보통 2층에서 자고 있죠!"
  손가락을 치켜들며 자신있게 말하는 귀신씨.
  "뭐, 방이 2층은 맞아."
  하면서 나는 옆에 있는 뭔가 조금 커다란 신발장을 걷어찼다.
  그러자 신발장이 열리면서 어떤 여자애가 툭 튀어나왔다. 땅에 떨어진 충격에도 끄떡없이 계속 수면상태.
  "쿨... 으으음..."
  "... 이건 뭔가요?"
  뭔가 수상한 것을 보는 듯이 여자애를 쳐다보며 묻는 귀신씨.
  "한국의 현실에서는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 소꿉친구의 참상?"
  "아니 그게 아니라! 어째서 신발장에서 나오는 건가요!"
  "잠버릇이야. 얘가 좀 그래."
  잠귀신이라고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이였다. 랄까 나도 가끔은 신기하다.
  "과연... 잠귀신이라 불릴만해요!"
  귀신씨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일단은 깨워야겠다."
  내가 땅에서 노숙을 하는 중인 여자애의 볼을 잡아서 위로 쭉 올리자 고통의 목소리와 함께 깨어났다.
  "우에에에에에에애엣~! 사, 살려줘어어어어어어~!"
  내 팔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남자 대 여자. 결과는 매정했다.
  "보, 볼이이이이이이이~! 잘려나가버려어어어어엇~!"
  떼어내려고 해도 내가 안 놓아주자 레슬링에서 기술에 걸렸을 때 처럼 내 팔을 톡톡 쳤다. 그러나 이건 레슬링이 아니니까 기각.
  "이, 일어 났으니까아아아~!"
  내가 손을 놓자 자신의 볼을 매만지며 살짝 울먹거리는 얼굴로 입을 내밀고는 내게 말하였다.
  "우우... 안녕히 주무셨어요..."
  "말할 때에는 어떻게 하라고 했지?"
  내가 뭔가를 잡는 듯한 손모양을 하자 여자애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말하였다.
  "아, 안녕히 주무셨어욧!!"
  "그렇지 그렇지."
  "헤헷~"
  내가 쓰다듬어주자 아까의 화는 다 사라진 듯이 밝게 웃고는 자신의 방인 2층으로 올라갔다. 옷을 갈아입으러 간 것일 것이다.

  "아, 압도적이세요!!"
  귀신씨가 귀신을 본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응? 뭐가?"
  "그러니까! 어떻게 저런 귀엽고 착하고 순하게 키울 수 있는 건가요?!"
  "키우다니... 난 저 녀석 부모님이 아니라고."
  "그러면 방금 폭력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쓰다듬어 줬을 때의 그 웬만한 사람은 녹아내릴 법한 미소는 뭔가요?! 게다가 저 중학생 치고는 꽤나 왜소한 체격. 즉 '로리'를 공략하신 거잖아요!! 그리고 저 순수함을 상징하는 하얀색 머리카락! 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엄청난 캐릭터라고요!! 로리 + 순수 + 흰 머리카락은 무한대라고요!! 하아... 하아..."
  꽤 긴 양의 연설을 내뱉고는 숨이 찬 듯 숨을 고르기 시작한 귀신씨.
  "그래서 본심은?"
  "부러워요!!"
  결국 그거냐...

  "옷 다 갈아입었어~"

  내가 누구에게 참고해주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의 이름은 최미나. 나랑 같은 16살이며, 우연찮게 같은 반이다.
  아까 귀신씨가 언급했듯이 흰색 머리카락에 양쪽이 뭔가 강아지의 귀가 축 쳐져있는 것처럼 생겼다. 체격이 작고 눈이 초롱초롱해서 같은 나이때라는 사실을 가끔 잊는다.
  그리고 이 녀석은...

  "하아... 하의를 안 입었잖아..."
  "아? 깜빡했다~"
  자신의 탈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웃으면서 2층으로 돌아가는 미나.
  엄청난 건망증의 소유자라서 자주 저런 말도안되는 실수를 한다. 게다가 실수를 커버하는건 다름아닌 매일 저 녀석이랑 있는 나다.

  "왜 안 덥치시는 건가요!!"
  "으앗! 갑자기 뭐야!"
  귀신씨가 살짝 화난듯이 나에게 따져들기 시작했다.
  "저거 엄청난 이벤트라고요? 저거 분명 일부러라고요? 덥치지 않으면 오히려 호감도가 떨어지는 이벤트라고요?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건 줄무늬였다는 겁니다! 현관에서 하는 그 아찔함은 근친 쌍둥이만 알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빨리!"
  "됐어, 거기까지만 해 둬."
  역시 귀신씨 머릿속은 분홍색이 틀림없다. 애초에 중학생한테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입고 왔어~"
  미나가 컴백했다. 이번엔 제대로 입고 온 듯 하다.
  "저기 미나야, 혹시 너 일부러 안 입고 오거나 그러는거 아냐?"
  "자꾸 까먹는거라구~"
  자신도 건망증이 싫다는 듯이 말하였다. 이 정도면 귀신씨에게 증명이 되었으려나.
  "학교 가자~"
  "어, 그래야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무력한 베가레이서의 힘으로 파일이 또 날라갔군요...
아무튼 재밌게 보셨으면 덧글을 달아주세요!(친구가 덧글이 뭐그리 적냐고 놀림 ㅠㅠ)
그리고 놀라운 사실: 귀신이랑 살아가는 법 을 줄이면 귀살법(?!)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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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9/A:543]
언트
덥치지 않다니!

랄까 귀살법이라니 뭔가 무서운!?
2012-07-06 12:00:43
추천0
[L:20/A:445]
MrNormal
저도 알아내고 조금 놀랐어요;
덥치지 않은건 수위를 위해서가 아님
2012-07-06 16:23:07
추천0
[L:8/A:392]
accelerator
칫.. 덥치길원했는데..
2012-07-08 23:10:18
추천0
[L:20/A:445]
MrNormal
만약 일러를 그린다면 너무 순수하고 귀여워서 못 덥칠 정도로 그릴 생각입니닷!
근데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네요;(아닌가)
2012-07-09 01:23:52
추천0
[L:72/A:452]
알아요님마음
귀신이랑 사랑하나요~
2012-07-10 09:15:21
추천0
[L:20/A:445]
MrNormal
그... 그럴지도요??
쨌든 메인히로인 격이니까요
2012-07-10 18:38:07
추천0
[L:12/A:574]
샘화
변태 귀신씨 ㅋㅋㅋㅋㅋ
2012-07-15 00:34:00
추천0
[L:20/A:445]
MrNormal
귀신씨가 변태인거지 쓰는 저는 변태가 아니라는걸 기억해주세요!
2012-07-15 10:07:42
추천0
[L:5/A:45]
아르크
신발장!!!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역 인간 자명종이라니...

여자아이의 팬티를 보고도 h한 생각이 들지않다니... 주인공은 어떤의미로 대단하네요
2012-07-21 19:57:59
추천0
[L:20/A:445]
MrNormal
절대로 불능이 아니랍니다 ㅎ;
절제하는 거라고 믿어주세요!
2012-07-21 23:06:2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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