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악수, 그리고.....
대갈맞나 | L:47/A:502
LV120 | Exp.1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88 | 작성일 2019-02-11 20:29:36
[서브캐릭구경ON] [캐릭콜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콜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악수,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그러니까 그 악수 사건으로부터 6년 후의 일이다.

 

오랜만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시골에 돌아왔을 때, 어째서인지 그토록 잊으려 애쓰던 그 길에 다시 한 번 가볼까 싶어졌다.

 

그 길은 지름길로 쓰던 뒷길이었기에, 그 사건 이후 나는 한 번도 그 길로 다닌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벌벌 떨면서 차를 타고 갔지만 결말은 어이없을 정도로 싱거웠다.

 

그런 자판기는 없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도 낡았었는데 6년이나 지난 지금에는 남아 있을리가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뭐랄까, 몇 년간 이어져 온 저주를 풀어헤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마음이 무척 편해졌다.

 

이제 완전히 이 일을 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모처럼 내려온 시골이니만큼 나는 옛 친구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였다.

 

 

 

즐거웠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기분도 좋고 슬쩍 취기도 오른 나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다.

 

 

 

8년 전 그 일은 생각하기도, 말하기도 싫었기에 그 동안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오늘이라면 분명 [뭐야, 그게?] 라며 다들 웃고 넘어갈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웃으며 이 꺼림칙한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었다.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데 친구 한 놈이 [잠깐만!] 하고 이야기를 끊었다.

 

[왜?] 라는 내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내 취기를 완전히 깨 놓았다.

 

듣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야 했다.

 

도대체 왜 이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

 

그 녀석은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난 그 길에서 그런 자판기 본 적 없어.]

 

다른 네 명도 똑같은 대답이었다.

 

[이상하네. 야, K! 너는 그 날 나랑 같이 있으면서 아침까지 함께 염불을 외워줬잖아.]

 

 

 

나는 졸도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때 하룻밤을 같이 지낸 K마저 그 자판기는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날 밤 자체를 기억하지 못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조차도 점점 그 때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유를 하자면 꿈과 같은 것이다.

 

깨어난 그 순간에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 기억을 계속 떠올리다 보면 거짓말 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때 자판기에서 무엇을 샀는지, 학교 수업은 무엇이었는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기억이 빠져나갔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이제 와서는 지난번에 썼던 일 정도만 기억날 뿐이다.

 

무엇인가의 의지 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다.

 

요즘 나는 이상한 예감이 든다.

 

 

 

나중에 완전히 이 일이 기억에서 지워진다면 나는 멍하니 무엇인가에 손을 집어 넣을 것이다.

 

그리고 [악수]를 당할 것이다.

 

딱 하나, 금방 글을 끝내려다 다시 써야 할 정도로 무척 중요한 것이 더 있다.

 

 

 

아니, 잊어버리면 무섭다고 할까.

 

절대 이것만은 잊어버리면 안 될텐데.

 

그 때 엄청난 힘으로 손을 붙잡혀 있었는데도 쑥 빠졌던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부적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적이라고 말해도 그런 쪽에 관심이 많던 할머니의 힘과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수제 부적이다.

 

[시골에는 귀신이 많으니까 이걸 가지고 다니려무나.] 라며 생전에 할머니가 친척들에게 나눠주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 집에도 하나 있었기에 나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늘 그 부적을 가지고 다녔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할머니가 나를 지켜주셨던 것이다.

 

아마 부적이 없었다면 내 손은 그대로 잡혀서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나는 무서운 상상을 하고 말았다.

 

 

 

기억이 사라져 가는 건 이 부적의 존재를 잊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 날부터 항상 몸에서 떼어놓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부적이다.

 

당연히 이 부적에 대해 써야 했는데도 왠지 그것을 잊고 글을 끝낼 뻔 했던 것이다.

 

 

아마 내가 이 부적에 대해 잊게 된다면 끝일 것이다.

다음번에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테니까.

일정 수 이상 추천이 되는 경우 베스트 게시물로 등록 ( 단 반대의 수가 많으면 안됨 ) [추천반대규칙/수정14.07.05]

0
0
게시판규칙 (성적인이미지포함/게시판과맞지않는글/과도한욕설 등등)에 어긋나는글들은 신고해주세요.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1]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공포미스터리와 관련된 글을 작성하시면됩니다. [32]
츄잉
2012-02-15 8 0
3448
이번 "그알"에서 제보받는 섬뜩한 내용
미캉
2019-07-21 0-0 55
3447
단 한명의 용의자도 안 나온 밀실살인사건
미캉
2019-07-21 0-0 47
3446
혐)창문밖 낯선 사람 제발 살려주세요 [1]
미캉
2019-07-20 0-0 135
3445
[토요미스테리] 너무 많이 아는 여자 [1]
미캉
2019-07-20 0-0 80
3444
알고보면 소름끼치는 사진들
미캉
2019-07-20 0-0 89
3443
박보살 2 [1]
지친이리
2019-07-20 0-0 51
3442
박보살 1 [1]
지친이리
2019-07-20 0-0 57
3441
엘리베이터
미캉
2019-07-20 0-0 65
3440
가져와선 안되는 물건 [1]
미캉
2019-07-20 0-0 49
3439
미캉
2019-07-20 0-0 36
3438
외삼촌 [1]
미캉
2019-07-20 0-0 37
3437
대구 지하철 참사
미캉
2019-07-20 0-0 47
3436
사진 속의 남자 [1]
미캉
2019-07-20 0-0 41
3435
홈 아래의 남자 [1]
미캉
2019-07-20 0-0 34
3434
귀신 노래방에서..... 소름책임집니다 [1]
공포쥉이
2019-07-19 0-0 62
3433
알고보면 소름끼치는 사진들.jpg [1]
playcast
2019-07-19 1-0 129
3432
자취방 구하는데 귀신나오는 방이였던 썰
공포쥉이
2019-07-17 0-0 90
3431
부활절 토끼
미캉
2019-07-14 0-0 87
3430
밤에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1]
미캉
2019-07-14 0-0 96
3429
빌게요 [1]
미캉
2019-07-14 0-0 49
3428
호랑이
미캉
2019-07-14 0-0 52
3427
반지
미캉
2019-07-14 0-0 53
3426
하얀 칼라
미캉
2019-07-14 0-0 49
3425
야근
미캉
2019-07-14 0-0 45
    
1 [2][3][4][5][6][7][8][9][10]..[138]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enFree
공지&이벤트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유저확인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