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2ch괴담][번역괴담] 자유롭게 사용하세요:모 글타래보다 1/5 투고일:03/07/0114:13
처음에는, 그저 우발적인 충동으로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이 일의 계기는 2년 정도전에 보고 있었던 심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30분 분량의 소규모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끝나버렸지만, 전국에서 방송하고 있었던 프로그램이므로,
어쩌면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투고를 소개하는 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튀는 코너도 없었고
그것이 그 프로그램의 핵심 중의 하나였습니다.
투고라고는 해도,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프로그램 끝 무렵에 언뜻 소개될 뿐입니다.
시청자가 도시에서 본 이상한 간판의 사진이라든가
기르고 있는 애완용 동물의 이상한 행동을 찍은 비디오라든가
조금 웃음이 나오면서도 오컬트틱한 영상을 보내서
채택되면 경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가
저도 없는 머리를 짜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딱히 경품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도 뭔가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한가지 생각을 해냈습니다.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었지만
저는 제가 생각해 낸 그 계획이 완전 마음에 들어서
곧 계획을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것은 적당한 크기의 판과 나무 말뚝, 그리고 로프 1개. 이것 뿐입니다.
우선 판에, 못으로 말뚝을 박아서, 간판을 만들었습니다.
판에는 손으로 써서 「자유롭게 사용하세요.」라고 씁니다.
이것뿐이라면, 색다른 건 없겠지요.
공원의 공중 화장실이나 취수장 앞에도 자주 있는 간판입니다.
다음은 로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쪽은 간판보다 간단합니다.
한 방향의 가장자리를 잇고, 둥글게 고리 형태로 하는 것 뿐입니다.
이것으로서 준비는 완료되었습니다.
나머지 일은 이것을 적당히 배치해서 사진을 찍는 겁니다.
자그마하지만 저의 투고 작품이 완성됩니다.
휴일을 골라서, 저는 교외의 숲으로 차를 타고 갔습니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서, 로프와 간판을 짊어지고
숲 속으로 조금 들어갔습니다. 곧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묵직한 소나무입니다.
지면에서 3미터 정도 되는 곳에
거의 수평에 가까운 굵은 가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조건과 딱 들어 맞는 나무였습니다.
준비한 망치를 사용해서, 저는 「자유롭게 사용하세요」간판을
그 소나무 앞에 세웠습니다. 그뒤, 애써서 나무 위에 기어 오르고
가지에 한 쪽이 고리가 된 로프를 동여 맸습니다.
나무에서 내려와서 만족스럽게 저의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유롭게 사용하세요」라고 적힌, 즉석 교수대입니다.
결코 좋은 것이 아니란걸 저도 알고 있었지만
TV에 나올거라고 생각하니, 한동안은 웃음을 참지 못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찍으려 하니까,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간판용 목재는 근처 홈 센터에서 사온 것인데
판과 말뚝의 상태가 깨끗했습니다.
로프는 그다지 마음에 걸리지 않았지만
쓸쓸한 숲 속이 배경인 작품인데도
간판이 새 것처럼 깨끗하다면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고 있던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한 끝에 저는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적어도 몇 주일정도
이것을 여기에 두자. 비를 맞게 내버려 두자.
그렇게 하면 비바람 때문에 간판의 나무도 좀 더러워져서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만약 누군가에게 발견되면 어떡하지?
그런 불안도 있었습니다.
누군가 양심있는 사람이 이것을 발견하면
화를 내며 철거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로서는 이것은 단순히 못된 장난이고
발견되었다고 한들 달리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간판과 로프를 그대로 놔두고 돌아갔고
저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바쁜 나날이 계속되었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자신이 설치한 「못된 장난」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것을 기억한 것은
정확히 1개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심야 프로그램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잊고 있었던 1개월 사이에
태풍이 온 적도 있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들어가는 산 속은
풀이 무성해져서 풍경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저는 가던 도중에 길을 잃을뻔 하면서도
질 나쁜 장난거리를 발견하러
산 속을 돌아다녔습니다.
곧, 그것은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필름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그자리는 황량한 분위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백목으로 만든 간판은 회색으로 좀 더러워졌고
검은 잉크로 쓴 「자유롭게....」라는 문자는
비바람을 맞아서 엷게 번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축 늘어뜨린 로프에는
간판을 본 누군가가 달려 있었습니다.
머리가 길었기 때문에, 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엄청 쫄았기 때문에 얼굴은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았던 것인지 이미 썩어 가고 있었던 것인지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는
그 모습을 보고서, 저는 이미 그 사람이 죽어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힘 없이 손발을 흔들어대며
혼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람에 흔들려서 이쪽을 보기 전에
저는 그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무서워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무섭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생각했습지만
그것이 무서워서 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그 못된 장난이
나의 짓이라는 것을 알아버립니다.
엄밀히 생각하면, 제가 한 짓이 자살 방조가 됩니까?
그러나 죄가 무서운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못된 장난 때문에 간판을 만든 것 뿐입니다.
그러나, 그녀를 자살에 이르게한 그 원인의 발단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서워서 참을 수 없습니다.
그로부터 이미 2년이 지났습니다.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신문이나 TV의 뉴스를 홅어 보고 있습니다만
그 자살자에 대한 기사는 아직 없습니다.
지금도 그녀는 숲 속에 매달려 있겠지요.
버드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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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2ch
- 번역: 루리웹 괴게 - 괴담돌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