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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ll
대갈맞나 | L:47/A:442
25/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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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19 | 작성일 2018-11-11 01: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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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ll

The kill

 

그는 나를 밧줄로 묶은 채로 묘지에 끌고 갔다.

한 시간 전부터 나는 울면서 애원하는 것을 멈추었다.

난 지치고 절망했다. 이게 끝이라면, 그런 것이다.

정말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였다면, 이걸로 괜찮다. 더 이상 난 신경쓰지 않아.

우리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 앞에서 멈췄다.

구멍 옆에는 그가 나를 위한 무덤을 파는데 사용했을 터인 지저분한 삽이 있었다.

그는 나의 머리를 뒤로 당기고, 마지막으로 그 슬픔과 분노가 서린 눈을 통해 나를 보았다.

그가 나를 구멍으로 밀어넣을 때 나는 눈을 감았다.

위를 올려다보며 다시금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던가.

흙이 나를 향해 쏟아지고, 나는 달이 만월인 것을 봤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은 나는 미소지었다.

달빛이 나를 비추고 눈이 붉게 물든다. 온 힘을 다해, 구멍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는 몸을 비틀며 가능한 한 크게 울부짖었다.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예리한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달력 확인하는 것을 잊은 모양이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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