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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대갈맞나 | L:47/A: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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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1 | 작성일 2019-01-17 2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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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고등학교 때 그럭저럭 친하게 지냈던 나, B, C는 그 해 여름 오랜만에 오키나와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도착한 것은 밤 7시. 우리들은 예약해 뒀던 펜션에 짐을 풀고 재빨리 해변으로 나갔다.

단순히 바다에서 헤엄치거나 헌팅하는게 목적이 아니다.

사실은 며칠전 C의 형이 친구 몇명과 여기를 방문했을 때 이상한 동굴을 찾아냈던 것이다.

해변 근처에 있는 숲속으로 들어가야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숲을 빠져나가면 바로 앞에 있다.

C의 형은 친구들과 놀다가 그 동굴을 찾아냈는데

궁금한 점이 있어서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상한 동굴이라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 동굴로 지금 가는 것이다. 그것도 밤중에.

출처 blog.naver.com/keeper56

동굴에 도착한 우리들은 조금 놀랐다. 낙서같은 못된 장난의 흔적이 전혀 없다.

원래 이런 동굴에는 못된 녀석들이 와서 뭔가 이것저것 해버리는 법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살금살금살금·········나아가다가 B가 입을 열었다.

「이거 아무 의미없잖아·········?」

겁먹은건가 하고 이 동굴탐험을 계획한 C가 말했다.

「이런 곳에 오는 거 의미없어. 귀신이 있다면 그 다음은? 될대로 되라는 식이야?」

B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상당히 초조해 하고 있다.

「이걸로 찍을거야. 잡지에 그런 기획이 있거든. 심령사진 한장에 3천엔이라더라」

C는 그렇게 말하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웃었다.

「젠장, 결국 돈 때문에 온거였군」

B는 마지못해 다시 나아갔다. 나도 계속 뒤따라 갔다.

출처 blog.naver.com/keeper56

어느 정도 왔을까, 돌아가는 길에는 땅에 형광 테이프를 붙여놓고 왔지만 여전히 두렵다.

C는 동굴 구석에서 오줌을 누고 있다. 우리 3명은 동굴 바닥에 앉아서 무료하게 C를 기다렸다.

D가 침묵을 찢었다.

「낯선 사람에게 갑자기 사진을 찍히면 너희들도 화나지?」

D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B는 솔직하게 「그렇지」라고 답했다.

「그런 일을 당하면 귀신들도 화나지 않을까? 원래는 인간이었을테니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았다. 사진을 찍다가 귀신을 화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이미 여기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화나게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금기같은 걸 깨지 않고 싶나보네. 그렇지만 C는 이미 그런거 상관안할 걸」

조금 전의 일 이후로 B는 아무래도 기분이 안좋은 것 같다.

「A는 어때」

B가 물어 왔다. D도 곁눈질로 이쪽을 보고 있다.

「나는········· 괜찮아. 모두 함께 가면 무섭지도 않고 (웃음)」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C가 돌아왔다.

출처 blog.naver.com/keeper56

시계바늘은 7시 반을 가리키고 있지만 벌써 몇시쯤 걸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목도 마르다. 목표로 삼고 있는 사진은 한장도 못 찍은 상황.

「이거 좀 위험하지 않을까·········」

B가 조용히 말했다. C는「또 그러냐」하고 말한다.

「뭔가 저 앞에 귀신들이 손짓 하고 있어. 잔뜩·········」

C는 B가 가리키는 방향을 라이트로 비춘다.

「아무것도 없잖아. 어서 앞으로 가자구」

「안돼!!」

B가 소리를 질렀다. 방금전까지는 그래도 분위기 괜찮았는데.

「뭐야! 그럼 너 혼자 돌아가 버리면 되잖아. 이 앞에 뭔가 있다면」

C도 고함친다. 점점 험악한 상황이 되어 갔다.

「그럼 먼저 돌아가게 해줘.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나도 B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점점 무서워졌다. 누가 손짓 하고 있지?

「아, 나도 돌아가게 해줘. 먼저 펜션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C는 「겁쟁이녀석들」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D와 함께  동굴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자, 가자!」B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끌어당기면서 달려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나는 몇번이나 좀 기다리라고 했지만 B는 못 들은척 그냥 계속 출구로 향했다.

출처 blog.naver.com/keeper56

두 사람 모두 잠깐동안 숲 근처 해변에서 좀 쉬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있는 자판기에서 산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저 애들 괜찮을까」라고 말했다. B는 왠일인지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마 살려달라고 할걸. 틀림없이」

B의 발언에 놀랐지만 나는 곧바로 말했다.

「어떻게 알아? 저 애들도 계속 멍청하게 있진 않을 거고 곧 돌아올텐데」

「사실은 누군가 손짓하고 있다고 한 거 거짓말이야. 아무도 손짓같은 거 안했어」

나는 「뭐야 거짓말 한거구나」하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근데 A, 잘 생각해 봐」

 

 

 

 

 

 

 

 

 

 

 

 

 

 

 

 

 

                「D는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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