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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마을
대갈맞나 | L:47/A: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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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304 | 작성일 2019-03-16 21: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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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마을

벌써 중국에 온지도 2주일 가량이 되었다.

다행이, 이번 조사만 마치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같이온 팀원들 중 나는 인구조사를 맡았는데, 특성상 외진마을도 몇 포함되어있었다.

 

 

지금 가는 곳도, 버스가 하루에 두번밖에 다니지않는 깊은 산골에 위치한 마을이다.

혹시라도 버스를 놓칠세라 꽤 미리도착 해 버스를 기다렸고, 방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깊은 산골에 혼자간다는 것이 영 꺼림칙했지만, 곧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이마저도 기뻐졌다.

 

 

음. 하루에 두번밖에 없다는 버스도 별 거 아닌 것 같다. 사람도 별로없고.

원래 왕래가 잘 없는 마을인걸까.

.

.

이렇게 생각하기도 잠시.

6정거장 쯤 지났을 땐 사람이 거의 꽉 차게 되었다.

근데 이상한게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내 옆자리엔 아무도 앉질 않는다.

내가 외국인인게 많이 티가 나는걸까?, 외진마을이라 타지사람은 경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또 한 정거장을 지나쳤다.

이번엔 꽤 젊은 여자가 버스에 탔는데 날 보더니 대놓고 놀란표정을 짓는다.

외모는 아름다운데, 예의는 없는 것 같다.

초면에, 게다가 얼굴을 보고 대놓고 놀래다니. 실례잖아.

 

 

입을 삐죽 내밀며 창밖을 내다보는데, 비어있던 옆자리에 누군가 앉는 느낌이 왔다.

아? 방금 그 여자다. 게다가 이상하다싶을 만큼 바짝 붙는다.

 

「당신. 여기가 어딘지 알고온거에요?」

그 여자는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빠르게 속삭였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뭐라 대답해야할지 몰라 그녀의 얼굴만 쳐다보자 그녀는 목소리를 더 낮춰 얘기했다.

 

「이 버스는 식인마을로 가는 버스에요. 당신은 곧 잡아 먹힐거예요.」

그리곤 나에게 어서 버스를 탈출하라는 것이었다.

그래. 그런 괴담은 있지. 중국은 하도 땅이 넓어 범죄를 저질러도 잘 밝혀지지도 않고,

어딘가엔 당연하게 사람을 먹고, 팔기까지하는 마을도 분명히 있다고.

 

난 결국 공포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여자와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정류장에 다다른 버스가 속도를 줄일 때.... 나는 창문을 열고 재빨리 뛰어내렸다.

 

‘이게 과연 옳은걸까. 이 여자말은 어떻게 믿고 난 뛰어내린거지.

만약에 거짓말이라면 다음 버스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되는거야.’ 

약간의 후회감도 들고, 괜히 좀 창피한 것같아 버스를 돌아보니...

 

버스에 타고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괴성을 질러대며 버스에서 우르르 내렸다.

그리고는 일제히 나를 쫓기시작했다. 뭐야!!! 진짜였잖아!!!!

난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지만 당황해서였는지 발이 쉽게 떨어지지않았다.

 

 

너무나 고맙게도, 여자가 멍하게 서있는 내 손을 잡고 빠른 속도로 도망쳐주었다.

우리는 버스와 사람들이 쫓아올 수 없는 깊은 산 속에 숨었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빨리 뛰어본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어찌나 빨리 뛰었는지, 목구멍이 아프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살았다는 안도감인지, 꼭 전자제품에서 전기코드를 뽑은 것 마냥 다리가 풀렸다.

난 큰 바위에 벌러덩 누워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숨을 좀 돌리면 고맙다고 꼭 인사해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여자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하마터면 뺏길뻔 했잖아. 멍청한자식들. 그래도 다행이야 혼자 먹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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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A:303]
쥬프
어쩐지 수상하더라니;
2019-03-17 16:26:0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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