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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심술
대갈맞나 | L:47/A: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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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49 | 작성일 2018-12-08 20: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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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심술

 

조회 수 677 추천 수 0 댓글 0

독심술은 영화에서 묘사되는 거랑 달라요, 정말로요.

 

생각이란 건 그렇게 깔끔하고 논리적이지 않으니까요.

맥락 없이는 그저 생각, 소리, 상상, 그런 것들의 덩어리일 뿐이죠.

 

예를 들어, 방금 아이스 라떼를 주문한 손님의 생각은 이래요.

망할 [상사의 얼굴] [짙은 향수 냄새] 가 나한테 [주유소 화장실 변기를 문지르는 기억]! 확 그냥 [자동 권총 쏘는 소리].

몇 년 전의 나였다면 경찰에 신고하러 갔을 거예요.

하지만 한 번도 내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죠.

잠시 짜증나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생각해 보세요.

그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잖아요?

 

게다가 그 손님은 계산할 때 벌써 딴생각을 하기 시작한걸요.

충분한 [100달러 지폐] [뱃고동 소리]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 [식당 음식 냄새].

걱정 마세요. 저 역시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니까요.

의미 없는 생각이나 상상, 또는 기억일 수 있겠네요.

실은 뭐가 상상이고 뭐가 기억인지 구분할 수는 없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장면이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은요.

 

다음 손님이네요.

[따뜻한 커피], [내 목소리] 와 함께 [침대의 모습].

아, 그래요. 여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죠.

당신을 비현실적이고 천박한… 알잖아요,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요.

살인에 대한 상상처럼, 그냥 익숙해져야 해요.

[침실의 모습].

잠깐만요.

나는 이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이 사람은 제 방의 모습을 정확히 알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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