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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용
대갈맞나 | L:47/A: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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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26 | 작성일 2018-12-09 0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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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용

레이븐 23번지의 찰리 모건은 인터넷에서 자각몽에 관한 글을 접했다.

"자신의 꿈을 마음대로!" 한 웹사이트의 글귀였다. "꿈 안에서… 깨어나세요."

 

찰리는 이 생각에 몰두했다. 

매일 밤 꿈 일기를 썼고, 아로마 초를 밝히고 잠에 들었으며, 오밤중에 알람을 맞춰 놓기도 했다.

5일간 헌신한 끝에, 마침내 찰리는 첫 자각몽을 꿀 수 있었다.

 

그는 마른 사막 한복판에 누워 있었다.

모래의 질감과 햇볕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개미들. 수천의 작고 붉은 개미들이 그를 향해 기어왔다.

"이것 봐, 여긴 꿈 속이야!"

 

찰리는 달리고, 튀어다니고, 모래 속을 헤엄쳤다.

"재미있는걸!" 찰리는 생각했다.

어쨌건, 개미들은 계속 따라왔다.

 

찰리는 멀찌감치 나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그는 그 옆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재빠른 두 번의 움직임으로 나무 꼭대기에 올라섰다.

개미가 그의 다리에 붙었다.

 

이제 찰리는 날기 시작했다.

모래 위를 활공하다가 바닥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개미들이 그의 몸을 뒤덮었다.

"젠장, 이 망할 개미들."

 

멀리 보이는 물가를 찾아낸 찰리는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건 신기루였다.

개미들은 한 술 더 떠서, 이젠 물어대기까지 했다.

그의 피부를 강력한 턱으로 파고들었다.

"아야! 슬슬 깨어나고 싶어!"

찰리는 딱히 누구에게랄 것 없이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개미들은 더 세게, 더 깊이 물어뜯었다.

찰리는 자기 뼈가 드러난 것을 보았다.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찰리가 어디를 가든, 얼마나 높이 뛰든, 얼마나 빨리 달리든, 개미들은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따가워.

 

그 날 밤, 레이븐 23번지에 일어난 화재에서 생존자는 없었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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