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유일한 해결책
대갈맞나 | L:47/A:442
1,593/2,090
LV104 | Exp.7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04 | 작성일 2018-11-24 21:21:12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유일한 해결책

그 애의 얼굴이 화면에 보일 때마다, 손가락이 꽉 쥐어진다. 마치 그 조그만 몸에서 생명을 쥐어짜내는 걸 연습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건 곧 현실이 될 거다. 드디어.

소년을 지켜본 지도 몇 년이 지났다. 신생아에서부터 유아기를 거쳐 초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그 애는 웃음이 많다. 순수하고도 명랑한 심장을 가졌다.

나는 그 심장을 멈추고야 말 것이다.


가장 최근의 발견을 통해 나는 화면을 넘어 소년이 자고 있는 방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을 다 연마하지 못해 거기에 실제로 갈 수는 없지만, 그건 곧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그저 내 정신만 이동하는 거다. 나는 소년의 침대 위로 날아가고는 그 앨 내려다 보았다.

나의 증오가 끓어올랐고, 순간 나는 소년이 내 존재를 알아차린 줄 알고 두려웠다.

그 애가 눈을 번쩍 뜨더니 히익 하고 숨을 참았기 때문이다.

만약 소년이 날 감지한 게 맞아도, 뭔지 알아차리진 못했을 거다. 아마 그냥 악몽이겠거니 생각했겠지.

그 애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더니 다시 잠이 드는 걸 지켜봤다. 그 눈이 다시는 뜨이지 않는 상상을 하며 내 육체는 씩 웃었다.


그러한 조우들을 가지는 동안, 아내가 참 그리웠다. 

내 일생의 사랑을 저렇게 평온히 자고 있는 끔찍한 생물에 의해 빼앗겼단 말이다. 

그 애는 나중에 커서 자기가 어떤 괴물이 될 지 전혀 모른다.

누가 날 멈추기 전까지 소년의 얼굴을 몇 번이나 찌를 수 있을까 생각하는 도중,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기억들이 부드럽게 밀려왔다.


어제, 드디어 내 실험에서 놓쳤던 부분을 풀 수 있었다.

처음 몇 년간은 화면밖에 볼 수 없었다.

1년 전에는, 정신 이동의 문제를 풀어냈다.

그리고 지금, 드디어, 나는 시간 간격 사이를 물리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내 정신과 육체가 함께 건너갈 수 있다.

나는 침대에 누운 살인마 위에 힘차게 설 수 있을 것이다. 소년의 힘은 나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그 애가 날 보고 소리를 질러도, 전혀 상관이 없다. 구해줄 사람들은 너무 멀리 있을 테니까.

아내를 세상에 다시 불러오기 위한 잠깐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떻게 할지 상상하니까 가학적인 즐거움으로 내 얼굴이 환히 빛난다.

어떻게 그녀의 살인마를 없애 버릴지 말이다. 

내가 항상 상상했던 것처럼 목을 조를까?

그 부드러운 목을 베어 버릴까? 

나중에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일 결정을 내릴 그 뇌를 조각내서 그걸로 베개를 꾸며 줄까?


뭐든지 가능한 얘기다. 가장 중요한 건 소년이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거다.

어떤 상황이 됐든, 그 애가 자라서는 안 된다.


이 마지막 순간, 나의 희열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게 변해 있다. 이게 다 끝나면, 내 사랑은 돌아와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이어질 거다.


하지만 아내는 절대 모를 것이다. 그녀는 내가 거치는 희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거다.

그녀의 죽음은 사고였다 -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자기 중심적이며 건방진 젊은 과학자의 끔찍하고도 경솔한 실수.

하지만 그 사고는 다시 되돌려질 것이다. 몇 초 후면, 나는 시간을 되돌아가 그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 거다.

전부 마치고 나면 그녀가 어딘가에서 안전하게 다시 나타날 거라는 생각이, 그  어린아이를 죽이는 일을 훨씬 낫게 만들어 준다.


나의 아내가 나를 절대 모르게 된다고 해도.


나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진다고 해도.


이제 갈 시간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 일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다. 이 메모가 남겨져서, 11살 이후 내 인생의 유일한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 -- 미래의 나 자신에 의해 살해당한 나이 11살.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707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2~13
나가토유키
2021-08-21 0-0 107
5706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0~11
나가토유키
2021-08-21 0-0 94
5705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9
나가토유키
2021-08-21 0-0 109
5704
공포 영상 [2]
인간맨
2021-08-17 0-0 241
5703
일본 유학 중, 공포 실화 1편
공포쥉이
2021-08-16 0-0 222
5702
강원도 홍천 물귀신 [1]
공포쥉이
2021-08-12 0-0 280
5701
할머니와 무너진 여우신사
나가토유키
2021-08-07 0-0 262
5700
무서운 실화 몇가지
나가토유키
2021-08-07 0-0 269
5699
사자평에서 본 그것 범? 구미호? 도깨비?
나가토유키
2021-08-07 0-0 243
5698
일본와서 생긴일 몇가지 더
나가토유키
2021-08-07 0-0 190
5697
일본 동전세탁소 [2]
playcast
2021-08-05 0-0 459
5696
모텔방에서 겪은 소름 돋았던 실화
공포쥉이
2021-08-04 0-0 396
5695
귀신을 털어내기 위한 행동지침 28가지
노데스
2021-08-01 0-0 252
5694
상문살이라고 아니? [1]
나가토유키
2021-07-31 0-0 320
5693
일본에 와서 생겼던 일들 몇가지
나가토유키
2021-07-31 0-0 189
5692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8
나가토유키
2021-07-31 0-0 143
5691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7
나가토유키
2021-07-31 0-0 129
5690
우물
playcast
2021-07-31 0-0 150
5689
무당집에서 알바한 썰2
playcast
2021-07-31 0-0 225
5688
무당집에서 알바한 썰
playcast
2021-07-31 0-0 309
5687
하루미의 말로
playcast
2021-07-31 0-0 166
5686
공장에서 일하다 재수 없으면 인생 훅 가는 이유
playcast
2021-07-31 0-0 404
5685
산부인과 건물의 지하 락카에서 겪었던 실화
공포쥉이
2021-07-30 0-0 336
5684
연예인 무서운 이야기 실화 - 김신영, 빅뱅, 최민수
공포쥉이
2021-07-23 0-0 958
5683
신촌 메가박스 귀신 괴담
공포쥉이
2021-07-20 0-0 462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