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사람의 악연
내 생각에 이 세 사람의 악연은
클레이모어라는 전사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인간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본다
테레사가 클레어를 혼자 두고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면,
도적떼를 섬멸할 필요도, 그 결과로 프리실라와 싸우게 되지도 않았다
도적떼가 나쁘지만,
테레사는 클레어를 왜 데려가지 않았을까?
동시에 테레사는 요마를 미워하면서도,
어째서 인간은 신뢰하는 걸까?
그 마을의 요마는, 도적떼를 막아주는 방패였었고……
테레사는 앞뒤 분간없이 요마를 베어냈었다
프리실라는 조직의 명령에만 따르며,
조직을 의심해보지 않았다
힘든 자신을 거두어주었다고 무조건 조직을 믿고 신뢰했던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동시에 테레사가 도적떼를 베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도적떼가 나쁘다라고는 생각 안 했을까?
인간은 무조건 옳고,
요마는 무조건 나쁘다며,
반틈씩 섞여있는 동료 전사들도 믿고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재앙의 씨앗인 요마가 바로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관해서
그녀는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도적떼로 인해 불행한 일을 겪었을 어린 소녀 클레어를 간과했던 것이
최후의 순간에 자신의 목을 거두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