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가 재미 없는 이유.

오늘 처음 가입해서 글 쓰는 드붕이임다. 

처음부터 너무 강한 주제로 들고 나와서 조금 그렇긴 한데, 일단 이야기는 진행해 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드래곤볼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어린시절 만화를 보며 가슴뛰며 죽지마 손오공!! 이겨내 오반!! 을 외치다가 등짝에 어머니의 손자국이 찍히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요.

그 시절 드래곤볼 오리지널은 초반은 재미 없었지만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새로운 곳의 모험, 몇년간의 공백동안 오공이 얼마나 성장했을까? 등을 기대하며 재미있게 봤죠. 오공역시 한지우같이 평생 10살일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났을때의 놀라움은 잊지 못할 쾌감까지 줍니다. 

Z는 오공의 출생, 사이어인, 프리저, 우주 스케일 등등 흥미를 이끌며 압도적으로 강하면서 무자비한 빌런을 잡아내는게 목표였습니다. 그렇다면 슈퍼는 왜 재미가 없느냐? 사실 Z도 유치했고 슈퍼도 딱 과거 Z수준이어서 우리 눈에 안맞는게 아니냐! 라고 반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죠. 드래곤볼을 수 많은 클리셰를 만들어낸 소년만화의 아버지이자 스승입니다. 오공의 천연스러운 성격은 헌터X헌터, 원피스의 주인공에게 주입되고 강한 적이 나오는 패턴과 성장형 주인공(당시엔 켄시로같이 완성형 주인공이 인기였음)은 모든 소년만화 주인공들의 기본 덕목이 되었죠. (심지어 하렘만화 주인공들 성격역시..)

그 후 시간이 지나고 블랙클로버라는 작품에서는 드래곤볼에서 처음 보였던 전개인 "사람이 많지 않던 곳에서 살던 내가 도심으로 나와보니 굉장한 놈?"을 사용하기도 하고 흔히 오공의 부재라고 불리는 연출법은 원펀맨에서도 잘 사용됬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셀전의 오공오반부자처럼 든든한 아버지같은 인물, 성장하는 아들. 이라는 느낌으로 영향받기도 했으니깐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드래곤볼은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완결 후 30년의 시간이 지나도 대부분의 작품들은 알게모르게 드래곤볼의 진한 영향을 받고있죠. 그 말은 드래곤볼을 새롭고, 강렬하며,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선구자였습니다. 

다만 지금 드래곤볼 슈퍼는 어떤가요? 새로운걸 보여주나요?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변신! 초사이어인 갓! 하지만 방법은 유치뽕짝하게 5명의 사이어인의 힘을 한명에게 몰아주기!! 초사이어인 갓 초사이어인!! 어쩌다가 수련하다보니 되었다!! (대충 ?하고 있는 개구리짤.)

간단하게 말해서 갓은 변신 장면이 임팩트와 위기감이 적었고 블루는 드래곤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각성장면을 없앤 것입니다. 각성장면 없어도 돼! 진부했잖아!! 라고 하신다면.. 그 변신은 지금 크리링이랑 싸울때도 변신, 조무래기랑 싸울때도 변신, 조금 강한적에게 밀리기까지 하는 훌륭한 연출력과 비 효율적인 파워의 절정을 보여주죠.

아, 그럼 초사이어인 블루나 갓의 서사가 있으면 슈퍼가 재미있다는거냐? 너의 이야기는 잘 알겠다!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드래곤볼 슈퍼의 진짜 문제는 새롭지 못한 변신도 있지만 새롭지 못한 스토리도 한 몫합니다.

초사이어인 갓의 변신 방법.. GT에서 초사이어인4 오공을 풀 파워로 만들어주려고 했던 장면 아닙니까? 슈퍼 드래곤볼은 검은 별 드래곤볼. 지렌은 벌크업 외계인(프,셀,마와 비교됌.), 블루 계왕권은 애니 오리지널 스토리에서 나온 슈퍼 계왕권, 갓은 노말변신 블루는 초사이어인, 여러 다중 우주의 이야기는 드래곤볼M, 자마스 에피소드는 미래 트랭크스 재탕, 등등등등... 모두 다 어디선가 봤던 내용이죠.

조산명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마인부우편을 마지막으로 끝낸 이유는 다름아닌 지금까지 해온 작품의 내용을 다시 반복하게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드래곤볼 슈퍼는 스토리의 흐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드래곤볼 매체들에서의 소재를 싹싹 긁어오셨더라고요. 심지어 드래곤볼 슈퍼 극장판 브로리에서도 브로리, 파라가스, 버독, 피콜로의 등장(구극장판 도중), 오지터 등등 우린 다 한번쯤 봤던 내용들이죠.

요약) 드래곤볼 슈퍼가 재미 없는 이유는 다른 드래곤볼 매체(gt,극장판,동인지)등의 설정을 다시 재탕했기에 참신함이 없다! 가 가장 큰 이유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