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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스킵되서 아쉬웠던 장면들 입니다. -포크볼편-
마토사쿠라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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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3 | Exp.4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768 | 작성일 2018-10-13 22: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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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스킵되서 아쉬웠던 장면들 입니다. -포크볼편-

"포크로 150킬로미터?! 그 허풍에 다리가 풀릴 것 같다!!"

허둥거리는 카미조.

후키요세 쪽은 다소 신이 나기 시작했는지 하얀 공을 움켜쥐고 천천히 몸을 움직여 크게 휘둘러 올린다.

힘을 '모으는' 단계지만 여기에서 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스, 스토, 스톱, 후키요세!!"

"뭔데!!"

투구 폼을 도중에 가로막힌 후키요세는 비틀거리며 외친다.

그러나 카미조는 직접적으로 발언하기가 망설여졌기 때문에 핵심을 빼고 말했다.

"치마!!"

"......?"

그 말에 후키요세는 눈썹을 찌푸리며 카미조의 시선의 의미를 찾아 자신의 허리 언저리를 쳐다보았다. 짧은 치마를 입은 채 손을 휘둘러 올리고 무릎을 드는 바람에 크게 말려올라간 그 치마와, 그 속알맹이랄까, 귀여운 무늬의 속옷을 발견하고,

ㅡㅡ후키요세 세이리의 강속구가 날아왔다.

타이밍을 놓친 카미조의 배때기에 고무로 만든 부드러운 공이 직격하고 팡ㅡ!! 하는 하드한 소리가 작렬한다.

데굴데굴 구르며 몸부림치는 카미조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말했다.

"...뭐, 뭐가 포크야. 그냥 똑바로 날아왔잖아..."

"방금 그건 취소!!"

지나치게 남자다운 말로 얼버무리며 후키요세는 카미조에게서 공을 받아든다.

 

 

사실 이건 스킵이라기 보다는 변경이지만

배에 공을 맞아 괴로워하는 카미조를 보고 싶었습니다.

 

 

 

"헤이헤이헤ㅡ이! 13승 9패. 네놈의 포크볼도 별것 아니군ㅡ!!"

카미조는 짧은 빗자루를 양손으로 움켜쥐고 가늘게 휙휙 소리를 내면서 후키요세를 도발한다.

"닥쳐!! 9패나 해놓고 억지 쓰긴... 아니, 애초에 제대로 된 경식(硬式) 공을 썼으면 더 잘 던질 수 있었을 거야!!"

한 번 대전할 때마다 지는 사람이 5분 동안 전력으로 풀을 뽑는다는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고 나서 카미조와 후키요세의 열기는 보통이 아니어서, '순순히 둘이 같이 느긋하게 작업하는 편이 더 편했던 거 아닐까?' 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고등학생들의 마음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며 기분 좋은 얼굴을 하는 카미조와는 대조적으로, 하얀 공을 움켜쥔 후키요세는 어깨를 크게 움직이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휴대전화 화면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완전하교시간까지 아직 30분 남았어... 지금부터 역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

"그런데 네 공ㅡㅡ진짜 떨어지는 거야?"

"떨어진다고 했잖아! 엄청난 포크볼이라고!! 타자 앞에서 툭 하고 급강하한다는 걸 왜 모르는 거지?!"

"뭐어ㅡ? 그냥 속도가 떨어져서 포물선을 그리는 것뿐인 거..."

"제대로 보란 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후키요세가 온 힘을 다해 외치며 공을 던진다.

규우웅!! 하고 다가오는 하얀 공에 반응하듯이 카미조의 몸은 풀스윙을 위한 전 동작을 개시하고,

'포크볼...'

저도 모르게 후키요세의 말에 몸이 반응해, 짧은 빗자루의 궤도를 약간 아래로 수정하고 만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은 별로 구부러지지 않았다.

그냥 스트레이트로 날아온다.

"너... 역시 실패잖아!!"

 

후키요세의 매력이랄까, 활약이라고 해야할까 그 장면이 빠져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당황해서 방망이의 궤도를 되돌리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

약간 방망이가 위쪽으로 올라갔지만 하얀 공이 지나는 길까지는 닿지 못한다.'

그래도 빗자루 자루가 공 끝에 딱 하고 접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카미조는 고함쳤지만 맞은 감촉이 도망치는 것이 손목에 전해진다.

빗자루의 자루 부부을 스치고 튕겨나간 공이 앞으로 날아가면 카미조의 승리, 그 이외에는 후키요세의 승리가 된다.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는 그냥 겉보기로 정할 뿐이다.

게다가 여기에서 귀찮은 것이, 진 사람이 공을 주워 와야 한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패배자는 온 힘을 다해 5분 동안 풀을 뽑는 형벌'이 있는데 멀리까지 날아간 공을 쫓아가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래서 방망이를 대신하는 빗자루를 휘두른 자세 그대로 '앗ㅡ, 지금 13승 9패지. 아, 이걸로 10패인가. 소걸음 전술로 일부러 느릿느릿 공을 주우러 가서 승리를 노려볼까ㅡ' 하고 순간적으로 계산을 시작한 카미조였지만,

퍽.

뭔가 이상한 소리가 카미조의 바로 뒤에서 들렸다.

"...... 엉?"

카미조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마주보고 있는 후키요세의 얼굴이 흠칫한 채 굳어 있고 거기에서 소리도 없이 핏기가 가시는 모습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 뒤에 뭐가?'

카미조가 돌아본 그곳에는,

역삼각형 안경에 풀과 흙을 묻힌 채,

분명히 얼굴에 하얀 공을 맞은 듯한 여교사 오야후네 스아마가 서 있었다.

본래 같으면 하얀 공은 스아마의 배 부분을 직격해야 했지만 카미조의 방망이가 공을 스친 탓에 궤도가 빗나가 힘껏 얼굴에 부딪친 모양이다.

"......"

오야후네 스아마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있지만 그 몸은 아무리 봐도 가늘게 진동하고 있다.

우와와와와와와와와오. 카미조가 떨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늦은 뒤였다.

카미조의 코앞으로 뛰어든 오야후네 스아마가 주먹을 휘두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온 힘을 다해 무릎을 꿇은 카미조는 우연히도 스아마의 주먹을 빠져나갔다. 공을 맞은 데 대한 분노와 주먹의 공회전에 대한 분노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수학 교사는 카미조의 등을 펌프스의 뾰족한 뒤꿈치로 힘껏 밟았다.

 

앞으로 남은 분량이 분량인지라 개그장면에 너무 많은걸 투자하면 안되겠지만 역시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네요.

 

오야후네 스아마는 서둘로 직원실로 돌아왔다.

어디론가 갔는지 코모에 선생은 없다.

일단 손수건으로 얼굴에 묻은 풀과 흙은 이미 털어냈지만,

'와아앗!! 흙, 흙, 흙ㅡ!! 얼굴에 묻었어, 틀림없이 묻었어! 게다가 나도 모르게 손수건으로 닦았으니까 그린 눈썹이 지워졌을지도!! 어떡해 어떡하냐고ㅡ진짜!!'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착란 상태에 빠져, 직원실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화장실로 가는 것도 잊고 그 자리에서 손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우선 눈썹은 괜찮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안심할 오야후네 스아마가 아니다.

미인은 이득을 보는 생물이다.

반대로 말하면 미인이 아니면 손해를 보는 게 인생이다.

'으음, 옷은, 묻었어. 여기도 흙이 묻었어. 아아, 여기에도!! 머리카락도 흐트러졌고 땀투성이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니 스타킹도 나갔고 대체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하지?!'

우선 정장 상의를 벗고, 하얀 블라우스에까지 침입한 미세한 흙을 털어낸 후 그래도 집요하게 남아 있는 것을 떨어뜨리기 위해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펄럭펄럭 흔든다. 그리고 올이 풀리기 시작한 베이지색 스타킹을 벗고 가방에 들어 있던 예비 스타킹으로 갈아신으려고 한다. 동작 상 도중에 아무래도 타이트스커트가 크게 말려 올라가고 말지만 지금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한시라도 빨리 오야후네 스아마는 완벽한 미인 여교사로 복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직원실 문이 드르륵 움직였다.

스아마는 스타킹을 다리에 꿰기 위해 한쪽 다리를 든 상태로 흠칫 굳으며,

"앗, 자, 잠깐!!"

순간적으로 말렸지만,

"어, 뭐가요?"

말은 들렸을 게 틀림없는데, 그대로 드르륵 문이 열리고 말았다.

거기에 있던 것은 카미조 토우마.

그리고 오야후네 스아마는 블라우스 앞을 풀어헤쳐 검은 속옷이 보이는 상태로, 스타킹을 신기 위해 타이트스커트를 걷어올린 상태로 멈추어 섰다.

"끼ㅡㅡ."

꺄아 외치려다가 직전에 멈춘다.

절규 대신 가까이 있던 자신의 책상으로 손을 뻗더니 수업 중에 사용하기 위한, 자석이 달려 있는 50센티미터급의 초대형 삼각자를 집어들고 그대로 직원실 출입구를 향해 온 힘을 다해서 던진다.

카미조가 고속으로 문을 탁!! 닫자 문 판자에 삼각자 끝이 표창처럼 꽂혔다.

푹 꽂힌 삼각자 끝이 붕붕 소리를 내며 휘어진다.

복도 쪽에서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오오와아아아아아아앗!! 죽을 뻔했어ㅡ!!"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그대로 들어왔는지 설명해!!"

 

죄가 많은 카미조입니다.

 

 

우선 신다 만 스타킹을 완전히 장착하고 블라우스 앞을 잠그고는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두었던 정장 상의에 소매를 꿴 후 서둘러 복도로 나가려고 했지만,

핏.

이번에는 허벅지 부근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

개봉한 지 2분 후인 스타킹이 벌써 나갔나 하며 스아마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허벅지 부근을 확인하고 말았지만,

"저, 저어ㅡ, 실례합니다..."

마치 그 타이밍을 노린 것처럼 카미조 토우마가 다시 머뭇머뭇 직원실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두 다리를 O자로 벌리고 타이트스커트를 걷어올린 채 몸을 숙여 자신의 사타구니를 살펴보고 있는 오야후네 스아마가.

미인은 고사하고 여자로서도 망가진 결정적인 광경이기도 하다.

"!!!"

이번에는 말없이 수업 중에 사용하기 위한 초거대 각도기를 직원실 출입구로 집어던지는 수학교사. 다시 한 번 닫힌 문에 또 교재가 꽂혔다.

복도 맞은편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날아온다.

"왜 그대로 들어왔는지 설명할 생각이었는데요ㅡ!!"

"이렇게나 사태를 악화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충요한 이유겠지?! 논리적인 사실을 간결하게 말해봐!!"

"으음, 이제 곧 완전하교시간인데요, 풀은 이제 그만 뽑아도 됩니까?"

"그것뿐이냐ㅡ!!"

오야후네 스아마는 관자놀이에 혈관이 도드라진 상태로 책상 위에 있던, 수업 중에 사용하기 위한 초대형 컴퍼스를 움켜쥐고는 열등생을 힘껏 후려치려고 직원실에서 뛰쳐나갔다.

그러나 카미조 토우마는 없었다.

복도를 두다다다!! 하고 꺾어들어 계단을 향해 사라져가는 그림자가 얼핏 보였을 뿐이다.

"대체 뭐야..."

스아마는 완전히 힘이 빠져서 중얼거렸지만 그 목소리는 어디에도 닿지 못했다.

 

역시나 죄가 많네요.

 

전체적으로 많이 간략화되고 일상은 엑기스 부분만 살려놓아서 이런 자잘한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남은 15권과 16권은 내용이 내용인지라 기대가 가득하기에 조금만 더 기다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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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874
16권에서 바보트리오 추노하는거 보고싶네
2018-10-13 22:53:59
추천0
GarterBelt
이츠와가 카미조를 쫓아오는 선생님을 아쿠아인줄 알고 날려버리는 것도 보고 싶네요.
전개가 빠르고 3화당 대략 1권이니까 곧 볼 수 있겠네요
2018-10-13 23:00:5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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