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즈키에게 로맨틱하게 시낭송 하고 싶다.
달콤한 장미 향기가 나는 네 무릎을 가만히 베고 누워
네가 읊조리는 음성의 수염을 하나 둘 세면서
내 머리칼을 쓰다듬는 네 손가락을 타고 꿈에 빠져들고 싶어
장미 향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네 쇄골에 기대어
오늘은 검은 장갑을 꼈다, 에이스는 커피에 찍어먹어야 제맛이라는 둥
시답잖은 말이라도 조잘거리고 싶어
활화산처럼 뛰는 가슴에 내 목숨을 양분으로 삼아
네 가슴팍에 장식할 장미 한 송이 피워주고 싶어
땅에 별이 뜨고 하늘에 강이 흐르는
해적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네가 무사히 살아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는 나라로
너와 함께 사라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