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는 참 좋겠네. 자기보다 한뼘이상 큰 여자에게 사랑받으니...고민상담 좀 해주라.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다.
근데 얘가 나랑 한 끗 차이긴 한데 똑같거나 약간 커 보인다.
정말 미치겠다.
걔는 아주 말라서 자기 키보다 더 커보이고 길어 뵈는데
물론 나 역시도 54키로라 마른건 매한가지다만 딱 165 처럼 보인다. 귀염상이긴 하지만서도...
암튼 수업 시간에 우연히 봤는데 첫눈에 반했다.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닌데 눈빛이 뭔가 빨려들어갈 것 같더라...
더군다나 개강 막 시작했을 때 걔가 핫팬츠입고 있는 걸 봤는데 허벅지가 너무 이쁘더라.
군살도 없고 잘빠지고...
종강까지 4주 남았는데 어케 다가갈 방법이 없을까?
여자에게 있어서 자기보다 작은남자는 남자로 안 보이고 성적인 흥미도 끌지 못 한다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걔가 참 좋다...
요 며칠 이 감정이 깊어져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침에 눈 뜰 때 부터 자기 전 까지 오로지 걔 생각에 밥 맛도 없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초등학교 때로 가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혀달라고 부모님께 때를 쓰고 싶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170만 됐어도 걔한테 자신감있게 다가갈 수 있을 텐데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학교에서 수 없이 마주치는 남자애들 중에 나보다 작은 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
내가 평균보다 10센치 가량 작으니 이건 뭐 거의 장애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장애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수가 있잖아?
내 진심은 정말 순수하고 오로지 걔를 위해서 내 몸 바쳐 물심양면으로 헌신할 마음가짐이 돼있는데
이 진심을 제대로 전달해 줄 매개체, 즉 건장한 남성의 육체가 나에겐 부재하다.
이 점이 오늘 나로 하여금 분통터지게 하고 억울함을 느끼게 한다.
분하다,,, 난 걔가 정말 좋은데 걔와 어울리는 남자애들은 다들 거진 178은 넘어보이더라.
내가 그 남자애들 옆에 지나갈 때 강의실 유리에 비친 모습을 눈여겨 봤는데 답이 없더라,.,,
결국 진실된 사랑은 나같은 170을 한참이나 밑도는 남자들에겐 닿을 수 없는 지평선 너머의 태양과도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 적령기에 대충 선자리 알아봐서 조건 맞춰가며 사랑없는 계약 결혼으로 정신승리 할 텐데
이마저도 돈이나 능력 없인 얻지 못 할 몸둥아리 뿐이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키가 170이 안되는 남성은 본인도 알고 남들도 알고 세상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그녀의 진심을 얻지는 못한다.
인간의 생애에서 육체적 스펙이 초절정기일 때 오롯이 진심이 통하고 알콩달콩 하는 연애는 꿈도 못 꾼다.
난 이게 너무 슬프다. 억울하고 또 분하다.
그리고 힘들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