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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 카오리 팬픽 [오리모토 카오리는 언제라도 히키가야 하치만의 시작점이 된다] 2화
히나탕 | L:0/A:0
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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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126 | 작성일 2015-08-22 14: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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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모토 카오리 팬픽 [오리모토 카오리는 언제라도 히키가야 하치만의 시작점이 된다] 2화


 “우연이네. 히키가야군.”
 “우연이라기엔, 참 작위적이네요.”
 “아하하, 히키가야. 자의식 과잉이야. 유키노를 만나고 왔을 뿐인걸. 떠날 때도 그랬지만, 돌아올 때도 걱정되어서 말이야. 뭐, 히키가야한테는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하는 게 좋을까나. 어머니도 좋아하시고, 여러모로 좋은 결말이야. 고마워. 히키가야군. 유키노를 집으로 돌려줘서.”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아무렇게나 되는 데로 지껄이며 말하다 끝에선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것은 마치 패자에 대한 조롱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무시해야 했다.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저 사람은, 무시해야 하는 사람이다. 간교하고 포악하며 갈피를 잡을 수 없기에 결과적으로 껄끄럽다. 어딘가의 보스 몹 마냥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HP를 깎는다. 그렇다고 막상 맞붙으면 어두운 심연을 바라보는 것과 똑같을 뿐이고. 역시, 무시하는 게 신상에 이롭다.

 “예, 예. 그럼 전 가볼게요. 안녕히.”
 “도망?”
 “뭐, 그런 거죠.”

 틀리지도 않기에 흔쾌히 인정한다.

 “뭐야 그거. 꼬리 내린 개?”
 
 생글생글 웃으며 비꼬는 연상의 미녀. M이라면 기뻐서 죽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내 취향은 평범하다. 아니, 그보다 대학생이면서 고등학생을 비꼬기나 하고. 조금 멀리서 떨어져 보면 이 사람 굉장히 유치하다. 다 끝나서야 하는 말이지만.

 “하루노씨, 친구 없죠?”
 “에, 그거 무슨 농담?”
 
 아무래도 직격이었던 모양이다. 미세하지만 늘 상 여유롭던 표정이 지금은 조금 굳어있다.

 “뭐, 아니라면 상관없고요.”
 “히키가야 농담이 많이 늘었네.”
 
 진담이지만. 괜스레 파고 들면 더 귀찮아질 것 같다. 아니, 애시당초 이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고, 이야기 할 거리도 없으니 굳이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예전이라면 선배고, 동급생의 누나니까 진득이 맞춰줬겠지만. 지금은 굳이 신경 써야 할 게 없다.
 
 “예에, 그럼…”

 정말로 후회 없이 가려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런 게 네가 원했던 진실이니?”

 물음을 던지는 하루노의 목소리는 시릴 정도로 차갑다. 아아, 정말이지. 이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뻔뻔한 행동이다. 당신 탓도 있거든요. 하고 냉정하게 대꾸해주고 싶지만, 어떤 루트를 택하던 결과는 똑같다.
 그러니 대-충 생각나는 대로 지껄일 뿐이다.
 
 “글쎄요. 그런 거 찾는 건 포기했으니까. 잘 모르겠네요.”
 
 그녀는 서리와 같은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획 돌렸다. 흥미가 떨어진 것이리라. 그녀답다.

 “시시하네. 정말로.”

 뭐, 세상만사가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시시하네.”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하게 됐네요.

 하루노는 후우 하고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윽고 그녀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또각또각. 멀찍이서 힐의 소리가 들려온다.
 실로, 시시하다.

 *

 1월의 끝자락. 흐린 날씨는 당장 눈을 쏟아 내릴 듯 위태롭다. 우산을 챙겼으니, 그다지 문제되는 점은 없지만 심리적으로 힘들다. 보증인, 오리모토 카오리가 있으니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축이 되면 이런 기분일까. 전업주부에 대한 갈망이 좀 더 깊어지는 아침이다. 뭐, 오늘만하면 부모의 핀잔을 듣지 않고도 5일간 집에 틀어박힐 수 있으니. 그건 그것 나름대로 좋은 일이다.

 “좋은 아침, 히키가야.”
 
 정류장에서 내려 카페로 가는 길, 오리모토가 뒤편에서 따라왔다. 다리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은 그녀의 손에는 검은 우산이 들려 있었다. 하긴, 제 아무리 로드 라이더라 해도 이런 우중충한 날씨에 타고 오는 건 무리이리라. 어째선지 그에 마음이 놓였다.

 “…안녕.”

 상투적인 말로 인사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다. 아무리 옛날일이라지만  고백도 했고, 당장 어제 일도 있는데 이리 아무렇지 않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옛날이었다면 오리모토의 행동에 ‘이 여자가 나를 좋아하나?’하고 제 멋대로 물음표를 던지고 ‘나도 쟤가 좋아. 좋아, 고백하자.’까지 닿았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단언컨대 오리모토 카오리는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준 것이나, 어젯밤 자전거를 태워준 것이나 오리모토 카오리라고 하는 여자의 행동 양식에 불과하다. 단지 우연하게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어제는 잘 들어갔나 보네.”
 
 어찌되었든 오리모토 덕에 집에 들어갔단 사실은 변함없다.

 “그, 어제는 고마웠다. 네 덕분에 살았어.”
 
 오리모토는 피식 웃는다. 묘하게 상기되어 있는 얼굴은 요염하다.
 
 “고마우면 다음번에 밥이라도 사줘.”

 그 말에 문득 오리모토와 하야토 그리고 무슨 마치라는 여자와 더블데이트를 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것은 농담으로라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만약 그 자리에 하야마가 없었다면 나와 오리모토의 위치는 언제까지고 그대로였을 것이다. 어떻게 포현하던 그녀는 나를 깔보았을 테고, 나는 그에 억지웃음이나 지었겠지. 자괴감이라고 하면 좋을까. 어찌 표현할 수 없는 나쁜 기분이 정신을 좀 먹는다. 애써 나쁜 기억을 잊으려 노력하며 최대한 밝게, 긍정적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아는 가게는 사이제나, 라면 가게 밖에 없는데 괜찮냐?”
 “응, 히키가야가 사주는 거니까. 그다지 상관없지.”

 퉁명스럽게 말했음에도 뉘앙스가 닿지 않은 건지 오리모토는 연신 미소만을 짓는다. 오리모토에겐 별 일 아니었던 일이었겠지. 거기서 더 집착해봤자, 나만 마음씨 고약한 사람이 될 뿐이다.
 이후론 침묵. 일이 어쩌니저쩌니 하는 산발적인 대화만 오고갈 뿐이다.

 카페에 도착해선 주방과 홀로 나뉘어 점심시간 빼곤 얼굴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동급생, 딱 이정도 포지션이겠지.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나?

 바쁜 하루가 끝나고, 하늘에선 눈이 내렸다. 올해의 첫 눈도 아니고 이상 기온 탓인지 진눈깨비 비스무리한 눈이다. 눈은 물 반, 눈 반으로 거리를 뒤덮는다. 겨울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늘에선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가까운 정류장이 먹통인 관계로 빙 돌아 가야했다. 찰랑찰랑. 오리모토가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물소리가 들렸다. 이상할 건 없지만, 이상하게도 오리모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봤자 정류장까지지만.

 우산을 쓴 오리모토는 말없이 앞서 걷는다. 어째선지 그녀는 고의로 물줄기를 밟으며 걷는다. 레인 부츠도 아니고 일반적인 부츠니까 까딱하면 젖을 텐데도. 뭐, 아무렴 상관없나. 마땅히 대화할 거리도 없고 서로가 지쳐있었기 때문인지 미묘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걷는다.

 슬슬 물에 살얼음이 껴 바닥이 미끄러워진다. 오리모토가 찰랑찰랑 거리며 걷는 것은 여전하다. 대체 무슨 생각인지. 그녀의 생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오리모토.”
 “왜?”
 
 부름에 오리모토는 뒤쪽으로 흘끗 돌아본다.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맹했다. 어쩌면 자각없이 걷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그렇게 걸으면 넘어질 걸.”
 “왜? 뭐 이상해?”

 아무래도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살얼음 피고 있잖냐. 적어도 물이 없는 부분으로 걸어.”
 “그랬나. 음, 확실히 그랬을지도 모르겠네. 땡큐. 히키가야.”

 오리모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딘가 이상했다. 굽슬굽슬한 컬이 들어간 머리는 그녀의 발걸음과 함께 동시에 찰랑였다. 오리모토는 또 물을 밟고 있었다.
 
 “너, 어디 아프냐?”
 “응? 왜?”
 
 다시금 흘끗 뒤돌아본다. 오리모토의 얼굴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묘하게 상기되어있다. 그저 평소처럼 요염하구나, 그리 생각하고 넘겼는데. 아무래도 그런 게 아닌 모양이다. 굳이 말하자면 일전에 감기에 걸렸던 코마치와 비슷하다. 조금 앞으로 걸어 나가 오리모토의 얼굴을 확실히 바라본다.
 의문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오리모토는 어딘가 나사 하나 빠져 있는 것 같다.

 “오리모토, 너 말이다. 감기 걸린 거 아니냐?”
 
 이마에 손을 대보면 금세 확인될 일이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은 지뢰를 밟지 않는 남자다.

 “감기? 아, 그런가.”

 본인도 없잖아 집히는 부분이 있는 모양인지 쉽게 납득한다. 오리모토는 병 치례 한 번 없을 것 같이 생겼으니까. 본인이 내색하지 않는 한 주변에서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참, 잘도 버텼구나.
 오리모토는 멍한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명랑한 목소리로 말한다.

 “집에 가서 쉬면 낫겠지. 어차피 평일엔 쉬니까.”
 
 오리모토는 다시금 앞서 걷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당장 쓰러질 것도 아니고. 확실히, 동급생의 포지션에서 여기선 걱정하는 게 이상하다.

 “그럼 좀, 조심 조심…!”
 
 오리모토의 몸의 균형이 뒤편으로 무너진다. 저도 모르게 뛰쳐나가 그녀를 바쳤지만 바닥은 미끄럽다. 어찌어찌 버티려 했지만 결국엔 꼴사납게 넘어졌다. 엉덩이가 쓰라리고 차갑다. 젠장.

 “야, 좀 조심. 오리모토?”
 
 뭐라 타박하려 했는데, 오리모토의 얼굴이 가깝다. 굽슬굽슬 컬이 들어간 머리가 볼에 닿아 있다. 그리고 오리모토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감기 때문인지 상기되어 있는 두 볼, 물기가 흘러 피부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놀랐을 텐데도 조금은 멍한 눈동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아… 미안해.”

 탄성을 내뱉듯 오리모토는 짧게 말했다. 그제야 정신은 제 모습을 찾는다. 코트로는 차갑게 물이 스며들고, 머리 위로는 진눈깨비가 내린다.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는 없다.
 
 “야야, 오리모토. 빨리 일어나. 옷 다 젖는다.”
 
 다행이도 오리모토가 일어나며 또 넘어지고, 내가 다시 오리모토를 잡다 넘어지는 한편의 촌극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시 우산을 쓰고 옷을 터는 데 오리모토는 쭈뼛쭈뼛 가만 서 있었다. 내가 받친 덕에 오리모토의 옷은 그다지 젖지 않은 모양이다. 감기에 걸렸으니 다행이긴 다행인데. 한편으론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가만 서 있던 오리모토가 물어왔다.

 “옷이 젖은 것만 빼면 멀쩡한 거 같은데. 좀 조심해서 걸으라니까.”
 “미안.”

 오리모토는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사과했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그것도 아픈 사람을 타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운이 나빴다. 단지 그뿐이다.

 “미안해.”
 
 오리모토는 재차 사과한다. 평소의 쿨 한 모습과 갭 차이가 너무 크다. 도리어 미안해질 정도다.

 “젖은 것만 빼곤 괜찮으니까. 얼굴 좀 펴라. 울상 보단 웃는 쪽이…보기 좋으니까.”

 무심코, 속마음을 말해버릴 뻔 했다.

 오리모토는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그 미소는 너무나도 옅어서 저래서야 울상이나 다름없다. 오리모토의 굽슬굽슬한 머리카락으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뭐야, 그게. 웃기게 시리.”
 
 다행이도 버스는 금방 왔다. 사축으로 가득 들어찬 버스에 젖은 코트를 입고 오르는 건 조금 힘들었지만 이 추위에 걸어가는 것 보단 낫다.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이라면 감기에 걸린 오리모토의 상태가 메롱하다는 것 정도겠지.
 진눈깨비를 잔뜩 뒤집어쓰고 난 뒤 오리모토는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졌다. 물에 젖은 정도로 따지면 나보다야 나았겠지만 저쪽은 본래 환자였다. 오늘 일도 그다지 널널한 편은 아니었으니까. 피로가 겹쳤던 게 지금 폭발한 것 같았다.

 “오리모토, 괜찮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오리모토는 얼굴을 들어보였다. 희미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녀는 확실히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질척질척한 냄새가 나는 만원의 버스에 오리모토를 계속 내버려둘 수는 없다.

 “오리모토.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자.”
 “에? 왜?”
 “이유는 됐으니까. 그냥 내려.”

 언제 이리 오리모토를 주도해볼 수 있을까. 혼란스러워 하는 오리모토를 내버려두고 다음 정류장에 닿기까지 기다렸다 곧장 내렸다. 정류장의 간이 의자에 앉은 오리모토는 여전히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잠시 쉬고 있어.”
 “히키가야. 대체 무슨…”

 질문을 하려는 오리모토를 내버려두고, 계획대로 행동했다. 다행이도 현재는 퇴근 시간이고 택시는 생각보다 빨리 잡혔다. 오리모토는 택시를 보고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나 괜찮은 걸. 굳이 택시 같은 걸 안 타도…”
 “아침에 밥 사주기로 할 걸 대신하는 걸로 하자. 일단 타자.”

 이미 버스에서 내렸다. 다음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날씨는 춥다. 상황은 내 편이다. 오리모토는 입술을 빼쭉 내밀며 불만을 표하면서도 결국엔 택시에 올랐다. 나는 어디로 탈까, 잠시 고민하다 앞좌석에 앉았다. 우리가 연인 사이도 아닌데 택시에 굳이 같이 앉는 건 불편할 것이다.
 좌석도 푹신하고, 히터도 빵빵하다. 돈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이런 쓰레기 날씨에는 역시 택시가 최고다.
 
 기사 아저씨에게 오리모토의 집 근처를 말했다. 어차피 내가 그녀의 집을 알고 있는 건 이전에 있었던 일로 인해 오리모토도 알고 있다. 괜스레 오리모토에게 ‘너희 집 어디야?’ 하고 물었다가 반격을 먹으면 더 곤란하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흘끔 뒤를 보았지만 오리모토는 신경쓰는 기색 없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발그레한 볼은, 이전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만약 버스에 계속 타고 있었다면, 정말로 귀찮은 일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치바의 택시는 골목골목으로 빠르게 다니며 버스를 타는 것 보단 훨씬 빠르게 오리모토의 집에 도착했다. 요금을 지불하고, 잔돈을 받고 택시에서 나갔다. 먼저 나가 있던 오리모토는 맨션에 올라가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멍한 듯 했다.

 “몸은 좀 괜찮냐?”
 “응.”
 
 오리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침묵. 오리모토는 나를 빤히 바라볼 뿐 맨션에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올라가봐. 난 따로 갈 게.”
 “…”
 “오리모토?”

 비에 젖은 오리모토는 비에 젖은 내게 말했다.

 “잠시, 쉬었다가. 가.”

 

3화 마지막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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