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변 기념 '아몬'이라는 이름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사진업로드하기 정말 힘드네요 후...)
누구나 제 이전 닉네임을 유추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ㅋㅋㅋ
어느날 우연찮게 'Floppy'라는 닉네임이 비어있는 것을 알고 이걸로 바꿔야지!! 하고 생각하며 50만포를 모아왔는데요
막상 바꾸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혹시나 하고 Amon이라고 적어보니 가능하더군요....흐헣흐ㅡ헣ㅎ
아몬드가 인기가 없어서(?) 햄볶합니다
네 여튼...
사실 저의 최애는 (믿거나 말거나) 카네키->사사키이지만...
제 현실 지인들 중에 유일하게 도쿄구울을 보는 녀석의 최애가 아몬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몬드에 대한 이야기를 도굴게를 알기 이전부터 많이 나누고는 했는데요
(그 친구는 아몬 아리마 이쪽이 취향..ㅋㅋㅋ)
그러다 보니 그 친구와 나눈 이야기라던가, 저 스스로 궁금증이 더해져서 찾아본 것들이 쌓여서
나름대로 아몬 코타로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찰.. 까진 아니어도 의견을 제시할 정도로는 고민들이 쌓인 것 같아 간단히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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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온갖 종류의 신화덕후였던 제 지인은 도굴을 다 보고 난 뒤의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몬'이라는 이름이 정말 거대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어"
코타로는 어차피 우리나라의 영수나 민수나 다름없는 이름이니까 스킵하고
아몬(Amon)은 기본적으로 이집트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의 이름을 뜻합니다.
아문(Amun), 아멘(Amen) 등 호칭에는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존재하며, 기독교에서 흔히 쓰이는 아멘이라는 단어의 어원입니다.
-아몬이 늘 십자가를 지니고 다니는 것 자체가 참 의미심장한 상징이 아닐까요-
(기본적으로 이집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유대교->기독교 등 고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종교들 사이에서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지만..
심지어는 불교에서 쓰이는 옴이라는 단어의 어원인 '아움(Aum)'과도 연관이 있다는 썰이 있네요...)
이름의 뜻 자체는 '감추어진 존재(숨어있는 것)'를 의미하며,
기본적으로는 공기/대기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만, 이후 풍요의 신으로서 일컬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집트 일부 지역에서 숭배했던 신이었고 고대 이집트 왕조의 역사 자체가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왕조 초기부터 주요 신으로서 대접을 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왕조 중기무렵부터(누군가의 쿠데타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네요) 주신의 위치까지 격상되었고
심지어는 태양신 라(Ra)와 동일시하여 태양신을 아몬-라라고까지 일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집트에서 매우 중요하게 섬겼던 주신이었습니다,
그러다 유일신 사상의 유대교에서 비롯된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게 되면서,
기존의 이집트 신화를 비롯한 다신교 사상들은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집트 신화의 (최종적인?) 주신인 아몬도.. 무사할 순 없었겠죠?
(물론 공식적으로 기독교 측에서 선언한 것이 아니라 악마학을 신봉하는 일부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전설일 뿐입니다만)
일부 전설에 따르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솔로몬 왕은 악마 72명을 물리쳐서 봉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에 관련하여 그가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책 <레메케톤> 속에서 7위의 서열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된 악마가 바로 아몬입니다.
실제로 악마 아몬의 기원은 이집트 신화 속 아몬이 악마학에 빠져 타락한 존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소환자에게 주로 연애, 교우 관계 등 인간관계에서의 화해법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환자가 원한다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입에서 불을 내뿜는다고 하네요..ㄷㄷ 치트키는 금지라고!
그리고... 다소 섬찟한 것은 이 악마 아몬의 외양인데요.
(사진 업로드가 너무 힘들어서 링크만이라도..)
올빼미의 머리에 늑대의 몸, 그리고 뱀의 꼬리를 하고 있습니다.
늑대까지는... 지금 막 생각나진 않지만
최소한 올빼미와 뱀.. 까지는 도굴에서 대략 연상되는 등장인물들이 있네요 ㅋㅋㅋㅋ
(아주 개인적으로는.... 올빼미는 요시무라, 늑대는 포루포라, 뱀은 카네키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생각되는데요..
이 세 인물이 아몬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라 생각되어서 말이죠...)
일단 여기까지... 일반적으로 아몬이라는 이름에 대해 알려진 바를 살펴보았습니다만..
어느정도 현재까지 밝혀진 아몬의 인생사와 묘하게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지역의 신으로서 처음 등장하여 이집트 왕조 주신이 되었고, 이후 타락하여 악마가 되었다.
악마로서의 그 역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관계의 문제 해결과 화해를 도와준다.
만약 이 중 대부분의 설정을 스이선생님이 참고를 하셨다면,
아몬 코타로라는 캐릭터를 선생님께서 빚어낸 의미를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신의 이름을 가지고 신의 은혜 아래서 길러졌고, 신을 의지하여 평생을 살아온 존재.
현 시점(48회)에서 그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존재는 아마 하이세겠죠.
하이세는 인간과 구울의 사이에서 늘 고뇌하고 번민하며, 자신의 기억이 해답을 얻을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의 기억에 대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존재를 꼽는다면, 물론 도나토 포루포라가 언급한 그 구울이자
과거의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긴 주인공 - 아몬 코타로일테니까요.
아몬이 하이세를 만난다면 아마 하이세가 짊어지고 있는 고뇌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그 역시 인간으로서의 과거와 반구울로서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존재이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하이세의 내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이리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아몬 역시도 아직은 하이세처럼 진정한 구원을 향해서 인정하고 견뎌내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목격하게 될 것이 바로 그 과정이 아닐까요.
매주 집중을 늦출 수 없는 전개를 지켜보며..
오늘도 저는 도굴게에서 새벽을 마무리합니다......ㅜㅜ
똥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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