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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2화
항만이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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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1 | 조회 177 | 작성일 2018-04-25 0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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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2화

 

 

 

 

 

 

 

 

 

 

 

 

 

 

 

 

 

 

 

 

 

지하 정점 12화

 

 

 

 

 

 

 

 

 

 

 

 

 

 

 

 

 

 

 

 

 

차 안에서 미나는 골똘히 생각 중이다. 그녀는 그 자들이 했던 말들이 마음에 걸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하시는 겁니까?"

 

 

 

"아...그냥 그 녀석들이 말한 뉴페이스가 마음에 걸리네요."

 

 

 

종화가 미나를 보았다. 꽤 심각한 표정이었다.

 

 

 

"마음에 걸린다...?"

 

 

 

"놈을 표현하는게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이랑 너무 일치해서요,"

 

 

 

"단순 우연일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종화가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그의 말에 미나도 조금 표정을 푼다. 그의 말이 맞다. 그런 덩치들이 한 두명도 아니고 그녀가 생각하는 '그 놈'과 마주칠 정도로 세상을 좁질 않다. 하지만 그래도 찝찝한 기분은 가시질 않았다.

 

 

 

 

 

 

 

 

 

 

 

 

 

 

 

 

 

 

 

 

 

남자가 해가 진 후 어두운 공사장 안을 오른다. 다 오르자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혼자서 자리를 깔고 소주를 벌컥 들이키는 덩치 큰 곱슬 머리 사내였다. 그는 남자를 보면서 손을 흔든다.

 

 

 

"한창 공사 중이라 공기도 안좋은데 왜 여기로 불러낸거야?"

 

 

 

"여기 내 작업장이잖아. 나 편하려고 너 부른거지."

 

 

 

"저기요. 손유환씨. 저 이래뵈도 현직 검사거든요. 대한민국에서 아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인재라고."

 

 

 

유환이라는 남자가 마시던 술을 도로 뿜어낸다. 그는 배를 잡고 깔깔깔 웃어댔다.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남자는 못마땅한 채 그를 보면서 입술을 삐죽였다.

 

 

 

"대한민국의 인재? 큭큭. 그게 뭐야. 검사부심 뭐 그런거냐?"

 

 

 

"에효. 됐네요. 술이나 줘 봐."

 

 

 

유환이 그에게 소주 한 병을 넘긴다. 남자는 소주를 까고 그대로 들이킨다. 유환은 흡족스러운 듯 씩 웃었다.

 

 

 

"크아~좋네."

 

 

 

"콩알만 했던 게 제법 컸네. 소주를 통채로 들이킬줄도 알고."

 

 

 

"됐고 바로 본론이나 들어가자."

 

 

 

남자의 눈이 예리해진다. 유환도 능청스런 모습에서 사뭇 진지해졌다.

 

 

 

"그럼 형이 이정우 잡는거야?"

 

 

 

"아니 난 간보기용. 이정우가 얼마나 강한지 체크하는 정도? 나로 먼저 체크해보겠다는거지...."

 

 

 

유환이 소주를 들이킨 후 쓰게 웃었다. 남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퍼즐을 맞춰보려 했지만 잘 맞질 않는다.

 

 

 

"이해가 안가는데? 굳이 자기가 안나서고 형을 보내?"

 

 

 

"그 놈은 일선에서 잘 나서질 않아. 상대를 어느정도 가늠해보다가 최종 메인에서 자기가 나서지."

 

 

 

"흠...그러면 최대경은 누굴 잡는데?"

 

 

 

"그 이정우랑 한 번 싸워봤다던 놈이라는데...그 김민규라던가. 하여튼 그 놈 눕혀놓은 후에 묻겠지. 자신과 이정우 중 누가 더 강하냐고."

 

 

 

"이정우를 경험한 김민규를 비교대상으로 삼겠다? 그럴바엔 차라리 이정우랑 부딪혀보지. 그 실력가지고 왜 그렇게 일을 번거롭게 한데?"

 

 

 

"그게 그 놈의 무서운 점이지.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신중한 것."

 

 

 

남자는 계속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에서 이해가 가질 않는 점투성이었다. '최대경'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남자였다. 유환은 열심히 생각하는 그의 머리를 손으로 흩트렸다.

 

 

 

"이놈아. 넌 생각하지마. 어차피 계획은 그 녀석이 알아서 짜줄거니까."

 

 

 

"나 그래도 검사라니까."

 

 

 

"법정에서 나쁜놈들 구형 더 때리려 머리 굴리는거랑 현장에서 범죄자들 잡아넣으려고 판짜는 머리랑 같냐. 그나저나 너도 대단하긴 하네. 사람 치던 손으로 책과 연필이 잡히더냐."

 

 

 

"...뭐 내가 한 번 하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놈이잖아. 하루에 16시간씩 공부에 때려박았지."

 

 

 

"....독종 같은 점은 정말 네 형이랑 판박이네."

 

 

 

"....."

 

 

 

남자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유환은 아무 말없이 술만 들이켰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그는 결심에 찬 눈빛으로 유환을 보았다.

 

 

 

"형. 우리 꼭 복수 성공하자."

 

 

 

"응...?"

 

 

 

"최대경 그 개자식이 내 손에서 갈기갈기 찢겨 죽는 걸 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

 

 

 

유환은 아무 말없이 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지나간 듯 했다.

 

 

 

"...윤찬아 난 말이다."

 

 

 

유환이 말을 하다 말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담배를 찾았다. 칙,하고 불 붙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공중으로 흘러나간다.

 

 

 

"솔직히 이정우 그 놈이 아주 강한놈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날 밟아버리고 훗날 최대경과 대면했을 때 그 놈을 제껴버렸으면 좋겠어. 누가 죽이는건 중요하지 않아. 그 놈이 죽었다는 사실이 우리 귀에 들어오는게 중요한거지."

 

 

 

"그래도 그 놈은 우리손으로!"

 

 

 

윤찬의 말을 유환이 제지했다. 그는 분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유환은 악에 받친 윤찬을 토닥였다.

 

 

 

"너무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현실을 인정해야지. 우리로는 최대경 발끝도 건드릴 수 없어."

 

 

 

"정말 최대경이 그 정도야? 나하고 형 둘이서도 안 돼?"

 

 

 

윤찬의 말에 유환이 피식 웃었다. 비웃으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있는 그가 가소로웠다.

 

 

 

"난 너의 형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었다."

 

 

 

"알고있어. 형 어렸을 때부터 우리형 동경했었잖아."

 

 

 

"그래 맞아. 근데 너의 형이 강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뭔 줄 알아?"

 

 

 

"...기술?"

 

 

 

"물론 기술도 훌륭했지. 그 뿐만 아니라 피지컬, 수싸움, 운영 등 다방면에서 뛰어났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있었지. 바로 정신력이야."

 

 

 

"정신력?"

 

 

 

윤찬은 이해가 안 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환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자기보다 강한 상대건 뭐건 무조건 그 녀석은 버텨냈다. 그리고 점점 상대방의 싸움에 적응하고 성장하면서 결국엔 이겨내더라고. 그걸 바쳐줬던게 뛰어난 정신력. 근데 그렇게 정신력이 강한 녀석이 최대경의 주먹 한 방에 숨통이 끊어졌어."

 

 

 

윤찬은 몸이 떨렸다. 누구보다 자신의 형의 강함을 알았던 그는 유환의 말이 믿기질 않았다. 그저 최대경을 비롯한 다수와의 상대로 숨이 끊어진줄 알고있었는데, 실상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아냐...그럴 리 없어. 우리 형이 먼저 다굴로 지쳐있었다며."

 

 

 

"그건 맞아. 근데 그 녀석은 쓰러지지 않았어. 정신력 최고조 상태였거든. 그 때 최대경이 나섰다."

 

 

 

유환은 그 때를 회상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려 습하고 어두웠던 날. 주먹이 자신의 얼굴을 강타하고 칼이 배를 쑤셔도 절대 쓰러지질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나오던 그 남자. 그는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로 그들을 도발했다. 모두가 그의 끈질김에 곤란해하던 그 때, 대경이 나섰다.

 

유환은 아직도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대경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친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주먹이 남자의 얼굴에 꽂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의 몸은 붕 뜨더니 마치 물레방아처럼 회전하며 바닥에 쳐박혔다. 그는 움직임이 없었다. 온 몸은 상처가 벌어지고 피가 새어나와 비에 쓸려간다. 눈도 감지 못한 채 한마디로 처참한 죽음이었다. 유환은 죽어갈 때 그 초점 없는 눈동자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친구의 눈도 감겨주질 못한 자신의 무력함에 온몸이 떨렸다. 그는 조용히 담뱃불을 바닥에 비벼 껐다. 윤찬은 씁쓸한 표정으로 술을 들이켰다.

 

 

 

"그럼 어떻게 최대경을 잡아?"

 

 

 

"이정우란 녀석이 잡아주면 좋겠다만...그게 여의치 않다면 유일한 대항마는 있지."

 

 

 

"설마 그 살인귀로 유명한 라이?"

 

 

 

"위험한 녀석이긴 하나 최대경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라이밖에 없어."

 

 

 

"그렇게 강한데 과연 될까?"

 

 

 

"넌 제대로 본 적이 없지? 그럼 모를 수도 있겠다. 어쨌든 미쳤어. 싸우는 걸 보면 저게 영화를 보는건지 싸움을 보는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한 판타지 스타다."

 

 

 

"판타지...스타?"

 

 

 

"그게 말로 설명이 잘 안되는데...여튼 싸움이 화려하고 잔인해. 그리고 꼭 싸움에 이겨야 되는 건 아니잖아? 죽이면 그만인거지."

 

 

 

"무슨 소리야?"

 

 

 

윤찬이 물었다. 유환은 라이와 같이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라이는 어둠 속에서 눈이 제일 밝아. 즉, 아무리 어두워도 그 녀석 눈에는 다 들어온다는거지. 제 아무리 최대경이라도 둘이 불이 꺼진 상태에서 싸우면 속수무책일거다. 어둠 속에서 라이와 싸워서 일대일로 이길 자는 적어도 아시아권 내에서는 없어."

 

 

 

윤찬은 콧방귀를 뀌었다. 전형적인 암살자 포지션인가. 그에 대해서는 알지는 못했지만 소문은 무성했다. 조직 중에서 최대경 다음으로 이인자라 불리던 사람, 라이. 그 사람은 이름은 없고 임무 수행시 불려졌던 네임 '라이'로 항상 불렸으며 대단히 잔인한 성품이었다고 한다. 항상 토막 아니면 배를 갈아 장기를 터트려놓는게 그 자의 특징이었으며 오죽했으면 항간에 라이가 인육을 먹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 더 특이한건 그가 노리는 사람들 대부분 암살 수행에서 전달 받은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택한 사람들만 노렸는데 그 자들 전부 중범죄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반인륜적인 사람들만 타겟을 잡아 죽였다. 덕분에 임무 실패는 빈번이요, 자격 박탈 위기까지 왔었지만 라이는 아랑곳 하지않았다. 그저 더 예리하고 철저하게 파고들어어 자신이 정한 상대를 잔혹하게 살해할 뿐이었다. 라이는 감정이 없었다. 누군가의 죽음에도 전혀 동요한 적이 없고 자신의 죽음에도 일말의 두려움이 없었다. 아마 그게 원동력이 되어 남을 죽일 때 죄책감 같은 게 없지 않았을까. 쾌락만 추구하는 빈껍데기, 그게 라이 그 자체였다.

 

 

 

"좋아. 그렇다치자. 그러면 어떻게 그 녀석을 찾아낼건데? 잠수탄지 벌써 일년이 넘었다며."

 

 

 

"...나도 모르겠다. 재윤이가 알아서 해주겠지. 애초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으니까."

 

 

 

"김재윤 능력있는건 아는데 너무 맹신하는거 아냐?"

 

 

 

"그건 걱정 마. 그 녀석은 너의 형이 인정한 진짜 리더거든."

 

 

 

 

 

 

 

 

 

 

 

 

 

 

 

 

 

 

 

 

 

종화와 미나가 임무를 마치고 회장실로 들어선다. 인범은 웃으며 그들을 반겼다.

 

 

 

"두 분 다 수고했습니다. 뉴페이스는 어떤가요?"

 

 

 

"뒷처리만 했을 뿐, 뉴페이스는 보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으니 뒷탈은 없을겁니다."

 

 

 

"아무렴요. 종화 형님이신데."

 

 

 

인범이 능글 맞으며 종화를 칭찬했다. 종화와 미나는 별 말 없이 듣고있다가 그가 종화에게 눈치를 준다.

 

 

 

"미나씨는 이제 자리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종화가 미나에게 말한다. 그녀는 모종의 눈빛이 오간 것은 알았으나 별 의심 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인범은 고개를 들어 그녀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후 입을 열었다.

 

 

 

"오늘 첫날이긴 했지만 형님이 보는 미나씨는 어땠나요?"

 

 

 

"제 생각을 말하는겁니까?"

 

 

 

"어느 정도는?"

 

 

 

종화가 눈을 감는다. 그녀의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참 뒤에야 그가 눈을 뜬다.

 

 

 

"솔직히 아군이라면 우리에게 엄청난 병력이 될 인재가 맞습니다."

 

 

 

"형님도 수현 형님과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허나 생각보다 위험요소가 큽니다. 미나씨는 우리편이긴 하지만 이상찬 회장의 따님분의 상황에 따라 배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적으로 우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니까요."

 

 

 

"흐음...사실 미나씨가 먼저 배신할 그런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진 않으나 그렇다고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도 보기 힘듭니다. 수현 형님 제안으로 들어왔지만 자신의 말따라 선택지가 없어서 들어온 것일수도 있고 딱히 내키지않는 모습도 보여준 것 같아서요."

 

 

 

인범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했다. 대리이긴 하지만 회장으로써 당연한 생각이었다. 종화는 그의 생각이 전적으로 이해가 갔지만 마지막 말은 동의하지는 못했다.

 

 

 

"미나씨가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요?"

 

 

 

"저에게 말해주더군요. 빚을 갚기 위해 여길 지원한 것도 있지만 자기가 현장 체질이라서 지원한 이유도 있다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미나씨에게 신경 안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빚이라면 우리 애들을 공격한 걸 말하는건가? 희수 선배가 당한 건 말하지 않는게 낫겠지?'

 

 

 

인범은 생각했다. 일단은 종화에게 숨기기로 결정한다. 사실을 안다고 종화가 미나를 막대한다거나 차별 같은 불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사람이란건 알지만,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 같은 사소한 걱정때문이었다. 일단은 숨겨두고 희수를 잘 타일러 영원히 종화가 모르게 하자는 그의 계략이었다. 인범은 복잡한 속과 달리 방긋 웃었다.

 

 

 

"걱정했는데 다행이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신뢰할 순 없습니다. 앞서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고 더 문제인건 미나씨의 싸움에 관한 것입니다."

 

 

 

"음...?"

 

 

 

인범이 종화를 쳐다본다. 종화는 천천히 그녀의 싸움을 복기했다. 자신과 같은 칼잡이로 죽이지 않고 상대방을 무력화하는 스타일. 비슷해보이긴 하나 그 내면은 매우 달랐다. 일단 자신은 급소를 피해 무력화 시키는 수준이라면 미나는 정확히 급소를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공격해 상대방을 재기 못하는 수준은 물론 심하면 불구까지 만들어버린다. 즉, 상대방이 죽는 것을 제외하곤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소리가 된다. 물론 자신도 그만큼의 치명상을 상대에게 입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 칼이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고 미나처럼 급소만 노리고 들어온다는 것이랑 엄연히 다른 소리다. 그녀의 칼기술은 분명 사람을 즉사시킬때나 쓰는 전문적인 분야였다.

 

 

 

"미나씨는 저와 다르게 죽일 수 있는데 죽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급소를 죽지 않을 정도로만 베거나 찌르면서 공격하더군요. 오늘은 상대가 총기를 소지해서 정당방위 처리 될 수 있지만 이대로 계속 가다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미나씨에게 주의를 주겠습니다."

 

 

 

"주의를 준다고 단순히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스타일이라서 쉽게 바꾸지도 못할 것 같고, 솔직히 미나씨의 과거가 궁금하더군요. 분명 그 기술들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이상 그렇게 못합니다."

 

 

 

"전문적이라면 킬러 같은 걸 말하시는 겁니까?"

 

 

 

"확실할 순 없으나 전 그렇게 보고있습니다. 아니면 특수부대나 국정원 쪽의 관련된 사람이었다던가...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됩니다. 칼을 다루는 실력이 저보다 훨씬 뛰어났고 위험합니다."

 

 

 

인범은 턱을 어루어만지몀 고민했다. 종화보다 뛰어난 칼잡이라...워낙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라 믿을 말은 못됐다. 하지만 이전에 봤던 수현과의 싸움과 종화의 말을 종합적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 있었다.

 

 

 

"후우...이 말은 안할려고 그랬는데 사실 저번에 회사에 침입해서 난리쳤다던 사람이 미나씨 입니다."

 

 

 

인범의 예상과 달리 그 말을 들은 종화는 평화로웠다. 마치 납득이 간다는 얼굴이었다.

 

 

 

"뭐 솔직히 놀랍진 않습니다. 미나씨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실력이...."

 

 

 

'잠깐! 그렇다면 희수가 당했다던 사람이....'

 

 

 

"...눈치 채셨군요."

 

 

 

종화의 얼굴이 굳어진다. 인범은 그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이 아끼는 제자를 다치게 한 사람과 하루종일 일을 같이 했는데 어찌 평온하게 있을 수 있갰는가. 충분히 속은 느낌에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인범은 말을 삼가하며 조용히 종화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류대리가 미나씨에게 당했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걸 알고도 숨긴 건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미나씨도 정말 반성했고 그 빚을 갚고자 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인 라인을 맡겨달라고 부탁하더군요. 너무 간절하게 부탁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문제니 제가 감정적으로 대립할 부분은 없습니다. 회장님이 저에게 사과하실 일은 아니군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저도 형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비슷한 생각?"

 

 

 

"사실 미나씨가 쳐들어왔을 때 수현 형님이 막았는데, 그 때 저가 조금만 늦게 끼어들었더라도 수현 형님 죽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

 

 

 

종화가 아무 말 없이 인범을 응시한다. 자기의 예측이 얼추 적중한 듯 하다. 수현은 자신과 호각. 그런 수현을 죽일뻔한 미나는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결론에 이르게된다. 여기서 더 추가하자면 미나는 상대를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범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미나씨는 상황에 따라 배신할 수 있다는 점, 위험한 점 전부 인정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형님이 미나씨를 정들게 만들면 안됩니까?"

 

 

 

"그게 무슨 말입니까?"

 

 

 

종화가 이해가 안된다는 의미로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미나씨가 아가씨 때문에 붙어있는 것 뿐만 아니라 두현파에 정들어서 떠날 수 없도록 형님이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미나씨는 아군이면 큰 전력이고 적이면 죽여할 정도로 큰 위협이 될겁니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인데, 죽이기 보다는 우리편으로 확실하게 만들자는 겁니다."

 

 

 

"사람 마음을 제가 어찌 쉽게 움직이겠습니까. 모두 미나씨에 달린 것이지요."

 

 

 

"형님 말대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한 번 움직이면 그만큼 돌리기도 힘들죠. 미나씨가 한 번 두현에 충성하면 배신할 일은 없다고 저는 보고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형님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고요."

 

 

 

인범의 말에 종화는 생각이 많아진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갔으나, 자신이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자고로 인간 관계란 가장 어려운 법이다. 그는 일단 수락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뭘 해야할지는 감이 안잡히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무리한 부탁일수도 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범이 종화에게 빙그레 웃는다.

 

 

 

 

 

 

 

 

 

 

 

 

 

 

 

 

 

 

 

 

 

마치 영화에서 볼법한 호화로운 저택에 검은색 세단 한 대가 들어온다. 안에서는 품위가 느껴지는 늙은 남자가 창 사이로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일찍도 왔군. 들어오게."

 

 

 

남자의 말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190정도로 되어보이는 큰 키에 상당히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다. 그는 정중히 인사한다.

 

 

 

"높은 곳이 이래서 좋아. 위에서 쳐다보면 다 내 것 같거든."

 

 

 

"그렇군요."

 

 

 

남자가 그의 말에 동조했다. 늙은 남자가 돌아선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양복 차림에 범생이들만 쓸 법한 큰 뿔테 안경을 쓴 그는 제법 단정해보였지만 눈매로 보나 기운으로 보나 범상치 않았다. 마치 맹수의 강렬한 느낌을 그에게 주고있었다. 남자는 흥미로웠다.

 

 

 

"그래. 자네가 그 유명한 최대경이로구만. 만나서 반갑네."

 

 

 

"저여말로 만나서 영광입니다."

 

 

 

"앉게. 편하게 얘기하도록 하지."

 

 

 

대경은 남자의 말대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앉으며 눈으로 대경을 스캔했다. 위상이 높은 자신의 앞에서 기죽음 없이 태연한 표정의 그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일본 야쿠자들을 처리하고 오는 길이라지? 어떻게 되었나?"

 

 

 

"타협하지않는 불손 세력들은 모조리 제거했습니다. 앞으로 자금 걱정은 문제 없으실 겁니다."

 

 

 

"그래. 이제 한국만 남았네?"

 

 

 

남자가 넌지시 대경에게 미끼를 던진다. 대경은 모호한 표정이다.

 

 

 

"두현파는 저희가 빠르게 전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 사냥을 시작할 겁니다."

 

 

 

"그래. 두현파는 권력층의 약점을 잡고있으니까 가만 놔둘 순 없지. 근데 말야 난 솔직히 안심이 안되네. 그 이정우라는 놈, 그 쪽 세계에서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일세. 자네가 유명한 건 알겠지만 그 놈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

 

 

 

안경 너머로 대경이 눈을 날카롭게 뜬다.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순식간에 틀려진 사람의 분위기에 남자는 당황한 채 눈을 껌뻑거렸다. 다시 보니 똑같은 무표정이다.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더라도 의원님에게 누가 되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허어, 왜 이렇게 약한 소리를 하는가. 이렇게 되면 믿기 더 힘들어지지."

 

 

 

"싸우기 전까지 모르는 겁니다. 더군다나 이정우 같은 강자라면 더욱 모르는 일이지요. 작전이 실패해도 의원님께 피해가 안가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것을 어필한 것 뿐입니다. 안심하세요."

 

 

 

"흐음...알겠네. 하지만 그 얘기를 듣자고 부른 것이 아니고 자네가 나를 납득시켜줘야겠네."

 

 

 

대경이 남자를 본다. 아무 움직임 없는 눈동자지만 어딘가 서늘하다. 호랑이 앞에 선 토끼의 느낌이랄까 왠지 모르게 압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어도 떨림이 느껴지는 긴장된 상태로 말했다.

 

 

 

"흠흠...사실 강원도 쪽에서 벌이는 사업이 있었는데 거기다 투자를 조금 했네. 근데 거기에 어떤 조폭 무리들이 끼어들어 마치 자기 사업장인 것 마냥 점령을 해버린거야. 그 놈들 처리할려고 사람을 보냈는데도 빈번히 실패하고, 사업장이 불법적으로 운영된거라 신고도 못하고 참 난감하네. 자네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믿어보도록 하지."

 

 

 

"그 자들 이름이 뭡니까?"

 

 

 

"옛날에 동해파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조폭 집단이 있었는데 두현파가 떠오르면서 동시에 무너졌네. 그 중의 이인자로 지칭받던 권태수라는 자와 자신을 비롯한 동해 4인방이라 불리던 자들 세 명을 이끌고 총 인원 네명의 소규모 집단을 만들었지.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그 네 명에서 수십명이 있는 작업장을 무너뜨린거니까 실력은 개인마다 특출나다고 보면 되네."

 

 

 

"잘 됐군요. 저희가 노리던 놈들이었는데 내일 중으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노리다니...? 그 자들은 두현파와 관계가 없는데?"

 

 

 

"일본에서 '그 자'가 들어왔습니다. 거래 물품을 정확하니 한국에서 먼저 실험 재료를 가져가겠다는군요."

 

 

 

"그 자는 아직도 그런 짓을 하나? 정말 악취미로군. 인간이 아닌게야."

 

 

 

그는 표정을 찡그리며 혀를 쯧, 찼다. 살인마, 강간범 등 사람이 해선 안될 짓을 저지른 짐승같은 자들의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일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반응과 비슷했다.

 

 

 

"악취미가 아니라 일일 뿐입니다. 이제 사업파트너가 되었으니 의원님도 존중하시길."

 

 

 

"...쯧."

 

 

 

남자는 어이가 없었다. 일이라니 참으로 말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어찌됐건 그 놈들도 불쌍하군. 그런 놈에게 찍히다니."

 

 

 

"의원님의 일을 방해하는 놈들이니 불쌍하게 여기실 필요 없습니다. 종철이를 보내도록 할테니 내일 기쁜 소식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캐 떡밥 대거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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