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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전국최강 장동욱
소가라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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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763 | 작성일 2019-06-06 0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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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전국최강 장동욱

"...쿨럭... 쿨럭...."

김민규가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의 앞에는 장동욱이 서있었다. 막 민규와의 싸움을 마친 그는 몸이 걸레짝이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가오를 잡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하마터면 좇1될 뻔 했다. 동해파와 두현파 모두가 보는 앞에서 김민규 이놈에게 깨졌으면 내 가오가 땅에 떨어졌을 거야.'

동욱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그 역시 꼴이 말이 아니었다. 사실 동욱은 민규와 일대일로 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존1나 아프네 진짜... 뭐 어쩔 수 없지. 김민규가 다친 지금이 아니면 이놈을 절대 못 이기니까.'

그래서 종화가 민규에게 부상을 입혔을 때 동욱은 내심 안도했다. 김민규가 다쳤을 때 얼른 민규의 통수를 치면, 민규를 이기고 가오를 살릴 수 있어서였다.

 

'지금이야말로 내 가오를 폭발시킬 때다...!'

"...착각할까 봐 미리 얘기하는데... 네 왼팔이 멀쩡했어도 넌 내 발끝에도 못 미친다."

 

"....쿨럭...쿨럭..."

동욱이 마음의 소리를 외치며 민규의 위에 발을 올려놓았다. 동욱은 언제 가오를 부려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민규를 눕힌 지금, 간지 나는 대사를 쳐주면 주변 인물들에게 존나 세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어디서 나한테 말렸는지 궁금해?"

"...정타 한 대 박아 넣더니 정신 못 차리던데?"

사실 동욱은 일부러 정타를 허용한 게 아니었다. 민규가 팔병1신이 됬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너무 잘 싸워서 당황한 동욱은 정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정타를 쳐맞는 순간 누가 봐도 당황한 표정을 지은 것이었다.

 

순간 좇1됬다 싶었지만 다행히 민규의 팔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이라 겨우겨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수싸움이고 뭐고 좇1도 없었지만 동욱은 뒤늦게 급조해서 허세를 부린 것이다.

 

그러나 동욱과 똑같이 허언증에 걸린 민규는 그 허세에 넘어가 진짜인줄 알고 감탄했다.

 

"!"

'...그것마저... 장동욱의 수였단 말인가?'

 

'후우... 좋은 멘트였다.' 

동욱은 자신의 대사에 뿌듯함을 느끼고 남몰래 미소 지었다.

 

동욱에게 감쪽 같이 속아 넘어간 민규는 동욱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항복 선언했다.

 

"...그... 그만... 내가 졌다. 우지희를 내주겠다."

"...여...역시 전국최강... 장동욱과 겨뤄서 영...광..."

 

"전국최강이라는 타이틀에 왜 그렇게 목을 매지?"

 

".... 뭐?"

동욱이 또 되도 않는 후까시를 잡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네가 전국최강이다."

 

"뭐?"

 

"사양하지 마라. 그까짓 명칭 따위 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될 테니."

동욱은 자기 멋대로 민규에게 타이틀을 떠넘겼다. 다시 민규와 붙으면 자기가 질 게 뻔했기에, 뺏기기 전에 미리 전국최강 타이틀을 넘겨준 것이다. 

 

마치 강자가 약자에게 아량을 베푸는 양, '내가 너보다 강하지만 너에게 명예를 하사하마.'라는 것처럼 자신의 가오는 살리면서 타이틀을 준 것이다.

 

"무슨... 소리지?"

 

"어차피 너보다 위로 올라설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전국최강이란 거 누리고 싶으면 마음껏 누려."

"그러지 못하면 영원히 못 누릴 테니까."

동욱은 애초에 전국최강도 아니었다. 그저 과거부터 수현과 둘이 같이 다녔고 자긴 가만히 가오만 잡고 있으면 수현이 자기 대신 알아서 적들을 눕혀 주었다. 

 

그런데 남들이 보기에 딱 봐도 동욱이 수현보다 세 보이고 동욱은 마치 보스처럼 가만히 있으니 동욱이 수현보다 강하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소문을 들은 동욱은 혹시나 화난 수현이 자길 쳐죽이지 않을까 오들오들 떨었지만

 

다행히 수현은 주먹에 관계 없이 나이에 따라 동욱을 형으로 모셨다. 상찬 역시 나이를 먹으니 감이 예전 같지 않아서 동욱이 좇1밥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하고 '음, 수현이가 따르는 걸 보니 진짜 센 가 보군.'이라고 착각했다.

 

한 시간 후.

 

일월.

 

동욱과 정우가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김민규는 이미 서울 제일의 주먹이라는 타이틀을 땄고" 

"부상을 안고 저와 제법 치열하게 싸웠으니 평판이 매우 좋습니다."

동욱은 존1나 쳐맞다가 절뚝거리면서 겨우 돌아와놓고 정우 앞에서는 쳐바른거 마냥 저와 제법 대등했습니다 ㅇ ㅈㄹ했다.

 

'역시 장실장이야. 김민규를 상대로 완승했군.'

하지만 중2병 정우는 '오... 그런가 보군.'이라고 납득했다.

 

2주 후.

 

민규와 동욱이 단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경호대가 민규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큭큭... 경호대로 다굴 친 다음 막타는 내가 쳐 주마.'

동욱이 일대일로 민규와 붙었다가 쳐맞을까 봐 졸렬하게 다굴하고 있었다.

 

"너와 나 남자로써 끝판을 내자."

 

"?"

 

"그 때 싸운 걸로 이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동욱의 바람과 달리 민규가 일대일을 제안했다.

 

'뭐, 뭐...?'

'이런 시1발 안 되는데... 쳐맞기 싫은데...'

동욱이 우물쭈물했다.

 

"어... 음..."

"좋다. 모두 물러 서."

동욱이 5초간 경호대 물릴까, 말까 고민 존나 했다.

 

퍼억! 와장창!

 

그러다 민규가 의자 차고 튀니까 안심했다.

 

"휴"

 

동욱이 겉으로는 다급한 척 경호대에게 민규를 쫓으라고 했고, 민규를 뒤쫓는 척 하면서 빨리 민규가 차 타고 튀기를 간절히 빌었다.

 

마침 도식이 동욱을 막아섰고 동욱은 다친 도식을 충분히 떨쳐낼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당황한 척하며, 주둥이로만 민규를 잡으라고 외쳤다.

 

4년 후.

 

동욱과 혁이 금방이라도 부딧칠 기세로 마주하고 서 있었다.

 

'씨1발... 이놈은 또 뭐야?'

'수현이는 이럴 때 어딜 간 거야? 걔가 나 대신 싸워야 하는데.'

동욱이 무표정을 유지하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다급하기 그지 없었다.

 

팟-!

 

"!"

 

쾅!!

혁이 갑작스럽게 동욱에게 달려들었고 동욱이 반응하기도 전에 혁의 주먹이 동욱의 복부를 있는 힘껏 가격했다.

 

"...간지럽군."

'커헉 커헉... 크흠...'

동욱이 겉으로는 존1나 가오 살리면서 괜찮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고통스러워 했다.

 

쾅!!!

그러자 혁이 동욱의 복부를 한 대 더 때렸고 동욱의 전신이 스르륵 아래로 내려갔다.

 

동욱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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