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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top4의 탄생
소가라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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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65 | 작성일 2019-02-16 1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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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top4의 탄생

※※※통3와 블레1 사이 시점이에요.※※※

 

감옥.

 

김성규가 기다란 의자에 앉아 있었다.조호림 사건으로 소녀원에 갖다온 그는 조폭이 되었고 범죄를 저지르다가 감옥에 오고 말았다.

 

그 때 누군가가 그의 앞으로 걸어왔다.까만 곱슬머리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사내.박석호였다.그가 성규에게 말을 걸었다.

 

"이야,이게 누구십니까? 당영고짱이셨던 김성규 선배님 아니십니까?"

 

성규가 고개를 들어 석호를 올려다 보았다.

 

"너는...?"

 

석호가 능글맞은 미소를 띄고 자기를 소개했다.

 

"저 모르세요? 조강훈 선배의 후배 박석호입니다.기천고의 부짱이었죠.검을 들면 일짱이었지만."

 

성규가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기억을 되살렸다.

 

"기억 났다.퇴학 당하고 정신 없어서 얼핏 얘기만 들었다.기천고에 잘 치는 놈 둘이 입학했다고 말이야.너랑 강희성.그동안 어떻게 지냈길래 여길 온거냐?"

 

"학교 잘리고 소년원 갖다왔죠.그리고 칼로 사람 찌르는 바람에 이렇게 감옥에 왔고요."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큭큭.난 조폭하다가 여기 왔다.뭐,어쨌든 삼위일체 회원이었던 사람끼리 잘 지내보자고."

 

※※※

 

김민규가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었다.두현파와의 결전에서 패배한 그는 감옥에 수감됐고 조용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의 옆으로 성규와 석호가 지나가고 있었다.성규와 민규의 어깨가 부딧쳤고 성규가 인상을 쓰며 민규를 노려보았다.

 

저벅저벅 툭-!

 

"아...씨1발.눈 똑바로 안 뜨고 다니냐?"

 

민규는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조심하겠습니다."

 

"그래.조심하라고.근데..."

 

성규가 민규의 볼을 손으로 툭툭 쳤다.

 

"이게 사과하는 태도야?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는거 아닌가?"

 

민규가 말 없이 정색했다.

 

"..."

 

성규가 인상을 썼고 옆에 있던 석호는 능글맞게 웃으며 깐족거렸다.

 

"어어? 이 새x 봐라.표정 안 펴?"

 

"큭큭.한 대 치겠는데요?"

 

민규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가라."

 

"?"  "?"

 

"...여기 와서까지 사고 치기 싫으니까 가라고."

 

성규와 석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이 새x 뭐래?"  

 

"사고 치기 싫으니까 가라는데요? 큭큭큭."

 

성규가 상체를 민규 쪽으로 내밀고 민규를 위협했다.

 

"야.개1좇1만아.죽고 싶어?"

 

"...기회를 줬는 데도 거절했으니..."

 

"뭐?"

 

콰앙-!!

 

민규가 성규의 얼굴 정면에 주먹을 꽂았고 성규가 바닥을 뒹굴었다.석호의 두 눈이 커졌다.

 

촤아악-!!

 

"!"

'뭐,뭐야?'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성규가 코에서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이 새x가."

'젠장.뭐가 이리 쎄?'

 

 스윽-

 

민규는 성규가 공격하기를 기다렸다.

 

"...와라."

 

성규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 새x가 진짜!"

 

쉬익-!

 

민규는 손바닥으로 주먹을 쳐냈고 성규는 계속 주먹을 휘둘렀다.

 

탁-!! 슈욱 쉬익-! 쉬익-!

 

그러나 민규는 여유롭게 피해냈고 성규를 평가했다.

 

"괜찮은 재능이군.하지만 아직 애들 싸움 수준이다."

 

"뭐?"

 

"조폭 주먹과 고딩 주먹은 전혀 달라.아마추어들은 절대 모르지.고딩 스무 명보다 조폭 한 명에게 맞는게 더 아프다는 걸 말이야."

 

"..."

 

"네가 약한 게 아니다.너 정도면 행동대장은 할 수 있어.단지 진짜 높은 세상에 있는 놈들과 실전 경험이 없을 뿐."

 

성규가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뻗었다.

 

"뭘 한다고 함부로 지껄여?"

 

쉬익-!

 

민규는 상체를 뒤로 빼 회피하는 동시에 성규의 턱에 주먹을 꽂았다.

 

샥-!! 쩍-!!

 

성규가 계속해서 공격하지 못하고 멈칫했고 어지러움을 느꼈다.

 

척-!

 

'뭐지...? 다리가 풀렸어.'

 

이어서 민규의 발이 성규의 복부를 걷어찼고 성규가 정신을 잃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퍼억-!! 우당탕-!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석호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길.뭐가 저리 강해?'

 

민규가 무표정으로 석호를 바라보았다.

 

"너도 덤빌거냐?"

 

석호가 품에서 짧은 칼을 꺼냈다.

 

"씨1발!"

 

스윽-

 

민규가 칼을 보고 말했다.

 

"감옥에서 흉기 소지는 허용되지 않는데? 몰래 갖고 들어온거냐?"

 

석호의 이마에 땀이 맺혔지만 그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다 방법이 있지.넌 이제 좇됐어."

 

그가 민규에게 달려들었다.

 

"이야아!"

 

타닷-!

 

민규는 석호가 휘두르는 칼을 왼쪽으로 피했고 주먹을 뻗었다.

 

화악-! 슈욱-!!

 

석호의 뺨에 주먹이 정통으로 들어갔고 석호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쾅-!!

 

"커헉-!!"

 

민규는 석호의 칼을 낚아채 버렸고 멀리 던져버렸다.

 

탁-!

 

"!"

 

슈욱-!

 

민규는 석호의 뒷덜미를 잡고 주먹으로 석호의 복부를 연속으로 쳤다.

 

턱-! 퍼억 퍽-!!

 

"커허헉..."

 

석호의 몸이 축 늘어졌고 그에게서 민규가 손을 뗐다.그러자 석호가 힘없이 앞으로 넘어졌다.

 

스윽-  스르륵-  쿵-!

 

민규의 싸움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이태성이 입을 떡 벌렸다.그는 살인교사 죄로 감옥에서 수감생활하고 있었다.

 

"...."

'저게 사람이야?'

 

태성은 자신을 때리던 강혁을 떠올렸고 주먹을 힘껏 쥐었다.

 

꾸욱

 

'난 이미 강혁에게 패했다.하지만 저 자 밑에서 싸움을 배운다면 어쩌면 강혁을 넘길 수 있을지도 몰라.

 

폭력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강혁 그 놈이 날 때렸던 것처럼 놈에게 주먹 한 방을 먹이고 싶군.'

 

※※※

 

석호와 성규가 벤치에 앉아 맞은 곳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으으,아파 죽겠어요.그놈은 누구인데 그리 잘 싸워요?"

 

"같은 방 쓰는 녀석한테 물어보니까 서울제일의 주먹 김민규란다."

 

석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울 제일의 주먹?"

 

성규가 설명을 계속했다.

 

"지금은 두현파가 서울을 지배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찬이파와 동해파가 서울을 양분하고 있었어.동해의 2인자가 바로 김민규야."

 

"엄청 거물이었네요?"

 

"그래,나도 김민규를 얘기로만 들었었는데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게다가 이렇게 쳐맞을 줄이야."

 

석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저희 둘 괜히 김민규 건드리는 바람에 해코지 당하는 거 아니에요?"

 

성규가 석호를 보지 않고 무언가를 생각했다.이내 그는 석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김민규한테 제자 삼아 달라고 하자."

 

석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예?"

 

"보복을 안 당하려면 우리가 알아서 고개를 숙여야 해.형님으로 모시면서 놈 옆에 있으면 배울 점도 있겠지."

 

석호가 망설였다.

 

"그치만 저희랑 쌈박질까지 벌였는데...제자로 곱게 받아주진 않을텐데요."

 

성규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자기의 가슴을 주먹으로 툭 쳤다.

 

"선배 말 들어봐,임마.내가 조폭계에서 몆 년을 몸 담고 있었는데 조폭한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내가 잘 알아."

 

※※※

 

민규가 또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었다.그에게 성규와 석호가 다가왔다.

 

저벅저벅

 

석호와 성규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절을 하듯이 바닥을 집었다.

 

툭-!

 

민규가 그들을 내려다 보았다.

 

"뭐냐?"

 

성규가 외쳤다.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그는 석호를 팔꿉으로 툭 쳤다.그러자 석호도 말했다.

 

"스,스승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민규가 고개를 갸우뚱 했다.

 

"뭐?" 

 

성규가 말했다.

 

"싸움을 배우고 싶습니다!"

 

"어째서? 나한테 덤볐던 것처럼 사람들을 때리기 위해서냐?"

 

석호와 성규가 땀을 흘리며 당황했지만 성규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아,씨1발 어쩌지? 입이라도 털어야 겠다.'

 

성규가 대답했다.

 

"선생님과 겨룬 후 제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습니다.제 나약함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석호도 맞장구 쳤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규가 그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정우는 꾸준한 대련으로 성장했다.이정우의 두현파에서도 대련이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어.이정우와 장동욱,하종화,맹수현이 대련으로 더 강해질 동안 나도 놀고만 있을 수 없다.

 

단련을 해야 해.이 자식들을 가르치면 나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된다.나쁘지 않군.' 

 

민규가 말했다.

 

"일어나."

 

※※※

 

쉬익 쉬익-!! 턱-!

 

민규가 석호의 막대기를 요리조리 피한 뒤 한 팔로 성규의 주먹을 막아냈다.

 

"몸이 비었어."

 

민규가 석호에게 지적을 한 뒤 주먹으로 석호의 복부를 가격했다.

 

쾅-!!

 

"끄읍!!"

 

석호는 무릎을 꿇었고 성규가 주먹을 뻗었으나 민규는 오른쪽으로 회피했다.

 

툭 슈욱-! 화악-!!

 

민규의 주먹이 성규의 턱을 정확히 쳐버렸고 어지러움을 느낀 성규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쩍-!!

 

"어...어..."

 

툭-!

 

민규가 석호와 성규에게 말했다.

 

"넌 칼을 들었다고 칼에만 신경 쓰면 안 돼.가드를  철저히 해야 해.너는 주먹을 휘두를 때 동작이 커." 

 

※※※

 

"선생님."

 

태성이 민규에게 말을 걸었다.민규는 쓰레받기에 있던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었다.

 

"예?"

 

"싸우시는 모습을 봤습니다.단숨에 두 명을 눕혀버리시더군요.제게도 싸움을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태성이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머리는 좋다고 자부하지만 무술을 배웠거나 무력에 자신 있지는 않습니다.폭력이 난무하는 감옥 안에서 제 자신을 지킬 힘 하나 없어서 어찌 수감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그래서 제 몸을 보호하고자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려고 찾아왔습니다."

 

민규는 태성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여기 죄수들은 죄다 한 주먹하는 자들이야.위험한 자들도 많고.힘이 없다면 강1간과 폭행을 당하기 십상이지.'

 

민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태성이 고마움을 표했다.

 

"감사합니다.선생님."

 

※※※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걷고 있었다.사내의 이름은 김일수.그는 두현파를 배신하려고 하는 바람에 두현에게 철저하게 응징 당했다.

 

그는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두현의 법정에서 목이 날아가진 않았지만 감옥에 보내지고 말았다.

 

"후우..."

 

한숨을 내쉬는 일수는 같은 방을 쓰는 죄수에게 들었던 말을 회상했다.

 

"형님.소문 들었어요? 형님네 조직에게 깨졌던 동해파 있잖아요.동해의 김민규가 이 감옥에 있대요."

 

"뭐?"

 

"게다가 놈은 제자도 키우고 있어요."

 

일수가 민규의 얼굴을 떠올렸다.

 

'동해의 김민규가 이곳에서 제자를 키우고 있다...?'

 

그는 생각에 빠졌다.

 

'해외세력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두현파가 계속 건제하리라는 보장이 없어.만약 두현파가 넘어간다면 나는 결국 새 세력으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만약 갈아타려다가 이번처럼 내가 두현파에게 응징 당한다면...? 다행히 요번에는 목숨을 건졌지만 또 그런다면 내 목이 잘리겠지.

 

놈들에게 보복 당하지 않고 내 몸을 보호하려면 난 더 강해져야 한다.물론 나도 전국구 탑에 꼽혔었지만 장동욱,하종화,맹수현,이정우에 비하면 부족해.

 

더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정우는 꾸준한 대련을 한 덕분에 김민규,장동욱,하종화,맹수현 그리고 날 눕혔었지.물론 난 방심했었지만.

 

그렇다면 나도 이정우처럼 나보다 강한 자와 대련한다면 강해질 수 있을 거야.이곳에서 나보다 강한 자는...'

 

※※※

 

민규의 두 눈이 커졌다.

 

"뭐?"

 

그의 앞에는 일수가 서있었다.

 

"너와 대련을 하고 싶다."

 

민규는 당연히 일수의 요구를 거절했다.

 

"뭘 잘못 먹은 건가? 너와 난 적이야."

 

"알고 있어.하지만 난 두현파를 배신했다가 응징 당해 감옥에 왔다.나 역시 너처럼 두현의 적이다.이 말이야.적의 적은 친구 아닌가?

 

두현에 맞서기 위해서는 난 더 강해져야 해.그래서 너와 대련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

 

"...."

'김일수...과연 박쥐 같은 자야.네 녀석은 믿을 수 없어.설령 지금은 나랑 뜻을 같이 하더라도 불리하다 싶으면 두현으로 넘어갈게 뻔해.'

 

민규는 일수에게서 뒤돌아섰다.

 

"거절한다."

 

확-

 

그 때였다.

 

"민규 형님!"

 

 

 

일수가 무릎을 꿇었고 민규가 걸음을 멈추고 일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툭-!

 

일수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정보를 드리겠습니다,형님!"

 

"정보?"

 

일수가 민규를 올려다 보았다.

 

"형님께서는 동해를 재건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제가 동해 재건에 도움이 될 사람들을 압니다."

 

"뭐?"

 

"동해파의 하부조직이었던 서왕십리파 행동대원 한대철 입니다.그 자가 인천에서 동해 잔당을 모으며 형님이 출소하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해의 하부조직원이었던 한대철이 날 기다리며 동해 잔당을 모으고 있다?'

 

일수가 민규의 대답을 기다렸다.그는 긴장한 탓에 침을 삼켰고 민규는 머리 속으로 계산을 했다.

 

'이 자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신뢰할 수 없어.하지만 정보를 갖고 있으니...'

 

민규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네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렇게 민규는 석호와 성규,태성을 가르치고 일수와 대련을 벌였다.민규 덕분에 네 명은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었고 점점 성장하였다.

 

※※※

 

"후우....후우..."

 

성규가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그와 민규는 바닥에 앉아 있었다.민규가 성규를 칭찬했다.

 

"이젠 날 상대로 제법 잘 싸우네?"

 

"뭐, 아직 못 이겼지만요."

 

 

 

"네가 가진 모든 것은 목숨을 건 실전에서 터져 나올 거다.그런 경험을 한 번은 해야 할 텐데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

 

민규는 옆에서 둘의 대련을 구경하던 석호,태성과 일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석호랑 태성이도 많이 늘었어.지금의 너희 둘과 성규라면 장동욱,하종화,맹수현,이정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느 정도 승부가 될 거다.일수도 강해졌고."

 

※※※

 

태성이 걷고 있었다.

 

두벅두벅

 

그의 앞에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 사내는 눈에 살기를 띄고 태성에게 말했다.

 

"...너."

 

"?"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

 

쉬익-!!

 

남자가 태성에게 맥가이버 칼을 휘둘렀다.

 

"!"

 

태성이 본능적으로 상체를 뒤로 젓혀 피했다.

 

화악-!!

 

장발의 사내가 칼을 빙글빙글 돌리며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호오,피했어? 너 제법 치는 새끼구나."

 

 

 

식은땀을 흘리는 태성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뭐야,이 놈은? 다짜고짜 칼질이라니.게다가...딱 봐도 고수야.매우 위험한 자야.'

 

남자는 시커먼 머리카락을 칼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이제까지 내 기습을 막거나 회피한 놈은 없었는데 네놈이 처음이군."

 

그의 이름은 박강환.출소가 얼마 안 남은 그는 간수들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진성 또라이다.

 

어디서 칼을 구했는지 마음에 안 들면 무작정 칼부림을 벌였고 지금도 태성을 베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 왜 이러는 거야?"

 

태성의 물음에 강환이 웃음을 터트렸다.

 

"킥! 이유가 어딨어.그냥 네 눈빛이 ㅈ 같아서지."

 

태성은 말 없이 법봉을 꺼냈다.

 

'말을 한다고 들어먹을 놈이 아니군.차라리 잘 됐어.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기회야.'

 

스윽-

 

강환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큭큭.뭐냐 그건? 그걸로 뭐하게?"

 

태성은 대답 없이 강환을 노려보며 싸울 자세를 취했다.

 

"...."

 

 

 

 

강환이 태성에게 달려들었다.

 

타닷-!!

 

태성이 법봉을 가로로 휘둘렀으나 강환은 몸을 숙여 회피했다.

 

쉬익-!!

 

강환이 맥가이버 칼로 태성의 옆구리를 찌르려고 했지만 태성은 상체를 뒤로 빼 피했다.

 

슈욱-!! 확-!

 

이어서 강환이 칼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고 태성은 법봉으로 막아냈다.

 

쉬익-!! 턱-!!

 

태성과 강환이 주먹으로 서로의 옆구리를 동시에 가격했다.

 

꾸욱 꾸욱-! 퍽-!!

 

태성이 법봉으로 강환의 머리를 내리치려고 했다.그러나 강환은 몸을 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피했고 태성의 뒷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쉬익-! 휘릭-! 슈아아앗-!!

 

태성은 상체를 숙여 피했고 법봉의 손잡이로 강환의 복부를 때렸다.

 

확-!! 퍽-!

 

"큭.이놈이!"

 

이에 질세라 강환이 발등으로 태성의 허벅지를 차버렸다.

 

콰직-!!

 

"으윽..."

 

강환이 괴성을 지르며 태성의 가슴을 칼로 찌르려고 했다.

 

"으아아앗!!"

 

슈욱-!!

 

태성이 오른쪽으로 피했고 법봉으로 강환의 관자놀이를 노렸다.

 

화악-! 쉬익-!!

 

강환은 칼로 태성의 법봉을 쳐냈다.

 

팍-!!

 

둘의 공방이 계속 되었고 감옥 안에 칼과 법봉이 맞부딧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슈욱 턱-!! 쉬익 팍 빠직-!!

 

그렇게 좋은 승부를 벌이던 둘은 서로의 복부를 걷어찼다.

 

퍼억-!!

 

밀려난 둘은 이내 자세를 고쳐잡고 서로에게 돌진했다.

 

탁 탁-! 척 척-! 다다다-!!

 

강환의 칼을 태성이 법봉을 들어 가드했다.그리고 태성은 법봉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둘렀다.

 

팍-!! 슈욱-!

 

강환이 검으로 태성의 법봉을 쳐냈다.그러자 태성이 강환의 옆구리에 발차기했다.

 

파악-!! 부웅-!

 

강환은 두 팔로 태성의 발을 막았고 태성의 다른 발을 걷어찼다.

 

턱-! 콰직-!!

 

"!"

 

태성이 균형을 잃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강환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역수로 들어 태성의 쇠골과 어깨 사이를 찔러버렸다.

 

툭-! 휘릭 척-!! 푹-!!

 

"크윽!"

 

태성이 법봉을 휘둘러 저항했지만 강환은 손으로 법봉을 쳐냈다.

 

쉬익-! 팍-!!

 

강환이 칼을 빼냈고 태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주춤했다.

 

쑥-!!

 

"큭."

 

태성이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법봉을 또 휘둘렀지만 강환이 먼저 태성의 오른팔을 검으로 베어버렸다.

 

슈욱-! 촤악-!!

 

'제길.'

 

결국 태성은 법봉을 떨어트렸고 강환이 태성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툭-!

 

"죽어라!"

 

슈아아앗-!!

 

태성은 그런 강환을 바라보며 민규의 말을 떠올렸다.

 

민규가 태성에게 말했다.

 

"드물지만 살인을 좋아하는 놈이 간혹 있어."

 

"예."

 

"놈이 너보다 약하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강하다면 네 목숨이 위험 할 거야.살육을 즐기는 자의 약점은 상대를 빨리 죽이려고 안달이 나서 조급할 수 있다는 거야.

"그 때 놈의 몸이 열리고 빈틈이 생긴다.그 틈을 노려야 돼." 

 

'틈이...보인다!!'

 

태성이 강환의 칼날을 왼쪽으로 피하는 동시에 강환의 목을 팔꿉으로 찍었다.

 

슈아아앗-!! 콰직-!!!

 

"커헉!!" 

 

강환이 휘청거렸고 이어서 태성이 강환의 오른손을 팔꿉치로 내리찍었다.

 

'놈의 밸런스가 깨진 지금이 기회다!'

 

쩌억-!!

 

오른손으로 검을 쥐고 있던 강환은 그만 칼을 손에서 놓쳐버렸다.검은 바닥에 떨어졌다.

 

툭-!!

 

'젠장!'

 

강환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태성은 계속해서 강환에게 맹공을 퍼부었다.태성은 강환의 양 뺨에 주먹을 꽂은 뒤 발로 강환의 복부를 차버렸다.

 

쾅 쾅 퍼억-!!

 

강환이 엉덩방아를 찧었고 태성은 강환의 턱을 차버렸다.

 

툭-! 콰직-!!

 

강환의 몸이 뒤로 젓혀졌고 그의 안면에 태성의 팔꿉이 꽂혔다.

 

쩌억-!!

 

강환이 바닥에 있던 칼에 손을 뻗었으나 태성이 강환의 손을 재빨리 짓밟아 저지했다.

 

화악-! 콰직-!!

 

"끄윽!"

 

태성은 강환의 손을 밟은 발이 아닌 다른 발로 강환을 쉴새없이 걷어찼다.

 

'김민규라면 이쯤에서 그만 했겠지만...이놈은 너무 위험해.완전히 끝을 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퍼억-!! 퍽 퍽 퍽-!!

 

"쿨럭!"

 

강환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고 태성은 강환의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들어올리는 동시에 칼을 주웠다.

 

콱-!! 화악-! 스윽-

 

"끄아아아..."

 

강환이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었다.

 

'칼만큼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기 좋은 게 없지.'

 

태성은 강환의 복부마저 검으로 찔러버렸다.강환의 복부에 피가 흘러나와 바닥을 적셨다.

 

푸욱-!! 툭 툭툭-!

 

"끄어...어억..."

 

태성이 강환에게서 손을 떼자 강환이 바닥에 엎어졌다.

 

스륵- 쿵-!

 

민규가 태성을 지켜보고 있었다.청소를 끝내고 쓰레기장에서 나오다가 둘의 싸움을 발견했고 구경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는 내심 놀라워 했다.

 

'전국제일의 칼잡이는 하종화인줄 알았는데 아닐지도 모르겠군.아니,칼이 아닌 법봉잡이라고 해야 하나?'

 

 

※※※

 

"나랑 겨루고 싶다고?"

 

민규가 벤치에 앉아있었고 그 앞에 성규가 서있었다.민규의 말에 성규가 대답했다.

 

"아직 다 못 배워서 말입니다."

 

성규가 고개를 숙였다.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민규는 대답 없이 성규를 쳐다보았다.

 

"......"

 

성규는 싸울 자세를 잡았다.

 

"스승님."

 

민규는 여전히 말 없이 성규를 바라보았고

 

"......."

 

이내 미소 지었다.

 

"얼마든지."

 

민규 역시 싸울 자세를 취했고 그에게 성규가 주먹을 휘둘렀다.

 

척 부웅-!!

 

민규의 얼굴에 주먹이 꽂혔고 그도 성규의 안면을 주먹으로 힘껏 쳤다.

 

콰직-!! 쾅-!!

 

둘은 괴성을 지르며 서로의 몸에 주먹을 마구 꽂았다.

 

"으라아아아!!"

 

 

"으아아아아!!"

 

 

쾅 콰직 쩍-!! 콰직 쾅-!!

 

민규가 성규를 주먹으로 치면 성규가 민규를 주먹으로 쳤고 그들은 공격을 주고 받았다.

 

쩍-!! 쾅-!! 쾅 쾅 쩌억-!

 

 

 

그렇게 한동안 난타전이 계속 되었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민규가 성규의 가슴팍을 걷어차 밀어낸 뒤 거친 숨을 내쉬었다.

 

퍽-!! 촤아악-!!

 

"후우...후우..."

'왜 안 쓰러지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성규는 태진과 싸웠던 날을 떠올렸다.

 

 

 

 

 

 

"이런 기분 오랜만이군."

 

 

'경험이 있다는 건가?'

 

 

 

"나도 한때는 청장급 장사의 주먹을 버텨냈던 남자."

 

 

 

성규는 고개를 들고 민규를 노려보았다.

 

"이대로 쓰러질 순 없다!"

 

 

성규가 우렁찬 기합과 함께 주먹을 뻗었다.

 

"으아아아아-!!"

 

부웅-!!

 

민규 역시 주먹을 휘둘렀고 둘은 또 다시 난타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슈욱-! 쩍 쾅 쩌억-!! 콰직 쾅-!!

 

성규는 여전히 쓰러지지 않았고 민규를 쉴새없이 주먹으로 때렸다.

 

콰직 쾅 쩍-!!

 

민규도 계속 성규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지만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쩍 쾅 쾅-!!

 

"하아...하아..."

'나도 힘들다.이대로는 안 될것 같은데?'

 

성규가 민규의 주먹을 상체를 숙여 회피한 뒤 민규의 옆구리에 주먹을 꽂았다.

 

부웅-!

 

쾅-!!

 

'이 자식. 주먹 하나는 진짜야.'

 

 

 

이어서 성규는 민규의 뺨을 주먹으로 후려쳤고민규도 주먹을 휘둘렀다.그러나 민규의 주먹보다 성규가 먼저 민규의 복부를 차버렸다.

 

콰직-!! 쉬익-! 쾅-!!

 

민규가 벽에 부딧쳤고 성규가 민규의 복부를 주먹으로 쳤다.

 

쿵-! 쾅-!!

 

민규의 몸이 새우처럼 휘었고 성규가 마무리를 하기 위해 주먹을 날리려다 멈칫했다.민규가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했다."

 

 

민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성규를 칭찬했다.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성규는 슬픈 표정으로 민규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지만 세게 때리지는 못했다.

 

콰앙-!!!

 

민규의 몸이 공중에 붕 뜨는가 싶더니 땅에 떨어졌고 성규가 바닥에 걸터앉았다.

 

쿵-!!

 

성규가 양반다리를 하고 혼잣말로 궁시렁 거렸다.

 

"왜 내가 이겨도 이긴 것 같지가 않지?"

 

눈을 감고 누워있는 민규가 말했다.

 

"네가 이긴 게 맞아. 마지막 주먹. 그냥 그대로 꽂았으면 난 이렇게 떠들지도 못 해.

 

성규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그러게 갑자기 왜 웃고 그럽니까?"

 

민규가 눈을 뜨고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대견하잖냐. 오늘 기분 기억하고 있어. 넌 그 정도의 기량까지 끌어 낼 수 있는 놈이니까."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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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식
ㅋㅋㅋㅋ 법봉잡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태성이 김민규보다 나이 많지 않냐?
2019-02-16 23:02:06
추천0
소가라
ㅋㅋㅋㅋ이태성이 죷민규보다 6살 많음.근데 부하로 숙이고 들어감.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
2019-02-16 23:43:27
추천0
갓태성
법봉 ㅋㅋ
2019-02-18 00:01:01
추천0
소가라
ㅋㅋㅋㅋ법조인이 되고 싶었던 놈이라 법봉을 쓰도록 해봤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2-18 00:40:05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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