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는 정말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 같음

일단 의태와 같은 신규 설정들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게 제일 큼.

1,2부 내내 랭커>>>>>선별인원 이라고 강조해왔고, 밤이 전력을 다할 시 전반적인 능력치가 랭커급 이상에 다다랐음이 밝혀진 지 오래임.

다만 실전경험이나 센스 등에서는 랭커에 못미치는게 약점임.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반켈에게 수련을 받았고, 2부 종료 후 사람들이 기대한 건 랭커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의 실전경험/센스의 발전과, 주력기라고 강조했던 오브의 응용법이었음. 정확히는, 육체능력/신수강화/오브 등등과 같은 기초 스펙의 강화임.

당장 작가님이 블로그 설정에서부터 앞으로 오브에 관련된 기술들을 많이 개발할거라고 말했던걸 기억해보면, 많은 이들이 오브 중심 스킬트리를 개발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음.

근데 3부에서는 오브가 나온게 극초반 빼고 없음. 물론 집중형 신수제어술(신수고리)는 플러스 기질 설정 이용해서 나름 참신하게 다가왔음.

그런데 갑자기 의태를 발현한다는 전개를 집어넣더니, 다음에 나오는 델리트와의 싸움에서 오브는 꺼내지도 않고 신원류도 안쓰고 의태만 주구장창 사용함.

의태 설정을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면 모를까, 3부 내내 작명 센스 구리고 디자인도 별로라고 욕먹고 있는게 의태 설정임. 그나마 야마 의태는 간지나게 뽑았는데, 이걸 또 밤이 사용해버리는 것을 보면 쓸데없는 힘까지 다 쳐먹는것처럼 보여지는 문제가 있음. 

물론 의태 설정을 붉은 바리를 발현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음. 근데 이미 헬조는 붉은바리를 지 힘으로 발현했었음. 즉 굳이 의태 설정 안가져와도 붉은바리를 발현시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님. 굳이 의태 설정 안가져와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게 전개할 수가 있었음. 그냥 위기의 순간에서 체내의 붉은바리가 발현되었다는 식으로 전개했어도 '아 비선별인원이니까 특별하구나'라고 넘겨도 이상하지 않음.

3부 43화 보면 의태 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원거리 신수공격은 칼라반에게 별로고 공파술은 근접전 펼치는게 위험하고 에너지 소모도 심하다고 그럼.

근데 밤이 칼라반이랑 싸울때면 있는거 없는거 다쓰고 싸워야 함. 즉 검삼+가시+신원류+오브+악마+검은신수 등등 온갖거 다 쓰고 싸워야 함. 또한 그 전에 이미 신수고리 설정을 사용하면서 칼라반 방어력 뚫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식으로 강조함. 즉 의태만의 고유성도 특별한 것이라고 할 수 없음. 굳이 날붙이 필요하면 검삼이나 다른 좋은 아이템 쓰는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고.

저런 힘/기술들 하나하나 보여주기도 힘든데, 여기에 의태를 또 얹으니까 불만이 나오는거임. 있는 힘이나 잘 발전시켜야지. 저 힘들이 하나하나가 의태 이상급인데.

즉 인기가 떨어지는 의태 설정을 억지로 주인공에게 적용시키고, 다른 매력적인 설정들(오브, 신수고리 등등)이 공기화되는게 욕먹는 원인인 것 같음. 밤의 원래 컨셉은 강력한 신수제어를 다루는 파도잡이가 베이스였는데, 견족 고유의 설정인 의태를 억지로 집어넣고 보면 컨셉이랑 너무 동떨어져 있음. 아무리 짬뽕형 능력을 가진 다른 주인공들과 비교해봐도 너무 동떨어진 모습임. 밤의 다른 능력들은 비선별인원의 격에 맞는 힘이거나, 천재적인 신수제어능력이라는 컨셉에 맞는 것들이었는데(신원류, 오브, 신수고리, 악마, 가시 등등) 이 의태는 최고 포텐셜이 군단장에게 발리는 야마따리임. 즉 한계가 분명한 능력이라는게 문제임.

물론 나중에 로포비아 관련 떡밥으로 엮을 수도 있는데, 이러면 또 10가문 최약체 로포비아에서 버린 능력이나 쓰고 있다는 식으로 욕먹을 가능성도 다분함.

나루토에 비교하면, 나선환-나선수리검 테크(오브) 밟고 구미차크라모드(가시/검은신수/악마) 대비 수련중인 나루토가 갑자기 꼭두각시술(의태) 배우고 있는거랑 다름없음. 꼭두각시술이 구미 능력 끄집어내는데 좋다는 억지 설정 끼워맞추면서 말이지.

현 성벽에피가 가장 욕먹는 이유도 생각해봤음. 가장 중요한게, 작중 상황에 대한 개연성을 적절히 부과하지 못했다는 것 같음. 정확히는, 작가가 생각하는 전개가 개연성을 잡아먹은 것이라 할 수 있음.

작중 상황을 보면, 칼라반의 봉인 해제를 막아서 영웅의 봉인을 해제하지 못하게 하는게 급선무임. 그러면 바로 앞에 있는 랭커 상대로 빠르게 재끼고 가야함. 즉 한시가 급한 상황임.

근데 여기서부터 힘숨찐 전개를 사용하게 있으니 복창 터질 노릇인거지. 전개는 밤이 랭커에게 고전한다! 그래서 라쿤밤의 협력으로 랭커를 제압한다! 라고 짰는데, 이 전개 자체가 개연성을 부과하기 어려운 전개인거임. 이미 밤은 전력을 다하면 일반 랭커 누를 수 있다는 걸 3부 내내 강조하고 있는데, 거기서 스승과 약속 있답시고 힘숨찐하고 있는게 독자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거지. 빨리 델리트 제끼고 화이트랑 합류해서 칼라반 저지하는게 급한데, 바로 앞의 랭커 상대로 신원류 오브 갈겨도 모자랄 판에 힘숨찐 거리면서 네다섯화를 소비하고 있으니까 빡치는거고.

그러면서 쿤+라크라는 선별따리들이 서포트한답시고 랭커전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더욱 열받는거지. 설정대로라면 델리트가 날리는 풍압에 ㅋ/ㅜ/ㄴ, ㄹ/ㅏ/ㅋ/ㅡ 되었어도 모자람. 사실 이걸 역으로 생각해보면, 불고기라는 희대의 억지버프를 쥐어진 것부터가 문제임. 쓰다보니 깔게 한가득이네 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화이트+라쿤밤+소오 해도 칼라반 한명 막기 힘든게 문제임. 즉 얘네들로 칼라반 못막으니까 도원을 깨운다->도원이 트롤링하고 자하드군 합류한다가 전체적인 전개인데, 이 전개조차도 허점 투성이임. 칼라반 못막을걸 화이트부터가 알면 에반켈/켈헬람/야마 셋 중 하나라도 밤편에 붙였어야 함. 에반켈이라도 밤 지키러 합류했어야지. 화이트가 통수때릴지 어떻게 알고?

근데 에반켈급이 있었으면, 칼라반 막느라 도원 깨운다는 전개가 나올 수가 없음. 에반켈 중심으로 나머지가 다굴 때리면 한손 칼라반은 잡을 수 있을거니까 말이지. 즉 도원을 깨운다는 전개를 만들기 위해 에반켈급(최상위하랭급) 인물을 가져오지 않은것임. 돌이켜 말하자면, '도원을 깨운다'라는 전개 하나를 만들기 위해 다른 개연성들을 싹다 무시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음.

즉 칼라반 못막고 도원을 깨운다라는 전개를 먼저 세워놓았는데, 이 전개에 개연성을 부과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음. 정확히는 전개가 개연성보다 우선시된 것이지. 

즉 억지 전개가 개연성을 잡아먹은 사례라고 볼 수 있음. 

칼라반이 밤 안죽이고 가는것도 문제임. 일단 칼라반이 지가 받은 명령은 영웅 제압하거나 회유하는 것이었는데, 도원이 칼라반보고 지가 자하드군 갈테니까 밤 건드리지 말라고 제안함. 이에 칼라반은 지는 일개 병사일 뿐이니 받은 명령에 충실하겠다고 생각하고 밤을 보내줌.

근데 여기서 칼라반이 할 수 있는 행동이, 그냥 도원 제거해버리고 밤 죽여버리는 것도 있음. 애초에 영웅을 사살해도 된다고 아도리가 그랬고, 현재 자하드가의 최대 목적은 밤 사살임. 도원 놓치고 다른 트롤링 벌여도, 밤 한명만 제거하면 자하드가는 목적 달성임. 즉 모든 명령 위에 밤 제거가 있어야 하는게 당연함.

근데 저기서 밤을 그냥 보내준다? 눈앞에 있는데? 그것도 명령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유로? 도원 말 씹고 도원+밤 죽이는 것도 명령에 충실한 것임. 즉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라고 볼 수 있음.

'전개 자체를 도원이 막아서 칼라반이 밤을 보내준다'라고 먼저 세워놓았는데, 여기에 제대로 된 개연성을 부과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음. 차라리 소오가 밤을 미리 멀리 빼낸 상황을 먼저 만들어버리고, 도원의 제안에 더불어 밤을 쫓아가기엔 너무 늦은 상황인 것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나갔다면 괜찮을 것 같음.

솔직히 어디서부터 손봐야할지 모를 것 같음. 2부는 그래도 스토리가 기계가 작동하듯 차근차근 이뤄지고 개연성도 적절히 부과했는데, 지금 3부는 개연성은 갖다버린지 오래고 설정붕괴 투성이에 억지버프만 덕지덕지 붙여가고 있음.

앞으로 둥지 에피에서는, 의태 설정을 완전히 삭제시키고 신원류+오브 위주로 테크트리 발전시키고, 기초 수련 종료시키고 검은신수+가시 등을 사용하는 2부 후반 전력을 보여주기 시작할 필요가 있음.

굳이 선별인원들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랭커파트와 선별인원 파트를 완전히 분리시켜야 하다고 생각함.

둥지 근처에 선별인원 구역이 있어서 이걸 이용해야 하므로, 밤을 제외한 나머지(엔도르시, 라크, 쿤 등등)와 선별인원 자하드 공주들을 충돌시키는 방향으로 전개해나가야 할 것 같음. 이래야 선별-랭커 파밸 논란도 덜 생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