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4화 스포일러

(이번 무료분 2부 51화에서 빙옥선제 홍예몽이 회오리 속에서 나타났겠네요. 사진은 그 장면에 대한 묘사입니다.)

황저, 두춘, 엽패가 자세를 잡습니다.

엽패 무기는 저번에는 쇠사슬만 나와서 갓 오브 워 시리즈의 혼돈의 블레이드 같은 무기인가 하는 말도 나오던데 오늘 완전히 나오기를 쇠사슬에 연결된 가시 박힌 철구네요. 실망이다.

그렇게 파천문의 잡졸들과 황저, 두춘, 엽패가 용비와 구휘를 에워싼 채로 한꺼번에 공격하는데 용비가... 흑산포 구룡아(육진강이 쓴 세 방향 흑산포냐는 의견 나올 것 같은데, 바닥에 파인 흔적이 아홉 줄기라면 구룡아입니다.)로 달려들던 전원을 없애버립니다.

혈비랑 환사 쪽으로도 흑산포 한 줄기가 날아오는데 혈비가 약간 당황한 표정이기는 하지만 손으로 막아내려 하다가 못 막고 뻗습니다...

... 는 개뿔이나요.

혈비, 환사, 천곡칠살, 군사들 모두 환사가 부적으로 만든 가짜였고 다음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물론 용비, 구휘도 처음 자기네들을 맞이한 자들이 가짜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구휘가 "허깨비들 상대로 요란하기는."이라고 용비에게 핀잔을 주자 용비는 "저렇게들 보고 싶어 하니 보여줘야지. 나이 먹었다고 너무 빼는 것도 실례야."라고 대답합니다.

흑산포로 벽이 뚫리고 말 그대로 '다음 방'에 들어서자 엽패, 황저, 두춘, 혈비, 환사만 서 있습니다.

다행히 잡졸들은 없네요. (하긴, 너무 추하잖아.)

용비가 말을 겁니다.

"잔뜩 모여 있을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네. 그래서... 아직 더 보고 싶은 게 남았나? 아니면 지금 여기서 끝을 볼 건가?"

이 말에 다들 표정이 일그러지며 살짝 노한 듯한 표정을 짓네요. 이 대사가 그렇게 화낼 만한 대사였나?

"대답이 없다면 끝을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용비가 봉을 들고 도발을 하자 혈비가 껄껄 웃으며(참고로 웃는 얼굴 빻았음.) 대답합니다.

"과연 신선림의 선배님들이십니다. 최근 들어 신선림뿐 아니라 선대 무림의 귀인들을 사칭하는 자들이 간혹 있어 결례를 무릅쓰고 두 분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불쾌하셨다면 부디 용서하시기를...."

구휘는 수양딸에 대한 일로 화가 났는지 미소조차 짓고 있지 않지만 용비는 씨익 웃으며 "그런가?"라고 대꾸합니다.

이번에는 환사가 말을 꺼냅니다.

"여긴 어수선하니 다른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환사의 인도에 따라 파천문과 신선림 인물들 모두가 걸어서 이동합니다. 황저가 뒤에서 걷다가 박살난 벽 쪽을 잠시 돌아보며 회상합니다. 신선림 인물들이 찾아오자 환사가 혈비에게 작전을 설명하는 것을 황저도 두춘, 엽패와 함께 들은 것입니다.

"살진 포태궁(殺陳 胞胎宮). 귀진대법으로 천곡육살(무명은 아님.)이 탄생될 당시 사용한 것과 동일한 진법입니다. 눈앞의 허상에 현혹돼 잠깐이라도 동요하거나 반응하게 되면 그 순간 허상은 저들에게 현실이 되고 본질을 타파하지 않는 이상, 살아서 저곳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환사의 설명을 들은 혈비가 "살아서 빠져나올 수 없는 '진'이라... 과연 어떻게 될지 한번 볼까?"라고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황저가 부서진 벽을 보며 생각합니다.

'포태궁. 당시 수련을 끝낸 우리조차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한 죽음의 진. 저런 늙은이가 그 포태궁을 저토록 간단히 깨뜨리다니...!'

다음 방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그냥 작고 둥근 탁자에 혈비와 구휘만 마주보고 앉고 용비, 환사, 황저, 두춘, 엽패는 주위에 서 있습니다.

(혈비가 구휘한테 차 한 잔 대접했네요.)

나오지는 않았지만 구휘가 놀라운 제안을 했는지 신 파천문 사람들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혈비가 또 (빻은 얼굴로) 껄껄 웃으며 말합니다.

"이거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구휘와 혈비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이 제안을 받아준다면 신선림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지! 그대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그것이 아닌가?"

"... 허면... 우리가 신선림으로 가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고 계시는지?"

"결연이나 친선교류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네."

"후... 본문과 본문의 적대세력 양측을 대표하는 소수의 인원들만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라. 과연... 신선림이 중재한다면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무림인은 없을 테니... 좋습니다. 받아들이지요! 단, 두 분 선배님들께선 중재자가 아닌 '참가자'로서 이 혈비를 상대로 직접 가르침을 주시는 것이 어떨지... (용비와 구휘가 노려보자) 제안에 응하는 대가로 저도 약간의 즐거움은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그래, 그래라....

아직 떡락한 인물도 떡상한 인물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