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가 이길수 있었던 이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길래 글을 쓰게 됨.
비올레를 파올로가 이겼다는 미리보기 내용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분이 많아서,
그냥 '파올로가 이길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이런저런 가능성이나 설명을 덧붙여보려함.
뭐 이에 대해서도 반박이 많겠지만, 그냥 팬으로써 이번 전개에 좀더 '설득력'을 부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귀엽게 봐주세요 ㅎ..
<본문>
먼저, 애초에 이번화내용을 봤을떄 비올레라는 캐릭터는 성기사로써 원거리전에 더 적합한거로 보임.
근거리전을 못하는건 아닌데 원거리전이 가장 강하다는 말.
반대로 파올로는 성기사를 그만두고 기사단에 들어가면서 맨몸으로 굴러왔고, 믿을게 근접개싸움밖에 없어보임.
(실제로 비올레한테 접근하기 직전까지 파올로는 존나 무력했음. 키메라 안왔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멀리서 요격당해서 뒤졌겠지.)
비올레 본인 입으로도 자기가 근접전을 하는건 '금기'라고 말했고
그게 왕이라는 지위의 금기인지 성기사로써의 금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어쨌건,비올레 본인의 전투력 자체는 근거리보다 원거리전에 훨씬 적합할거임.
심지어 몸까지 노화해서 근접전 성능은 너프당했고.
즉, 파올로입장에선 비올레한테 접근하기만하면 어떻게 해볼만한거고,
반대로 비올레 입장에선 파올로가 접근하기 전에 죽이는게 가장 쉬운 전개임.
실제로 이번화 직전까지 스토리는 그 두 전략이 부딪치는 내용이였져.
비올레는 열심히 무구랑 애들을 보내서 파올로를 죽이려하고 파올로는 그걸 뚫고 비올레한테 당도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내용.
여기서 문제는
1) 비올레는 파올로가 자기한테 도착하기 전까지 충분히 죽일수 있었음.
2) 파올로의 상태도 안좋고 파올로 본인이 비올레보다 스펙이 밀린다고 말했음.
3) 근데 비올레가 짐.
이 세 가지는 몇가지 설명이 필요할거같음.
1) 비올레 본인이 필사적으로 이기고싶어하는 분위기가 아님
보면 그냥 비올레는 파올로와의 인연을 정리하기 위해 싸우는것처럼 보임.
마지막장면을 보던, 아니면 중간중간 나타나는 태도(굳이 자기한테 불리한 '근접전'을 받아들여줌)를 봐도
비올레는 이기기위해 온힘을 다쓴다는 느낌보단 파올로에게 직접 책임을 묻고 변명을 듣고싶어하는거 같음.
반대로 파올로는 무슨수를써서라도 이기겠다는 태도고.
나런에서 프레이랑 드라이가 주구장창 이야기하던 '업'같은 정신론이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애초부터 이길생각보다 사적인 인연정리하려던 비올레가필사적으로 싸우는 파올로에게 결과적으로 패배하게 되었다는건 사실 그렇게 나쁜 전개는 아님.
이 부분은 뒤에서 좀더 다루겠음.
2) 마지막 필살기+비장의 무기 꺼낼때 파올로쪽이 더 강했음.
근접전이 전반적으로 파올로가 다소 밀리긴했으나 어떻게든 무구를 죄다 부수면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승부수를 띄운건 파올로 쪽이 아닌 비올레 쪽이었음.
파올로가 아무리 잉여처럼 나왔고 올때까지 열심히 털리긴했어도 여태까지 묘사상에서 누가봐도 근접전에 특화된 캐릭터였고
심지어 오랫동안 검이랑 갑옷 달랑들고 성자랑 황제랑 투닥하던 괴물임. 아니 심지어 이겼져.
반대로 비올레는 아무리 전체적인 스펙과 재능이 뛰어나다는게 인정되었고 경험도 많다곤 해도
묘사나 설명상에서 근접전보다 원거리전에 더 특화됬다고 밖에 볼수 없음.
그런상황에서 비올레는 보다 덜 자신있는 근접전에서 승부수를 띄웠고,
파올로는 가장 자신있고 가장 강한 근접전에서 승부를 받아준거임. 결과적으로 더 뛰어난 필살기를 보유한건 파올로였던거고.
무장같은경우엔 순수하게 그냥 파올로 무장이 더 좋았던거같음. 아머스피어 vs 로드오브블레이드 에서 그냥 후자가 더 쌨던거져.
3) '불꽃같은' 힘(?)
이건 1번이랑 연결되는거면서도, 한편으로는 벨런스붕괴를 인정하는 내용임.
비올레는 처음부터끝까지 파올로를 모든 능력이 뒤떨어지는 범재이면서도 '불꽃같은' 남자라고 평가함.
저게 강함에 대한 평가인지는 알수 없어도, 비올레가 파올로를 인정하고 존경했던 이유는
그의 스펙이나 기술이나 재능이 아니라 그 불꽃같은 힘?의지? 그런 것에 있었다고 밖에 볼수 없음.
또한 비올레가 패배한다면 그건 파올로가 스펙적으로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불꽃같은 의지(힘)에 있었겠져.
결국 파올로라는 캐릭터는 비올레와 처음만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이나 재능으로 승리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 불타오르는 의지나 힘같은 거로 이겨왔던거같음. 애초에 그게 그 캐릭터의 컨셉이였다는 이야기.
물론'의지력'이 '힘'이 된다는 이야기는 사실 벨런스를 설명하는데는 적합하지 않음.
파올로라는 캐릭터자체가 적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불타는 의지, 업 같은 정신론으로 극복하고 승리하는 캐릭터다?
객관적으로 보면 말이 안되는거임. 모든 스펙에서 밀리는데 의지의 힘으로 이겨! 티아라세요? 깔깔깔 해도 사실 할말은 없음.
근데 나이트런도 결국엔 킹덤이나 켄이치같은 소년만화들처럼 정신론이 아주 효과적으로 먹혀드는 세계관이란걸 인정한다면,
이번 파올로의 승리 역시 충분히 인정할만하지 않을까 생각함.
<결론>
사실 파올로의 '불꽃같은 힘'이 좀더 설득력을 가질수 있도록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내용을 2,3화정도 더 넣었다면,
비올레 팬들도 좀더 납득할만한 전개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함.
또한 그런 설명없이 한화만에 '모든면에서' 뛰어나다는 비올레가 파올로에게 패배해버리는 지금 전개는 상당히 무리한 전개인것도 인정함.
그러나 얕잡아보던 비올레역시 '불꽃같은 남자였다'라며 파올로의 특정부분을 지속적으로 인정해왔고, 그에대한 설명이 부족하긴했을지언정 '없지'는 않았음.게다가 나이트폴 에피소드 자체가 영웅과 기사들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담아야하는 내용인만큼, 민작가 입장에선 한명에게 내용을 길게 투자하는건 좀 위험했을거라는것도 이해해야함. 한명에게 많은 시간을 잡아먹힌다면 그만큼 전체적인 스토리전개는 루즈해지고, 그럼 캐릭터하나의 개연성을 망치는게 아니라 에피소드 전체의 스토리나 연출이 엉망이 됨. 그런면에선 다소 극단적이었다고밖에 말할수 없긴하지만, 파올로-비올레 에피소드를 이렇게 한호흡에 끝낸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음. (솔직히 스토리전개랑 연출에있어선 이번화 졸라 마음에 들었거등요 헤헤.)
즉, 민님이 전체적인 전개를 위해서 파올로 파트를 다소 무리하게 진행한거라는 이야기. 아마 작가본인은 조금 무리하고 설명이 부족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했다고 생각했던거같음. 그부분이 좀 아쉽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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