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자체는 어떻게든 해석이 가능함.
흔히 스토리에서 과정-결과물이 있을때
과정에서 예상한 감상과 결과물이 안맞을때 많이들 빡쳐하심.
근데 과정과 결과물을 한덩어리로 보면 그런 맨붕(?)을 대부분 막을수 있습니다.
특히 나런같이 과정에서의 승패와 우열관계가 명확하지않고 애매모호하게 꼬아놓은 작품에서는
과정자체가 해석될여지가 많아요. 그니까 중의적이거나 다의적으로 해석될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있다는 거임.
예를들어)
'성기사의 상징으로써 내가 근접전투를 하는건 금기'라는 대사에서
우린 두가지 해석을 할수 있죠.
1. '성기사'로써 근접전투가 금기시된다
2. '왕'으로써 근접전투가 금기시된다.
이 경우에 1번으로 해석하면 성기사라는 집단자체가 근접전투보다 원거리전투에 적합한 집단인거로 파악할수 있고
2번으로 해석하면 왕이라는 개인의 문제일뿐이니 위와같이 해석하긴 힘들죠.
이 중의적 의미에 대해 해석을 시도할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파올로가 비올레를 이겼다.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해석을 1번쪽으로 기울이는게 좀더 낫다는 겁니다. 비올레에게 근접전투에 대한 패널티를 주는게 결과물을 해석하는데있어서 더 합리적이니까요.
즉, 그냥 결과물을 똑 때고 과정들을 해석하기보단, 결과물까지 한덩어리로 보고 하나의 고려사항으로 보면 어떻게 해석해나갈수 있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설정문제는 이렇게 맨붕을 막을수 있습니다(?)
굳이 과정을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봐봐! 결과물은 틀렸어!"라고 주장하는것 보단, 과정을 결과물에 맞춰서 해석하는게 맨탈을 보호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ㅎㅎ...
ps.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가 이전 글에서 말하고자하는건 이런 내용 모르니까 아세요. 라는 말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해석하는게 좀더 결과물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지않느냐. 라는걸 제시하기 위해 쓴 글이었습니다.ㅠㅜ ㄴㅎ님이 좀 오해를 하신거같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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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런에 문제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설정의 해석문제와는 별개로, 개연성은 까일만하죠.
해석될 여지를 만들어놓은거랑, 실제 스토리의 개연성이랑은 별개입니다.
누가봐도 비올레가 이렇게 지는건 말이 안됬습니다. 이건 설정상의 벨런스가 무너졌다기 보단,
비올레가 패배하는 과정의 개연성이 너무 빈약하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파올로가 이길만한 요소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었고, 비올레가 저렇게 밀려서 허무하게 패배할거라는것에 대한 암시나 기초전개도 없었죠.
항상 비올레가 최강이고 압도적이라고만 말하다가 파올로에게 져서 패배하는 내용은 설정에 있어서 해석은 가능할지언정 개연성에 있어서 납득은 할수 없습니다.
결국 '설정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라고 보는건 약간 비판의 핀트를 벗어난거고,
비올레의 패배에 있어서 개연성이 모자라거나 없었다고 평가하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해요.
결론 : 나런은 특유의 애매모호함으로 설정붕괴는 잘 틀어막는데 개연성은 어디다 팔아먹고있다.
개연성이 개판인건 부정할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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