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빵
어렸을 때의 이야기.
엄마가 빵집에서 토끼빵을 사주셨던 날의 저녁.
낮잠을 자고있었는데, 문득 현관의 벨 소리가 들렸다.
"빵집 아저씨야. ME짱이 좋아하는 토끼빵을 잔뜩 구워왔어. 문열어-"
현관에 커다란 봉지를 든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돈 없으니까 안사요"
"그냥 주는거야- 같이 먹자-"
"ME짱 문열어줘-"
쾅쾅쾅쾅쾅-
"ME짱 나쁜아이구나- 토끼빵 안준다-"
어렸지만, 문 넘어에 있는 사람이 이상하다는걸 알면서도 어쩔줄 몰라 울어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고 이상한 사람 그림자는 사라졌다.
뭔가를 다시 사러 가셨었던건지 엄마가 돌아왔다.
가족들은 잠결에 잘못본거라고 생각했고, 나도 귀신에 홀릴뻔 했던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밥으로 먹으려고 산 토끼빵이 사라졌고, 창문 하나가 깨져있었는데 사람이 출입한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우편함에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나는 아버지를 "아빠~" 하고 부르기 때문에 아버지가 내 앞으로 보낸 편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ME짱에게
다음에는 반드시, 함께 토끼빵을 먹자~
또 데리러 갈께.
기다려~
파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