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래 시인 - 최명길
광야에 선 나무 한 그루
그 아래 앉은 사람
그는 시인이다
나무는 광야의 농부
그 사람은 광야의 시인
가지 뻗어 하늘의 소리를 받들고
뿌리 내려 땅의 소리를 알아채는 나무
그런 나무 아래서 우주를 듣는
그런 사람
그 또한 시인이다
나무 아래 앉기만 해도
그 사람은 시인이다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나무 아래 시인 - 최명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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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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