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교실 9화에 숨겨저 있는 사회비판
어느 외국 분의 암살교실 9화 리뷰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설마 자식이 원하지 않는 길을 강요하는 비정상적인 열정을 보이는 현실의 부모를 로봇으로 비판할 줄 몰랐다."
허...
9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말을 듣고 다시 보니까 정말 그렇게 느껴지네요.
일본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는 이런 부모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빌어먹을 입시 위주의 사회.
솔직히 암살교실은 일본 작품인데 가끔 보다 보면 한국의 사회를 비판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아래부터는 저 말을 듣고 이번 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
자신 외에는 타인, 심지어 친구조차도 모든 걸 넘어서야 할 적으로 보이게 하는 우리 사회
리츠는 처음 왔을때 "암살"의 효율성만 계산하며, 반친구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쳤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탄알을 난사했는데 치우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죠. 그래서 화가 난 E반 아이들에게 테이프로 봉쇄를 당했습니다.
거기다 리츠가 암살에 성공하면 E반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죠. 결론적으로 협동해야할 동료가 적이 됬습니다.
"너는 암살만 생각하면 돼" = "대학만 좋은 곳에 들어가면 모든 건 전부 해결 돼"
리츠의 마스터 또한 리츠의 의사에는 상관 없이 "쓸모 없는 프로그램이 들어갔다"라고 하면서 리츠를 초기화 시켜버렸습니다.
리츠의 공식적인 이름은 "자율사고 고정포대"인데, 그 "자율사고" 기능을 쓸모 없다고 말하는 걸 보고 참...
제가 좋아하는 네이버 베스트 도전의 "스푸키 멜로디"라는 작품에 나온 말이 떠오르네요.
"엄마 아빠는 언제나 말했어,
그냥 어른들 말만 잘 들으라고
그러면 자다가 떡이 생길 거라 말해줬어.
엄마 아빠는 언제나 말했어,
엄마 아빠가 언제나 말하면 그냥 네 하고 대답하라고.
내 생각은 별 의미 없는 듯이 말해줬어."
- 스푸키 멜로디 "악마의 놀이동산. 회전 목마" 中-
...이게 사람인지 로봇인지.
결과적으로 저 말을 한 소년은 회전목마를 타며 "모험이 시작되면 난 뭘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끝네 회전 목마를 내리는 걸 거부하지만,
리츠의 경우 "네, 저는 스스로 마스터의 명령을 어겼습니다"라고 하며 부모님의 뜻을 거부합니다.
이걸 본 살생님은 기뻐하고, 리츠는 정식적으로 E반의 일원으로 받아드립니다.
쿠누기가오카 중학교가 우리 사회, A~D반은 사회에서 이상적인 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E반은 낙오자, 즉 우리 사회에서 원하지 않는 문제아들이라고 하면
리츠는 결국 끝에가서 훌륭한 E반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몇몇 서양 리뷰어들은 "너무 비현실적이다"라며 하차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뭐, 그 쪽과 이 쪽의 문화차이가 심각하게 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쪽은 자유로운 성향이 강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서양인이 암살교실을 보고 저런 말을 할지 몰랐어요. 듣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지어 그 리뷰어는 암살교실 원작은 1화 밖에 안 봤다고 하는데... 그 리뷰어가 정말 대단하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분이 "일상물에 숨어 있는 사회비판"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래요. 과연 암살교실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작품.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그냥 스샷 몇 장 찍고 한두줄 쓰는 것 보다 이런 류의 리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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