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쿠리아와 귀 : CCG의 기밀과 기억의 뇌관이 될 가능성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견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본문에 앞선 3줄요약
1. 23번지의 구울수용소 "코쿠리아"는 "귀"와 관련되어 있다.
2. 에토가 코쿠리아를 습격한 이유는 단순한 테러나 탈옥이 목적이 아니다 : 코쿠리아 최심부에는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다.
3. 히나미는 하이세에게 귀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일깨우는 뇌관이 될 소지가 있다.
A. 코쿠리아
도쿄 23번지 소재 구울수용소(Ghoul Detention Center)는 "코쿠리아"라고 불립니다.
감옥의 용도이니만큼, 경비도 삼엄해야 하지만 시설 자체의 물리적인 보안수준도 높아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와 같이 코쿠리아는 내부가 비어있는 원통형(도너츠 모양 단면을 길게 위로 올린 듯한) 건물입니다.
특이하게도 건물 윗부분이 뚫려 있습니다.
전봇대 뛰어넘기도 예사로 하는(ex.츠키야마) 구울들 신체스펙으로는 꽤 불안요소일 텐데, 굳이 저런 모양이라는 점이 참 특이합니다.
보안과 상관이 없어서 그런건지 디자인 요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로든 구울수용소 내부의 복도에서는 하늘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신만만한 교도소는 동일인물의 소행으로 두 번이나 털립니다. -_-
B. 왜 에토는 두 번이나 코쿠리아를 습격했는가
1부에서의 코쿠리아 습격.
그리고 그보다도 더 전, 아마도 10년 전쯤(14세 무렵) 에토가 코쿠리아를 습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23번지 소재의 [구울수용소]가 [올빼미]를 포함한 몇 명의 구울에 의해 습격당했다.
결국 [올빼미]는 SS급에서 SSS급 구축대상으로 상향조정되었다"
두 번이나 코쿠리아를 습격했다는 점에서, '교도소 습격은 테러의 일환이거나, 조직원 영입을 위한 활동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충분히 센 구울들이 수감되어 있는 SS층을 넘어서 최심부를 노리고 있었지요.
지하 3층에 있는 SS층보다 더 깊이 내려가서, 지하 4층을 비롯해 더 깊은 곳에 수감된 더 강력한 구울들을 풀어주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습격은 '보다 강한 전력의 확충'=코쿠리아 습격→죄수 탈옥→탈옥수들을 조직원으로 영입하는 것과 별도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 :Re 에서 등장한 지하 3층 SS층의 모습. 1부 습격사건 이후 리모델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려가는 계단은 보이지 않는다.
즉, SS층 아래층으로는 동일한 용도(=보통의 감옥의 용도)로 드나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층은 굳이 계단을 분리하여 설치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코쿠리아의 최심부에는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
a. 지하 3층 SS독방들 아래층에는 SSS레이트 구울들의 수용소가 있다.
SS층 아래에 더욱 강력한 존재를 가둔 SSS층의 존재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SS레이트 구울은 SS레이트와 달리 희귀합니다. 과거 SSS레이트 구울을 구축한 전력을 가진 자는 와슈 츠네요시 총의장(이미 노령임)이라고 언급됩니다.총의장 급의 실력자가 난립하여 SSS레이트 구울을 수 명씩 포획하고, SSS층을 만들어 가둬 두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SSS레이트를 위한 전용 층의 존재는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집니다.
b. 아오기리나무가 원하는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
아오기리에서 원하는 귀중한 자원이나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오기리는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가? : "거짓말장이를 가려내는 것" 이 조직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노우를 포섭함으로써 한층 더 목적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지요.
카노우 아키히로는 스스로 자신이 세계의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진실인지는 제쳐두더라도) 카노우는 어디서 그 진실을 알았다는 것인지?
C. 카노우는 CCG의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었을까
카노우 아키히로는 CCG의 해부의였습니다.(히데와 아키라의 대화)
여기서 언급되는 카노우 박사의 이력을 요약하면:
- GFG(독일 구울연구소) 3년간 말단 연구원으로 근무
- CCG 입사
- CCG 퇴사(4년 재적)
??
CCG에 입사를 했으면 어느 부서에 있었는지, 무슨 직위였는지, 무엇을 했는지는 같은 CCG이니만큼 더 소상한 정보가 있었을 텐데, CCG에서의 카노우의 이력은 '해부의'라는 기본적인 직무를 제외하면 가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근무처조차..
하지만 해부의라는 정체성으로부터 유추하면, 그는 CCG의 일원으로서 사람보다는 구울을 해부하는 업무를 맡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카노우의 근무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CCG에 재직하던 시절 바로 자신의 근무처에서 스스로가 주장하는 '세계의 진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카노우의 근무처였을 수 있는 곳은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세 곳 정도로 압축됩니다.
a. 1번지에 있는 CCG 연구소 : CCG내 과학자들이 주로 거주
1번지에 속한 CCG 연구소는 주로 RC게이트, 쿠인케 제작 등 첨단 융합공학을 다루는 곳입니다. 치교 박사가 대표적인 연구원이죠.
즉, 이곳은 구울을 해체하고 관찰하는 해부를 하는 곳이라기보다, 해부를 통해 얻어낸 지식과 재료를 사용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b. CCG 보건실
시바 박사와 같은 의사의 경우에 보건실 선생님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부의가 보건업무나 통상의 의료업무에 종사하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c. 코쿠리아
언제든 실험체로 쓸 수 있는 구울이 도처에 널려 있는 코쿠리아입니다.
만약 카노우가 구울 해부의였다면, 1번지 연구소보다는 코쿠리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을 것입니다. 즉, 그는 코쿠리아에서 해부의로 일했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경우 중에서 코쿠리아가 카노우의 근무처였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곳입니다.
- 즉, 카노우는 코쿠리아에서 해부의로 일했으며, 이 경우 그는 자신의 근무처=코쿠리아에서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코쿠리아의 지하층 최심부에는 구울 연구결과는 물론 CCG의 진상까지 포함된 중요한 기밀이 저장되어 있었을 수 있고.
아마도 에토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복선은 회수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니, 언젠가 코쿠리아에 대해서도 조명이 되겠지요)
코쿠리아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경로는 최근에 정말 많이 보입니다.
히나미의 수감+유우마 고문&납치+키지마의 AVI 어그로 때문에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어요.-_-;;;
D. 코쿠리아는 "귀"와 관련되어 있다.
코쿠리아는 알파벳으로는 철자가 Cochlea 이며, 그 뜻은 귀의 달팽이관입니다.
왜 구울 감옥의 이름이 귀에 있는 기관의 이름인 것인지?
아래 그림은 사람의 귀의 구조입니다.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달팽이관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청신경을 통해 "뇌"로 연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하는 부분입니다.
a. 코쿠리아 건물의 물리적 구조가 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한쪽이 개방된 원통 구조)
b. 코쿠리아의 가장 안쪽, 지하는 CCG의 뇌=진실로 연결되는지?
c. 혹은, "귀"와 관련된 사건이 코쿠리아에서 일어나게 되는지?
E. 도쿄구울에서 귀와 관련된 인물은 두 명이 있다
= 카네키 켄, 후에구치 히나미
카네키는 이미 야모리에게 엄청나게 고통받은 전적이 있습니다.
카쿠쟈 형태도 지네이고, 카노우 저택 지하에서 착란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한 소리도 그와 관련되어 있었으니, 그 충격의 정도를 짐작하기란 어렵습니다. 어쩌면 평생 지고 가야 할 트라우마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히나미는,
청각이 뛰어납니다. 레이더 수준의 지각력을 자랑할 정도지요.
그런데 뛰어난 감각은 그만큼의 예민함을 동반합니다.
즉, 많은 소리를 들을수록, 소리를 통해 받는 고통도 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쿠리아에는 유서깊은 전통문화가 있으니...
F. 히나미는 중요한 구울인 동시에 희귀한 구울이다 : 고문의 재림?
▲ 성악설 1
▲ 성악설 2
민감한 청력은 그만큼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토끼귀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소음에 노출되면 고통스러워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옥션전 때 하이세에게로 기간한정 소유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당장은 히나미가 안전할 수 있었지만, 현재(:Re 40화) 시점은 그 이듬해 봄. 하이세의 생일이 지났으니 최소한 4월입니다. 옥션전이 일어나고 아마도 5개월 이상이 흘렀습니다.
하이세가 언제까지 소유권 주장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소유권의 효력의 만기가 6개월이라면 얼마 안남았습니다-_-;
히나미의 감지능력은 구울들 사이에서도 특출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히나미는 희귀한 천연 키메라 카구네를 갖고 있기도 하지요. 그녀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희소성이 높습니다.
소싯적 카네키 켄이 야모리에게 눈도장 찍혀서 고문당한 이유는, "혁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야모리는 사람을 고문하는 행위 자체로도 희열을 느꼈지만, 고문 대상이 특별할 경우에 더욱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아마 다른 고문집행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만약 히나미가 하이세의 관할을 떠나고 나서 이런 특별한 점이 주목받을 경우, 저 심문관들에게는 참 좋은 심문대상이 될 것입니다. 쿠인케가 되지 않는다면 실험의 대상이 될 것이고, 심문이나 실험을 빙자한 학대의 대상이 될 위험도 매우 충분합니다-_-;;; 비단 심문관들뿐만이 아니더라도, 불구대천의 원수인 아키라도 하이세 소유권 기한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만약 히나미가 고초를 당하게 된다면, 온갖 물리적인 위협이 가해질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부분인 청각이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구울의 신체상 약점은 점막이기에, 지금까지는 눈이 주요한 약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귀에는 고막이 있죠(...) 귀까지 튼튼한지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고막이나 귀 내부의 기관들도 내구성이 약한 점막 취급을 받는지/아니면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튼튼장기인지는 알 수가 없어요.
▲ 깔끔하게 죽어서 쿠인케가 되는 것 외에도,'쿠인케를 만들기 전의 실험체'가 될 수도 있다.
G. 하이세는 지네와 귀의 트라우마를 기억하지 못한다
: 그렇다면 누군가가 기억나게 해줄 것이다
기억을 잃은 후 구울 '지네'의 정보는 통제되고, 사사키 하이세는 구울로서도 '구울 하이세'로 간주됩니다. 알 사람은 다 정체를 알지만, 하이세=지네라는 사실은 본인조차 연상할 기회를 얻지 못할 만큼 철저하게 단속되고 있죠. 하이세가 아무리 '구울 하이세'의 정보를 검색해도, 그런 구울은 없었을 것입니다.
즉, 하이세는 스스로가 '지네'라는 인식이 없습니다. 지네에 얽힌 트라우마조차 기억하지 못해요.
그런데 :Re 39편에서 키지마가 유포한 유우마 영상을 보는 하이세의 표정이 어둠에 가려져 있었죠.
하이세를 지네로 만든 고문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은, 표층의식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이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입니다.
최근의 연재분을 보면 아직 하이세에게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은 듯 합니다만, 처음에는 완전한 백지 상태였던 기억이 점차 흐리멍텅한 형태로, 그리고 서서히 구체적으로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작은 계기 하나로도 카네키의 기억이 돌아올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요.
유우마 때문에 츠키야마 가+아오기리 용역까지 개입하게 되었으니, 중간에 카나에가 어떻게 삽질을 하든 나중에는 키지마를 잡으러 구울들이 다함께 총출동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개판오분전 그리고 히나미는 하이세의 신경이 바깥에 쏠린 동안 코쿠리아에서 좋지 못한 꼴을 당할 수 있죠-_-; 물론 그런 일은 하이세도 전혀 원하지 않는 전개일 테지만요...
유우마 구출작전(수사관 입장에서는 로제 소탕작전)이 코쿠리아 최하층의 CCG 기밀까지 내려가는 스케일로 번질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번 에피소드는 하이세 개인의 레벨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건이 될 것이고,
만약 히나미가 고초를 겪게 되고, 그에 대한 충격과 귀에 대한 트라우마가 겹친다면,
코쿠리아는 하이세의 기억에 치명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쿠리아에 여러 네임드가 모일 듯 한데
어쩌면 코쿠리아에서 지인들과 강제정모+집단 멘붕할 수도 있겠습니다-_-;;;
* * *
코쿠리아의 뜻이 귀와 관련되어 있어서 추측을 하였는데,
확실한 증거가 존재한다기보다는 의식의 흐름의 나열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견지에서 작성되었기에, 작가님의 연재분 한회만으로도 폐기될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요약
1. 23번지의 구울수용소 "코쿠리아"는 "귀"와 관련되어 있다.
2. 에토가 코쿠리아를 습격했던 이유는 단순한 테러나 탈옥이 목적이 아니다 : 코쿠리아 최심부에는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으며, 아오기리나무 조직의 목적('거짓말쟁이 찾기')을 위한 자료일 수 있다.
3. 코쿠리아와 히나미는 하이세에게 귀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일깨우게 되어, 하이세가 지네로서의 자신을 자각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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