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강룡이 멘탈이 아작날만한 상황은 맞습니다. 그러나 연출에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따지고 보면 강룡에게 파천은
자기 수명깎아가며 내공까지 다 물려줄 정도로 지극정성인 사부였고
강룡이 하늘처럼 섬기던 사람이었죠.
거기다가 파천이 패도를 걷긴 했어도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건 피해왔다, 이런게 진짜 패도 아니겠느냐 이런 말까지 해놨으니
강룡에게 파천은 진짜 무림을 풍미한 희대의 영웅이지만 개같은 부하들에게 억울하게 배신당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자기가 파천신군의 제자라고 거리낌없이 말하고 다닌 걸 테고 사부를 배신한 4천왕을 절대적인 악으로 규정하고 죽이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막사평이 '그 누구보다 무고한 사람을 많이 죽인게 니 사부인데?'라고 해서 1차 멘탈 흔들림.
사부를 배신한 패륜아의 말이라 걍 무시하고 족쳤는데 환사의 환술로 파천이 민간인 학살하던 장면(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름)보게 되고 2차 멘탈 흔들림
거기에 결정타로 진가령이 파천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 왕창 죽었다는 말까지 해버리니 자기가 알던 사부에 대한 이미지 다 박살나고 억울하게 죽은 사부의 한을 풀어주는 것만을 목표로 삼고 있던 자신의 신념마저 흔들리는 지경이죠.
부모와 같았던 사부의 복수는 해야겠는데 사부가 알고보면 전혀 착한 인간도 아니었고 억울하게 배신당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테니 환장하겠죠.
제운강과 싸우다가 파천이 옛날에 했던 사소한 말들도 다 의심하기 시작하는 거 보면 안 그래도 멘탈 약한 강룡입장에서는 사부에게 받은 무공을 제대로 쓰기조차 꺼려질만 합니다.
이렇게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강룡의 정신상태는 이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쭉 생각해 봐야 이해가 간다는 게 문제입니다.
솔직히 진짜 강룡 멘탈 나간거 잘 표현하고 싶었으면 대사 몇 줄만 추가해 줬어도 훨씬 쉽게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해 봤을 때 작가의 의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충분히 그럴 상황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연출이 많이 아쉽다.
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