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뻔히 바라보던 가난한 자의 마음
생명은 평등하고 모두에게 똑같은 권리가 있는 세상의, 낙원이 과연 있을 까
들 넓은 초원속에 그는 그렇게 말하곤 하였다. 눈을 깜빡이며 입은 살짝 내려간체 오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 눈 앞에 아른거리는 유리창내부속엔 따뜻한 바제트가 있었다. 보기만 해도 침이 자연스럽게 나왔었고, 유리창이 막고 있어도
냄새는 내 코를 찌르는것같았다. 기린처럼 길고 색깔은 고기보다 더 맛있을듯한 빵을 정말로 먹고 싶었다. 그러나 그에겐 무엇보다
주머니속에 들어있던 동전도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에게 있어서 빵은 하루의 한끼였을뿐이고, 뱃속에서는 밥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줬으니
얼마나 그가 고통스럽겠는가.
"야-옹"
그의 다리를 할퀴고 있는 고양이가 침을 흘리고있는 남자를 본다. 고양이의 날카라운 손으로 할퀴었으니 다리는 그야말로 피범벅이었다.
"망할 고양이!"
그는 고양이를 잡으려하였다, 동물보다 귀한 인간의 다리를 할퀸 주제에 아무렇지도않게 웃고 있었으니 더이상 봐줄 수가없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얼굴 아래에 있어야할 고양이 일 터인데, 어째된 영문인지 고양이는 보이지가 않았다. 고개를 이리저리 둘려봐도 귀족들이 탄
마차와 길거리를 걸어가는 젊은이들과 꼬마들이 보였을 뿐이었다. 그를 할퀸 고양이는 몸체만봐도 어른이었고, 터키시앙고라 종이었으니 눈에 띌수 있었다.
"에휴, 저 녀석이건 동물이건 인생에 도움이안돼요 시간만 낭비이지 . ."
그때 문이 갑작스레 열리고 주인이 격노 하는 듯 골목길쪽으로 뛰어 갔다. 그는 그 순간에는 무슨 일인지 놀랐지만, 빵집에 주인이 없다는걸 알자
기묘한 웃음을 지었다. 어서 바제트를 가지고 도망가자는 생각에 그의 이마에는 땀벅벅이었다. 이미 겨드랑이에도 땀이 흘려 내리고 있었고
그에게 있어서 인생 최고의 시험이었던것이다. 과연 훔칠까, 아니면 훔치지 말 것인가. 그런 생각만하다보니 금방이라도 부서질것 같은 집에
음식은 곰팡이가 핀 빵 밖에없다. 어머니는 이미 가난함에 못 견디고 우리를 버리셨고 아버지는 술주정뱅이다. 온 곰팡이 투성이인 생각이 문득 떠오르니
결국 빵을 훔치자는 결론이 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빵주인은 나보다 더 잘 살잖아..나는 가난하고 썩어 빠진 인생이라고..그런 나에게 빵 한개쯤은 훔쳐도 되잖아?"
그는 빵집안으로 달려갈려고하였을 쯤 고양이가 그를 불렀다. 아까 전 까지만해도 앞에 없었던 고양이가 다시 나타났던것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그의 눈을 연두색눈동자로 똑바로 쳐다보며 입에 물고 있던 바제트를 그에게 주곤 바로 좁은 골목길로 도망쳐버렸다.
냄새는 그의 코를 자극할려했지만 남자의 신체는 냄새를 맡을려는것을 거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더러운 자기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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