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취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전역하고 얼결에 부모님이 보내주셔서 이케부쿠로에 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3주정도 됐네요, 한국음식이 그립네요.
크리스마스에 귀국합니다.
평소 집에서 해먹는 밥인데..
처음에는 좋은 슈퍼도 어딨는지 잘 모르고 물가도 모르다보니 대충해먹거나 사먹었는데
요즘은 슈퍼 10개정도 돌면서 유통기한 아슬아슬해서 세일하는것들 찾아다가 요리해먹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것도 재밌긴한데 막상 일본까지 왔는데 사먹을 횟수가 5번.. 정도... 인것 같네요 ㅠ 돈이 아까워서..
현금을 딱 10만엔 들고왔는데 이걸로 크리스마스까지 버텨야 합니다...
비자카드도 있긴한데 여긴 카드 되는 곳이 많지 않네요. 특히 음식점은.. 큰마트 가서 카드로 긁어서 재료를 사는데 정작 야채같은 가격은 시장이 싸다보니까 현금을 써도 시장에서 삽니다.
뭐 재쳐두고
순서대로 말하자면
1.된장국에 무 무침, 고추장돼지고기 볶음밥
2. 낫토밥에 계란노른자랑 간장..그리고 안보이지만 된장국
3. 오뎅국(?) 에 고추기름밥 (일본은 그냥 고추기름이 아니라.. 후리카케? 처럼 그 비벼먹을수 있게 파는 고추기름이 있더군요. 건더기가 달짝지근한게 맛있습니다.)
4. 전날 남은 오뎅국과 낫토밥에 계란말이
5. 마구잡이 스튜.... 처음엔 고기싸게팔길래 들고와서 덮밥해먹으려 했는데 고기가 두꺼워서 오래 익히는게 좋을것같아 그냥 없는재료 섞어다가 스튜처럼 만들어 보았습니다. 와인도, 생크림도, 적당한 소스도 없어서 캐찹, 올리고당, 우스터 소스가 베이스 였습니다 ㅋㅋ 건더기도 소스도 급조한거라 맛은 좀 조잡했습니다.
6.양배추롤. 이건 어제 한건데 진짜 미친듯이 맛있었습니다. 대신..... 오래걸렸죠 번거롭고 ㅋㅋㅋ 양파랑 버섯 다지고 감자 삶고 으깨고... 감자는 고기들한테 나오는 육즙 머금을수 있도록 맨 아래 깔고. 당근은 솔직히 맛보단 색 내기 위해서 썼습니다 ㅋㅋ 고기는 닭가슴살 다진거랑 간돼지고기랑 버섯,양파 섞어서 했고.. 인터넷에 레시피 보니까 육수로 토마토소스 쓰고 치킨스톡 쓰고 하던데 일본이 토마토가 고기보다 비싸서 전 안썼습니다 치킨스톡도 돈도 없는 판국에 뭐하러 사쓰나 싶었고.. ㅋㅋ 그냥 양배추 삶은 물이 좀 다니까 그대로 육수로 썼는데 나중에 고기육즙도 조금 섞이고 좋으니까 엄청 맛있더군요.
흠흠
반응 좋으면 재료나.. 레시피 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이미 한 요리는 못하지만 앞으로 하게 될 요리들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