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본편 14권 7장 - 절망의 시 초극의 시(9번째)
넘실거리는 물의 세계가, 환상의 조각처럼 몇 분 전의 광경을 보여준다.
"[입에 담기조차... 황송하여라...]"
치아가 박힌 소녀의 어깨가 비명을 지른다.
살이 도려진 소녀의 왼팔이 통곡을 외친다.
지금도 끌려 찢겨진 한 소녀의 오른발이 절규한다.
상처가 깊다.
피도 멎지 않는다.
정신이 없다.
몬스터에게 먹혀, 물밑으로 가라앉아 가는 미코토는, 더이상 싸울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영창]을 자아냈다.
"[어떤 것도, 쳐부수는... 나의 신이여... 존엄한, 하늘의 인도여... 왜소한, 이 몸에... 외연한, 그대의 신력을...]"
몸과 함께 어둠으로 가라앉아 가는 의식속에서, 쩔쩔매며, 띄엄띄엄 이어지는 소리를 짜냈다.
단 하나, 뇌리에 떠오른 친구를 생각하여.
"[구하라, 정화의 빛... 파사의, 칼날...]"
사악하고, 빛을 부르는 하마의 노래를.
"[휘둘러라, 평정의 태도... 정벌의 영검(靈劍)....]"
[절망]이란 이름의 독을 없애고, 승리로 이끄는 무신의 영검.
동료에게 주기 위해, 불렀다.
"[지금 이 자리에.... 나의 이름으로, 초래하라....]"
그 때였다.
"미코토오오오오!"
수면을 흔들거리고 외침이--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오우카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직후, 시계가 가열한다.
포기하지 않아!
포기하지 않아!!
나도, 그 사람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언제라도 용감하게 싸우는 그 무사가!
어떤 때라도 동료를 지키고, 강하게 싸워온 그 남자가!
아직, 아직!!
이를 악물다.
유일하게 자유로운 오른손이, 있을까 말까의 정도의 힘으로 주먹으로 만든다.
"[하늘로부터 내려와, 지상에 임하라...]"
눈초리를 찢으며, 그 눈동자에 한 번 더 빛을 내면서, 미코토는 사나운 기포를 내뿜었다.
의식이 몽롱한 머리로는 그 일격은 제어할 수 없다.
수중에서는 적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시선 끝에 떠오르는 그 거대한 그림자, 자신의 바로 위라면.
그렇다면 말려들게 한다.
"[신무투정(神武鬪征)]"
물밑에 발생하는 동심원.
거대 어들을 동요시키는 [마력]의 범람.
수면을 사이에 둔 끝에 태어난 [광검]으로 향해, 미코토는 포효했다.
[후츠노미타마]!!
칙명을 받은 짙은 보라색의 칼이, 계층주를 관통해 중력의 결계를 드러낸다.
「~~~!?」
엄청난 힘이 [암피스 바예나]에 얽혔다.
[수중의 영창]을 찰지할 수 없었던 시점에서 직격탄을 피할 방법은 없다.
그리고, 홍무의 [갑옷]을 잃고 있는 그 용구에, 중압마법을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린을 깨뜨릴 정도의 중력이 머리 위에서 눌러져, 두 목이 쿵 하고 수면에 박힌다.
놀라운 것은, 이상 발생의 중력에 노출됨으로써 호수의 중심마저 기묘하게 파고들었다.
"크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계층주의 아래로부터 [마법]을 발동하는 미코토도, 중력에 영향을 받아 몸이 압파되어 간다.
물고 물린 이빨 사이로, 물거품이 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거대한 괴물보다 먼저, 작은 사람의 몸이 부서져 간다.
(--지지않아!)
시계가 덧칠듯이 파고든다.
빠직, 하고 손가락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러진다.
체내 장기가 뒤틀리고, 피의 거품이 입술로부터 넘친다.
그러나 미코토는 결코 [마법]을 해제하려 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이길 수 없어!))
각오를 다지고, 소녀는 자신의 생명을 연소시켰다.
엄청난 중압으로 몸이 물 속에 내동댕이치며, 엄청난 균열이 가해진다.
말려든 [레이더 피시]들이 압박받아, 안와에서 안구가 빠지고, 음침한 소리를 내며 육본을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