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고 1위 안좋게 보시는 분들 많네요
우물 안 개구리였던 오만한 수재가 지보다 나은 (or 나아져가는) 사람들 보면서 열등감 오지게 느끼고 울고 불고 ㅈㄹ하면서 성장해가는게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오만함이 열등감으로 무너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흔한 경험이잖아요.
전 갠적으로 인격적으로 완벽하고, 네츄럴 본 히어로인데다 넘버원의 미래가 예정되어있는 미도리야보다 이런 불안정한 캐릭터에 더 몰입하게 돼요.
미도리야의 성장을 대단한 것이라 느끼지만, 그건 제가 이루지 못할 것이 대신 성취된 데에서 느껴지는 환희입니다. 바쿠고는 반면에 독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연민과 공감을 이끌어내죠.
전 전자의 느낌보다 후자의 느낌에 더 끌렸고, 아마 바쿠고에게 표를 던진 사람도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게이로 엮기 좋아서, 투표자가 인성을 신경쓰지 않아서라 치부할 수 없어요.
작가는 애초에 바쿠고를 밉지만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설정해놨어요. 작품 내에서 바쿠고의 심리묘사가 충실히 이루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죠.
또, 바쿠고 미도리야 득표차가 부녀자 입김 때문이라 생각하는건 실수일 수 있습니다. 부녀자들의 생태를 잘못 이해하셨다 생각해요. 부녀자들은 자신의 최애를 바텀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압도적입니다. 팬아트 찾아보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시겠지만 미도리야 텀이 바쿠고 텀보다 규모가 커요. 비교가 안될 수준으로 큽니다.
탑에게 표를 보냈다 하더라도, 토도로키 탑과 바쿠고 탑은 규모가 엇비슷합니다. 부녀자 표라고 한다면 얘네 표차이가 크게 날 이유가 없어요
설사 부녀자가 바쿠고에게 몰표를 보낸게 맞다치더라도 이건 비난할만한 일이 아니죠. 부녀자가 덕질할 자격을 우리가 박탈할 수 없고, 이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바쿠고 몰표를 던진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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